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書法의 力學的 考察 - 영남대강사 류재학

 서법은 서예행위를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하는 기본적 규범으로 가작 핵심적인 것은 서예행위에 있어 기본 요소인 도구를 다루는데 대한 것, 즉 집필·운필·자세라고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이 서예행위에서 붓과 관련되어 요구되는 이른바 기본서법 특히 姿勢, 執筆, 運筆에 내재되어 있는 역학적 문제를 규명해 봄으로써 서예활동의 합리적 이해를 도모해 보고자 한다.
 1. 書法과 書藝
  다른 예술영역에 비하여 그 도구가 지닌 효용의 차이가 크다는 것과 아울러 사용법에 따른 결과의 차이가 있다.
  즉 서예에서 붓은 글씨를 쓰는 사람의 정신적 깊이를 나타내 주는 매개체로서 용필의 功過는 곧 서예술의 격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2. 書法의 力學的 考察
  미술의 기본요소인 線, 形, 色 중에서 가장 근원적인 요소는 선이며 형과 색은 선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결과적으로 나타나는 요소이다.
  결과적으로 서예활동에 있어서 보다 중요한 것은 필획이 지닌 생동감이라 할 수 있는데 사람이 붓이라는 매개체로써 종이에 힘을 전달하는 과정이라고 볼 때 전체적인 자세와 집필, 운필 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자세의 力學的 考察
  · 바닥에서 쓸 경우 : 오래 쓸 경우 다리에 무리가 따르고 불편한 점은 있지만 몸 전체의 무게중심이 낮고 중력작용의 면적이 비교적 넓어 역학적으로는 안정스런 자세라고 할 수 있다.
  · 의자에서 쓰는 경우 :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작품과 글씨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을 경우에 취하는 자세
  · 서서 쓸 경우 : 細字를 써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이상적인 자세이다.

  2) 執筆의 力學的 考察
  집필의 요체는 管直과 指實로 요약될 수 있다.
  집필에서 절대적으로 管直을 중시하는 것은 역학적으로 필관에 전달된 힘을 종이에 힘의 손실이 없이 집중시키는데 있는 것이며, 指實은 書者의 힘을 도구인 붓에 어떻게 최대한 손실없이 전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집필의 관건이 된다.

  3) 運筆의 力學的 考察
  글씨를 쓰는데 있어 자세와 집필은 붓이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취해지는 선행의 필요 요건이다. 글씨를 쓴다는 행위에 있어서 핵심은 붓이 가진 역학성을 어떻게 적용하느냐 하는 문제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 운필법의 요체는 주로 필봉의 운용과 관련된 것으로 운필시에 모필이 지니고 있는 역학성을 최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 筆力 : 필획의 역동성을 이르는 것
  · 中鋒 : 중봉이란 필봉이 필획의 가운데에 있어 한편으로 치우치치 않는 것을 말하는 것.
  · 逆入 倒出 : 역입도출은 운필을 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보편적으로 요구되는 필법
  ·轉折 : 운필에 있어 획이 방향을 전환하는 것을 통칭해서 이르는 것.
  ·轉과 折의 관계 : 곡선과 직선의 관계로써 轉의 근본적 원리는 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 折의 역확적 분석: 서로 다른 방향의 두 획이 이루는 각도의 반이 되는 반대 방향으로 힘이 증가되면서 그 탄력을 받아 중봉의 상태로 毫의 진행방향을 바꾸는 상태
  ·三過折 : 한 필획의 행필 과정을 대체로 세 구간으로 折을 하면서 운필하는 것.
  위에서 검토한 서예행위에 있어서 역학적 요소를 종합해 보면 첫째, 자세는 몸의 중력의 작용점과 관련된 무게중심의 문제로 두 다리와 왼팔로 삼각형을 형성해서 오른팔이 상하좌우로 자연스럽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요, 둘째 집필은 힘의 전달에 있어서 저항을 최소화하기 위한 문제로 손가락과 붓, 붓과 지면을 수직의 상태로 유지시키고자 하는 것이요, 셋째 운필은 종이에 작용하는 붓의 힘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折과 중봉으로써 필획이 탄성을 유지하면서 힘을 집중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요약될 수 있다.
月刊書藝(199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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