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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唐三藏聖敎序
*대당 삼장법사가 전하는 성스러운 석가의 가르침에 대한 서문
*三藏: ① 경장(經藏)·율장(律藏) 및 논장(論藏). ② 삼장에 통달한 고승. 삼장 법사. *聖敎 ① 임금의 교명(敎命). ② 성인의 가르침. ③ 석가의 가르침.
대당삼장성교서
大唐三藏圣教序
太宗文皇帝製 弘福寺沙門懷仁 集晉右將軍王羲之書
*태종 문황제(당 태종)께서 짓고 홍복사 중 회인이 집자한 진 나라 우장군 왕희지의 글씨이다.
*太宗: 唐太宗 李世民(599~649). 唐나라 제2대 황제, 高祖 李淵의 차남. 형 李建成을 죽이고 황제가 됨. 天可汗(투르크인이나 西域人들이 唐나라의 황제나 천자를 가리키던 말로 ‘하늘에서 내려온 최고의 지배자’의 뜻이다. 맨 처음 태종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하였다). 世民은 濟世安民의 뜻. 그는 실제로 뛰어난 장군, 정치가, 서예가이기도 했으며, 중국 역대 황제 중 최고의 성군으로 불린다. 淸나라 康熙帝(1654~1722, 8세 등극 69세까지 재위기간 62년, 康熙字典 편찬, 아들 35, 딸 20명)와 비교됨. 그가 다스리던 시대를 貞觀之治라 했다. 좋아한 말은 ‘鞠躬盡瘁 死而後已’(국궁진췌 사이후이): 후출사표에 나오는 말로 ‘몸을 굽혀 모든 힘을 다하고, 죽은 후에나 그만두겠다.’라는 뜻이다. *集: 집자(集字), 문헌에서 필요한 글자를 찾아 모음.
태종문황제제 홍복사사문회인 집진우장군왕희지서
释文:大唐三藏圣教序太宗文皇帝制弘福寺沙门怀仁集晋右将军王羲之书。
蓋聞 二儀有像 顯覆載以含生 四時無形 潛寒暑以化物
*대개 들으니, 이의(음양)는 상(모양)이 있어, 하늘은 덮고 있고 땅은 싣고 있는 모양을 보임으로써 만물을 생성시키고, 춘하추동 사시는 모양은 볼 수 없으나 추위와 더위를 감추고 있음으로써 만물을 변화시킨다.
*蓋: 대개(大槪) *二儀: 음양(陰陽) *覆載(부재): '하늘은 만물을 덮고 땅은 만물을 싣고 있다'는 뜻으로, '천지(天地)'의 작용을 일컫는다. 覆(다시 복, 덮을 부, 覆자는 ‘뒤집히다’라고 할 때는 ‘복’이라 하고 ‘덮다’라고 할 때는 ‘부’로 발음한다.) *含生: 중생(衆生)을 품다. *化物: 만물을 변화시키다.
*이 글은 전반적으로 많은 대구로 구성되어 있어 읽음에 운율을 느낄 수 있다. 반드시 이 점에 착안하여 읽어야 하며, 따라서 여기의 ' 顯'과 '潛'은 반대의 뜻으로 사용되었으며, 전자는 '보이다, 드러내다', 후자는 '숨기다, 감추다'의 뜻이다.
개문 이의유상 현부재이함생 사시무형 잠한서이화물
盖闻二仪有像,显覆载以含生;四时无形,潜寒暑以化物。听说天地有形状,所以显露在外、覆盖并且承载着一切有生命的东西;因为四季没有形状,所以深藏着严寒酷热来化育万物。
是以 窺天鑑地 庸愚皆識其端 明陰洞陽 賢哲罕窮其數.
*이런 까닭으로 하늘을 우러러 바라보고 땅을 굽어 살펴보면, 아무리 평범한 사람이라도 모두 그 일단(一端: 사물의 일부분)은 알 수 있지만, 陰陽의 이치를 밝게 깨우치는 것은 현인이나 철학자라도 그 수가 드물다.
*庸愚: 용렬(庸劣)하고 우둔(愚鈍)한 사람 *端: 까닭, 端緖(실마리) *洞(통): 통달하다, (동): 동굴, 마을. *賢哲: 어질고 사리에 밝은 사람 *罕窮(한궁): 드물다. *窮(궁): 작다, 좁다, 얕다.
시이 규천감지 용우개식기단 명음통양 현철한궁기수.
因此观察体验天地的变化,即使是平凡而愚蠢的人也能知道它的一些征兆;要通晓明白阴阳变化,即使是贤能而有智慧的人也极少有研究透它的变化规律的。
然而 天地苞乎陰陽 而易識者 以其有像也. 陰陽處乎天地 而難窮者 以其無形也.
