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선생님. 김은주입니다. 산더미처럼 해야할 일은 미뤄두고 모처럼 여유를 부려봅니다. 가을이라서 그런지 편지를 쓰고 싶어졌나 봐요. 방송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일은 힘들지만, 그 사람들에게서 얻는 삶의 의미가 참 크다는 생각이 들어요. 10월초, 전국과거시험에 장원급제를 하신 분이 계신데요, 영주의 농부이십니다. 하루 중 밤에, 일년 중 겨울에, 또 눈이나 비가 올 때 틈틈이 한시를 공부하신다고 하는 그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또, 울산에서 환경미화원을 하시면서 시집을 내신 출향인도 있으시답니다. 어떤 일에 종사하던 공부를 하는 사람과 공부를 하지 않는 사람은 삶을 대하는 마음이 무척 다른 것 같아요. 저도 평생 배우며 살아가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선생님께서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시니 바쁘실텐데, 그 또한 대단하신 것 같아요. 언제 고향 들르시는 길에 연락주세요. 건강히 잘 지내시구요, 또 느긋을 떨고 싶은 날 들르겠습니다.
권상호
사사로운 편지를 자랑하고,
공개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김은주님의 사연처럼
가슴에 힘을 불어넣어 주고
영혼에 지혜를 더하여 주는
진솔한 내용을 접했을 때가
바로 그러한 때입니다.
순간
행복의 바이러스가
온 세상에 번지고
감동의 디엔에이가
전신에 꿈틀거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