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대 사대 국어 교육과 76학번 이 차 봉입니다.
벌써 7,8년 전인 것 같습니다 선배님을 마지막으로 뵈온 것이.
몇 년도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12월 재경 동문회 모임때 제 동기 이오수 선생과 함께 나가서 많은 동문 선배님들을 뵈었었습니다.그때 제가 선배님께 했던 말을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글씨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국어과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 선배님 글씨 보고 반해서 경묵회 들어가려고 애를 쓰다가 다른 사정으로 가입을 못했던 아쉬운 기억이 있다고요.
사실 저는 1986년도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었는데, 잠시 다시 한국에 좋은 직장이 있어서 나갔다가 IMF를 만나는 바람에 직장을 그만두고 학원가를 떠돌며 언어영역과 논술을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2000년 4월에 학원을 그만 두고 다시 미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이제 새삼 선배님 연락처를 알아내어서 메일을 보내드리는 것은 선배님께 도움을 좀 받을 일이 있어서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미국에 온 이후 여러 가지 사업을 하면서 그런대로 지내왔는데 나이가 들면서 적성에 맞지도 않은 일을 하려니 힘도 들고 어려움도 따르고 해서 이번에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유학원을 하나 개원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곳에 보면 초, 중, 고등학교 학생들 조기 유학 오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 중 부모나 보호자가 따라 오는 경우는 상관 없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미국 법으로 반드시 가디언을 두게 되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을 제가 받아서 성적 관리나 현지 적응 문제, 생활 지도 등을 책임 지고 해 보려는 것입니다. 선배님께서도 들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을 '관리형 조기 유학' 혹은 Home Stay 라 부르며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러 생겨났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대부분은 그저 하숙생을 돌보는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입니다. 저는 이것을 제 교직 경험과 미국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철저히 관리해서 어린 나이에 갖가지 좋지 못한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이들을 잘 인도해서 유학 생활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보살펴 주려고 합니다. 대학 진학 상담, 생활 지도, 품성 지도 등은 물론이고 외람되지만 여기에 영성 지도까지 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선배님을 생각하게 된 것은 신일고가 기독교 재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 이곳에 있는 한 한인 장로교회에 장로로 시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구역 성경 공부나 기타 다양한 채널을 통하여 영성 지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만약 선배님께서 학교에 건의하셔서 이곳에 있는 학교와 자매 결연을 원하신다면 제가 추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기독교 계통의 학교 중 하나를 접촉해서 이미 이 쪽 승락은 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그러면 학생 교류도 한결 수월해질 수 있으리라 봅니다.
하여간 제가 메일로 자세히 다 말씀드릴 수는 없고 지금 제 홈페이지를 제작 중에 있으니 곧 되는 대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조만간 한국을 한 번 나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때 제가 선배님께 전화 올리면 물리치지 마시고 한 번 뵈올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사항이 있으시면 회신 주시면 감사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자주 연락이 오고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미국에서 후배 이차봉 올립니다.
권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