*그러나 천지가 음양에 싸여 있으면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것은 그 모양이 있기 때문이요, 음양이 천지에 충만해 있으면서도 알기 어려운 것은 그 모양이 없기 때문이다.(천지는 모양이 있어 알아볼 수 있으나, 음양은 모양이 없어서 파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苞: 싸다
연이 천지포호음양 이이식자 이기유상야. 음양처호천지 이난궁자 이기무형야.
但是天地包容着阴阳变化而容易懂的原因,是因为天地有形状;阴阳变化在天地之间而难研究透的原因,是因为阴阳变化是没有形状的。
故知 像顯可徵 雖愚不惑 形潛莫覩 在智猶迷
*그러므로 형상이 나타나 경험할 수 있으면 비록 어리석은 자라도 의심하지 않지만, 형상이 숨어있어서 볼 수가 없으면 지혜로운 자라도 오히려 헷갈림을 알 수 있다.
*徵: 징집(徵集), 징험(徵驗: 어떤 징조를 경험함)
고지 상현가징 수우불혹 형잠막도 재지유미
所以天地的形象显露在外并能得到验证,即使愚蠢的人也会明白;而阴阳的变化隐藏了起来没有人能看得见,即使是聪明人仍会迷惑不解。
况乎 佛道崇虛 乘幽控寂 弘濟萬品 典御十方 擧威靈而無上 抑神力而無下
*더구나 불도는 허를 숭상하고(佛道崇虛), 깊고 적막함을 찾으며(乘幽控寂), 만물을 널리 구제하고(弘濟萬品), 시방을 맡아 다스리며(典御十方), 위엄 있는 영혼(신령)을 일으켜도 (불도보다) 위가 없고, 신묘한 위력(신력)을 눌러도 (불도보다) 아래가 없다.
*佛道崇虚: 불교의 기본 정신은 虛와 無를 숭상하는 데에 있다. 그리하여 현실세계를 '사대개공(四大皆空: 세상의 모든 현상은 공허하다.)'이라 했다. 여기서 ‘사(四)’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네 가지 사물을 가리키는데, 이것들이 모두 고유한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달음이 불교의 기본 정신이다. *乘幽控寂: 幽를 타고, 寂을 조종하다. 乘과 控은 구도 행위, 幽와 寂은 '깊고 고요한 불교의 세계관'를 상징한다. *乘: 大乘, 小乘이라 할 때의 乘으로,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다'는 뜻이 있다. *控(당길 공, 칠 강)은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행위이다. *萬品: 萬物. *典御: 맡아 다스리다. 典(맡을 전) 御(다스릴 어), 主持하다. *威靈: 위엄 있는 영혼
황호 불도숭허 승유공적 홍제만품 전어시방 거위령이무상 억신력이무하
况且佛道推崇虚空,它驾乘着隐秘来操纵着超脱一切的境界,也主张广泛救济众多生灵,用佛教的理论来治理天下。佛法一旦(하루아침)施发神威(신과 같은 위력)就没有上限,克制(감정을 억제하다)神奇的力量也没有下限。
大之則彌於宇宙 細之則攝於豪氂
*이것(불도)을 크게 보면 우주에 두루미치고, 작게 보면 터럭같이 미세한 속에도 숨어버리는 불가사의한 것이다.
*彌(두루 미) *攝: 당기다, 끼다 *본문에는 豪(호걸 호), 氂(꼬리 리) 자를 쓰고 있으나, 우주의 반대 개념으로 보면 毫(털 호), 釐(백분의 일 리) 자로 쓴 毫釐가 맞을 듯하다.
대지칙미어우주 세지칙섭어호리
佛道从大处说它遍布宇宙,从小处说又能收拢一丝一毫。
無滅無生 歷千劫而不古 若隱若顯 運百福而長今
*사라지지도 않고 생겨나지도 않으며, 천만년을 지나도 옛것이 되지 않고(낡지 않고), 숨는 듯 나타나는 듯하며, 百福을 주면서도 항상 오늘에 있다.
무멸무생 역천겁이불고 약은약현 운백복이장금
因为佛道主张不生不灭,超脱一切,所以虽历经久远而永不衰落。它有时隐藏,有时显露,以多种多样的形式传送着无数的幸福直到如今。
妙道凝玄 遵之莫知其際 法流湛寂 挹之莫測其源
*오묘한 도가 엉키고 싸마득하여 따라가도 그 경계를 알 수 없고, 법의 흐름은 맑고 고요하여, 물을 퍼내어도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없다.
