도정동정

창묵 여숙자전 관람 - 인천 연수구청 갤러리

들꽃 향기가 가득한
여숙자전이 인천에서 열린다.
꽃향기, 가을향기가 묵향과 만날 때...
어떤 향기가 날까?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수석졸업자이자
서예전공 동문회 회장이기도 한 여숙자 선생님,
그 먼 곳에서 서울 끝자락 내 서실까지도
아낌없이 발품을 팔아 공부하어 오시는데...
외려 내가 배운다.

축사 회상 -
저는 오늘 행복합니다.
새 한복을 차려 입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BMW를 타고 왔기 때문이 아닙니다.
도록 앞에 축사를 썼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들꽃 향기 가득한 여숙자 선생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숙자 선생님은 온통 자연입니다.
소나기처럼 화들짝 자신을 낮출 줄 알고
계곡물처럼 노래하며 환경에 자신을 맡길 줄 알고
강물처럼 깊이 낮은 곳으로 임할 줄 압니다.

이제는 바다 되어 모든 것 받아들이며
바람 부는 데로, 물결 치는 데로
자유롭게 작업을 해도 되겠습니다.

그토록 겸손하신 분이
작품에 대한 열정만은 하늘을 찌른다.
어디서 그 열정이 나왔을까?

그렇다.
겉모습은 눈에 보이는 물처럼 낮게 흐르지만
그 내면에는 눈에 보이는 않는 수증기 처럼 커다란 에너지로 솟구친다.

또 하나
남편 배선생님의 아낌없는 외조이다.
마침 배선생님의 칠순을 기념하여 여는 전시회라고 하니
두 분의 정리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남은 여생 더욱 행복하게, 건강하게, 열정적으로 
살아가시길...
삶에 대한 기도와
예술에 대한 간구로 살아가시길...

11월호 월간 <묵가> '학이시습지'란에 모십니다. 
--------- 권상호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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