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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학습법
서예를 배운다는 것은 매우 흥미 있는 일로서, 서예와 더불어 자신을 되짚어 보고, 마음을 다스리는 정신적인 심오한 맛을 안겨 주는 예술로서, 흔치 않은 예술의 한 분야라고 본다. 처음에는 서법(書法)을 몰라 쓸데없이 세월을 허송하기도 하였지만, 서법 전반을 공부하고 나면 생각했던 것보다 그리 대단한 일도 아니다. 여기서"좋은 글씨를 쓰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하고 몇 번이고 고민과 방황을 한두 번쯤 안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름대로 경험했던 서예 학습 요령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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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서예는 혼자서 체득하기 어려운 예술이기 때문에, 올바로 공부한 서예가를 모시고 꾸준히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위에 보면 자기류(自己流)의 서예에 도취되어서 속서(俗書)를 쓰는 분이 많은데, 이는 예술로서의 가치도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발전할 수 없는 사도(邪道)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둘째, 비법첩(碑法帖)을 택하여 임서(臨書)하되, 서체의 발달 순서에 따라서 전서(篆書), 예서(隸書), 해서(楷書), 행서(行書), 초서(草書)의 순으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각 서체를 골고루 섭렵하는 지름길이라 생각된다. 물론 각 체를 두루 공부한 경험자라면, 특정 서체를 정하여 깊이 있게 연찬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 본다. 임서를 할 때는 이미 정한 서체의 비법첩을 많이 살펴보아서, 작자의 의도[筆意]와 정신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문자의 형태, 운필법, 필세(筆勢), 결구(結構), 장법(章法) 등의 특징을 발견 체득한 후에, 2-3년간 꾸준히 임서하여 숙서(熟書)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서예는 마음으로 멋을 맛보고 흥취를 느끼는 것이기 때문에, 그 과정마다 스스로 각고의 노력과 성찰이 없이는 그 진수를 체득하기 어렵다.
셋째, 임서를 바탕으로 하여 자기의 작품(創作)을 시도해 본다. 이는 그 동안 갈고 닦은 몇 년 동안의 수련을 통해서 얻은 해당 비법첩의 필의를 토대로, 4자, 6자, 8자(字) 짜리의 명구(名句)를 소재로 작품을 만든다. 이때는 반드시 스스로 작품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 선생님께 체본을 받아서 연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작품으로서의 전체적인 구성과 예술성을 조언 받는 것은 필수적이다. 다음으로는 화선지 반절, 전지 등으로 여러 글자의 작품을 확대해 가며 공부하다 보면, 점차 서예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되리라 본다.
마지막으로 좋은 명작(名作)을 남기기 위해서는, 식견과 안목을 넓혀 서예 전문가로서의 소양을 갖추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역대(歷代)의 좋은 작품을 많이 감상(多鑑)하고, 서법 이론을 많이 연구하며(多硏), 임서를 꾸준히 하며(多書), 많은 작품을 실험(多作)해 보는 일이다. 이러한 4가지 단계를 통해서만이 진정한 서예가가 탄생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역대의 명작들을 살펴보면 대개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⑴ 서예 작가로서의 심성(心性), 개성(個性), 감성(感性) 그리고 문자의 형체(形體)가 잘 융화되어 있어,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미감(美感)이 돋보인다.
⑵ 붓이 표현하고자 하는 깊이 있는 무게와, 굳건함 그리고 끈기가 있고, 밀도가 높으며 입체감이 녹아 있다.
⑶ 획에 탁기(濁氣)가 없이 맑고, 속기(俗氣)가 없어 강건하면서도 비상한 필력(筆力)과 웅대한 기분을 자아내고 있다.
⑷ 운필(運筆)에 필력과 필세(筆勢)가 강하게 나타나며, 기맥(氣脈)이 관통하여 생동감(生動感)과 변화가 많다.
⑸ 발묵(潑墨), 여백(餘白)의 미(美), 문자의 형태미(形態美), 장법(章法)의 자연미(自然美) 등, 작가의 성정과 감정 그리고 신운(神韻)이 배어 있어서 감상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운치(韻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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