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KBS2 8월 23일- 아침뉴스광장에 라이브 서예 방송

[활력충전] 이웃 간 정이 새록…‘동네모임’ 뜬다!

http://news.kbs.co.kr/culture/2010/08/24/2148854.html

<앵커 멘트>

예전엔 이웃끼리 함께 김장도 하고 명절음식도 나눠먹곤 했는데 요즘은 이웃에 누가 사는 지도 모를 때가 많죠.

삭막한 도시생활 하다 보면 정다운 이웃이 그리울 때가 있을 겁니다.

김양순 기자 그래서 요즘 동네 네트워크라는 게 주목받고 있다구요.

<리포트>

네 아줌마들은 다 압니다.

급하게 일이 생겨 나가야 하는데 아이를 잠깐 맡아달라고...또 밥할 때 이거 하나만 잠깐 빌려달라고...이렇게 서로 의지가 되는 이웃이 있으면 얼마나 좋습니까?

그래서 동네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었답니다.

네트워크라니까 거창한 건 아니고요 같이 장도 보러 다니고 그림도 그리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는 건데요.

이런 동네 참 부럽죠?

서울의 한 재래시장 상가입니다.

그런데 사람들 시장 보는 덴 관심 없고 다른 곳에 한눈팔고 있는데요.

동양화부터 서양화까지~근사한 미술작품들이 전시돼있습니다.

상한 화실에나 걸려있을 법한 것들 이곳엔 웬일일까요?

<녹취> “이거 유명한 사람이 그린 것 같죠? 우리 동네 할아버님이 그리셨어요.”

<녹취> “이거 내가 그린 거예요. 유명한 사람 아닙니다! 선생님께 배우고 있어요.”

시장 안에 자리한 이 아담한 공간이 남녀노소 막론한 마을 사람들의 문화네트워크 사랑방입니다.

아줌마부터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그림 그리기 삼매경인데요.

그림 뿐 아니라 도자기도 만들고 사진도 찍고 종합 예술 공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터뷰> 성희선(마을 관계자) : “마을 사람들 감성을 길러보자 해서 다 같이 생각을 모아 만들었는데요. 시장에 오면서 편하게 들를 수 있고요.”

올해 1월에 간판을 달아 그 역사는 짧아도 벌써 18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인데요.

그 중 가장 인기라는 이것!

<녹취> “내가 지금 붓을 타고 춤을 추는 겁니다. 내가 붓을 잡은 것이 아니고...”

엄숙한 서예 대신에 음악에 맞춰서 자유분방하게 붓글씨를 써보는 “라이브서예”입니다.

라이브다 보니 문구 또한 개성만점인데요.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대부분 동네 주민이라서 강의료는 공짜입니다.

<인터뷰> 권상호(서예강사) : “동네 주민으로서 그나마 내가 가진 재능 서예 하나로 무료봉사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쁩니다.”

<인터뷰> 오성숙(미아동) : “(붓글씨를) 아주 편하고 쉽게! 내 마음가는대로~음악 흐르듯이~하고 있습니다.”

굳이 수업 때문이 아니어도 퇴근 길 소소한 이야깃거리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도 합니다.

<인터뷰> 장기홍(미아동) : “요즘에 이웃과 함께 나누기가 힘든데 이렇게 예술을 같이하면서 각박한 세상에 정도 나누고 여러 가지로 삶의 질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이 동네 마트엔 수상한 주부들이 나타납니다.

10여명이 떼를 이뤄 장을 보는데요.

오이 하나 고르는데도 메모까지 하면서 꼼꼼히 살펴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녹취> “HACCP가 표시된 두부예요.”

<녹취> “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식품이라고 하네요.”

<인터뷰> 우분주(경기도 군포시 궁내동) : “요즘 먹을거리가 식품첨가물 농약이 많이 섞여 있어서 믿을 수 없잖아요. 그래서 동네 아줌마들끼리 모임을 만들었어요.”

일명 건강밥상 네트워크입니다!

꼼꼼히 장을 본 뒤 동네 주민들과 공동 텃밭에서 기른 유기농 채소! 직접 따보기까지 합니다.

이것들로 한 집에 모여 요리도 해 보는데요.

모임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자신만의 노하우로 요리시연을 합니다.

<인터뷰> 손소영(경기도 군포시 궁내동) : “마을모임을 통해서 여러 가지 음식에 대한 효능도 들을 수 있고 나의 이웃과 같이 좋은 음식을 나눠 먹는 기회도 얻을 수 있고요.”

평범한 이 동네에도 특별한 모임이 있습니다.

<녹취> “우리 동네 다문화 모임이에요.”

인천공항과 가까워 다문화 가정이 특히나 많다는 이 동네!

중국 필리핀 일본 베트남 총 4개국.

300여명이나 되는 다문화 주부들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습니다.

<인터뷰> 자이링(중국) : “처음 한국에 왔을 땐 외로웠는데요. 여기 오면 한국어도 배우고 어려운 일도 도와주고 정말 좋아요.”

게다가 서로 돌아가며 아이들도 봐주니 육아 고민도 해결이라는데요.

영어실력 출중한 원어민 엄마가 있으니 사교육도 필요 없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틴(필리핀) : “이 동네에는 필리핀 사람도 있고 중국 사람도 있고 베트남 사람도 있고 (다양한 언어를) 아이들이 다 배울 수 있어요. 그래서 학원 안 다녀도 돼요.”

출출해질 무렵이면 주방에 모여 고국의 요리 실력도 뽐내봅니다.

<녹취> “반세오라고 해요. (고국에서) 평소에 그냥 간식으로 먹어요.”

베트남의 부침개 반세오를 비롯해서 글로벌한 밥상이 차려졌는데요.

서로가 만든 음식 먹여주기도 하면서 국경의 벽 또한 허물어집니다.

<인터뷰> 얌메이란(중국) : “친정집은 중국에 있지만 이 동네는 제2의 친정집이에요.”

세상살이 팍팍하시죠? 이제 이웃들에게 눈을 돌려보세요!

실속도 나누고~ 따뜻한 정도 나눌 수 있습니다.

입력시간 2010.08.24 (08:57)  최종수정 2010.08.24 (09:44)   김양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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