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게시판

선생님 박진규입니다

지난 해 추석이 지나고 얼마 안 되어
집안에 우환이 있어서 지금껏 마음 안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오랜 병환에 고생하시던 아비를 잃은 것보다
홀로 남은 어미 생각에 마음이 날마다 더 무거워지네요.
스승의날이면 항상 떠오르는 선생님이지만
연락도 못하고 조용히 마음 삭이고만 있습니다.
금년에도 찾아뵙지 못하고 이렇게 죄송하다는 말만 남깁니다.
마음이 진정이 되면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방학 때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뵐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홀로된 어미 (어버이날에)

소나기 피하듯
잠시 마루에만 걸터 앉았다가
장마철 조각 구름처럼
훌쩍 가버리는 안타까운 자식

외롭다 하면
늙어서 노망났다 할까
아프다 하면 누구나 그런 거라
핀잔마저 걱정스럽고

간밤에 잠이 안 와
밤새 옷가지 정리했다 하고
입맛이 없어
아침 안 먹고 들에 갔다고

들었는지 아닌지
돈푼이나 나가는 약 한 박스
챙겨 먹으라 당부하며
눈도 맞추지 않고 떠나는

내 살보다 더 아픈
자식의 무거운 발길이
나이든 내 탓인 듯
에미라는 무게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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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말은 빈말이구만.
박박사, 효심이 지극한 걸 알지만
시공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지...
아버님께서 돌아가셨나 보군. 연락도 하지 않고...
선대인께서 자네의 마음 잘 헤아릴 걸세.
그리고 자당께서도 더 건강하게 오래 사시길 기원하네...
나도 박박사와 그 가족의 앞날을 위해 기도함세.
전기석
진규야 고향올적에 연락하고 만나세. 용호가 없다고 오지도 않는가?
만나 밥한끼하며 옛이야기와 살아가는 소식이나 들어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