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찾았다
음력 칠월 초엿새 오후5시, 申(丨, 神)시 끝에
神을 향하여 너무나 神秘로운
대한민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를
한반도 땅끝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에서
神의 세계 우주로 쏘아 올린다.
그리고 한 시간도 채 안되어
나로호는 우주의 迷兒가 된다.
그러나 나는 찾았다.
오늘이 우주적 비련의 만남의 날, 七夕이다.
소치는 총각 牽牛와 베짜는 처녀 織女가
까마귀와 까치가 만들어 주는 銀河水 위의 烏鵲橋를 통하여
일 년에 한번 만나는 칠석날이다.
우리의 세상처럼 핸드폰이나 TV도 없는 곳에 사는 견우와 직녀,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더 처절한 사랑의 주인공인 그들은
마침 우주의 미아가 된 나로호를 발견,
왠 떡이냐, 어인 빈배더냐!
우리 함께 타고 떠나자.
마침내
은하수 상류 양지바른 골짜기를 찾는다.
이별 없는 둥지를 튼다.
이 감격의 사랑을
감싸주기라도 하려는 듯
하늘은 온종일 구름으로 덮혀 있다.
드디어 비가 내린다.
견우와 직녀가 찾아간 곳은
두 청춘이 하나되는 하나로호텔
찡한 감동의 눈물이 내린다.
비가 퍼붓는다.
두 연인이 연주하는 격정의 땀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