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경주 황룡계곡에 다녀왔다.

밤이슬 맞으며 찾은 履露窯(이로요)
거기에는 도자기와 인간을 구분하지 못하는
陶人神仙이 계셨다.
이름하여 履露.
순수의 극치.

앞집 초가집 梅竹軒에는
두 남매 프로기사가 우거하고 계셨다.
해맑은 눈빛.

영천에서 오신 陶谷(도곡) 선생님은
도자기 강의.
경주 배동에서 오신 小泉(소천) 선생님은
동양철학 강의.
오대한의원 김원장님은
신명과 건강 강의.
포항에서 오신 솔뫼 선생님 내외분은
지순한 침묵의 墨仙(묵선).
아랫집 守拙山房(수졸산방) 방장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
그리고 氣(기)를 다스릴 줄 아시는
황교수님 사모님 등.

이름하여 黃龍會(황룡회) 식구들.

유일한 업저버 塗丁(도정)은
붓질을 시작한다.

녹차 속에 무르녹는
가을밤은 짧았더이다.

(추신: 선물로 받은 자완 세트,
가보처럼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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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이로요 소식
다기는 절대 퐁퐁과 같은 세제를 사용해서는 안되고
펄펄 끓는 물에 넣어 소독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그리고
3인 다기가 5인 다기보다
향기가 짙다.
- 이로요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