*凝玄: 현묘하게 凝縮되다. *湛(괼 담, 잠길 침, 맑을 잠) *挹(물을 풀 읍, 물 뜰 읍, 당길 읍)
묘도응현 준지막지기제 법류담적 읍지막측기원
佛道中寓含的神妙的道理和高深的玄机(현묘한 이치),即使遵循(따르다)它也没有谁(아무도 없다)知道它的边际(끝)的;佛法的流传,深邃(심오하다)而静远,即使推崇(숭배)它也没有谁探究出它的根源。
故知 蠢蠢凡愚 區區庸鄙 投其旨趣 能無疑惑者哉.
*그러므로 벌레 같은 범부(凡夫: 평범한 사람)나 우부(愚夫: 어리석은 사람)는 물론, 구구(區區)한 용부(庸夫: 용렬한 사람)나 비부(鄙夫: 비루한 사람)이라도, 그 취지(심오한 뜻, 부처님의 가르침)에 맞으면, 능히 의혹이란 것이 없어짐을 알겠도다.
*區區: 제각기 다른. *投: 가담하다, 서로 잘 맞다, 받아들이다, 投合하다, 迎合하다. *旨趣: 趣旨, 宗旨, 目的
고지 준준범우 구구용비 투기지취 능무의혹자재.
所以众多平凡而无知的人,以及那些(그것들)平庸(평범하다)浅陋(천박하고 비루하다)之辈,面对佛教高深的旨意(의미),能没有疑惑不解吗?
然則 大敎之興 基乎西土 騰漢庭而皎夢 照東域而流慈
*그리하여 大敎(불교)의 발흥은 西土(西域, 인도)에 기초를 두고 있지만, 漢庭(한나라 궁정)에 올라와(들어와) 밝게 꿈을 키웠으며, 東域(당나라)을 비추면서 자비를 펼쳤다.
*大敎: 화엄경, 불교 *漢庭: 한 나라 조정 *皎夢: 밝게 꿈꾸다. *流慈: 자비를 흐르게 하다.
연즉 대교지흥 기호서토 등한정이교몽 조동역이류자
然而佛教是在西土产生并兴起的。流传(널리 퍼지다)到大唐汉地就象(마치)明亮的美梦(단꿈)一样(같다),照耀着(밝게 비추고 있다)大唐而流传着慈爱。
昔者 分形分跡之時 言未馳而成化 當常現常之世 民仰德而知遵
*옛날 分形分跡(석가가 태어나기 이전)의 시기에는 말(설법)이 없이 교화가 이루어졌고, 當常現常(석가가 나타난 이후)의 세상에는 백성이 덕을 숭상하고 따를 줄 알더니,
*分形分迹之時: 형상를 나누고 자취를 가르던 시기. 형적(형상과 자취)를 규정할 수 없던 혼돈의 시기이므로 석가가 태어나기 이전의 시기를 가리킨다.
* 當常現常之世: 언제나 당연하고 언제나 나타나는 세상. 형적의 질서가 잡힌 석가가 태어난 이후의 세상.
석자분형분적지시 언미치이성화 당상현상지세 민앙덕이지준
很早很早以前天地初开(시작)的时候,语言(언어)还没有传播,教化还没有形成,当今(현재)人们敬慕德行也懂得(알다)遵循(따르다)礼仪。
及乎 晦影歸眞 遷儀越世 金容掩色, 不鏡 三千之光 麗象開圖 空端四八之相
그림자를 감추고 진여(眞如)에 귀의하고, 그 의형(儀形: 거동)을 옮겨 세상을 떠남(入滅)에 미쳐서는, 그 금빛 용모(金容)도 빛을 잃게 되고, 삼천세계를 비추는 거울이 되지 못하자, 고운 형상(麗象: 釋尊, 석가)은 그림으로 펼쳐놓고, 허공에 단좌한 四相과 八相의 불상만 남게 되었다.
* 眞如: 眞理 *入滅: 入寂 *空端: 허공에 단정히 앉아 있다.
*사상(四相): ① 사람이 겪는 네 가지 상. 곧, 생(生)·노(老)·병(病)·사(死).
② 만물이 생멸 변화하는 네 가지 상. 곧, 생상(生相)·주상(住相)·이상(異相)·멸상(滅相).
③ 중생이 실재라고 믿는 네 가지 상. 곧, 아상(我相)·인상(人相)·중생상·수명상(壽命相).
*팔상(八相): 부처가 중생을 제도(濟度)하려고 이 세상에 나타내 보인 여덟 가지의 상(相).대승 불교에서의 종도솔천퇴(從兜率天退)·입태(入胎)·주태(住胎)·출태(出胎)·출가(出家)·성도(成道)·전법륜(轉法輪)·입열반(入涅槃),
소승 불교에서의 종도솔천하(從兜率天下)·탁태(託胎)·출생(出生)·출가·항마(降魔)·성도·전법륜·입열반을 이른다.
급호 회영귀진 천의월세 금용엄색 불경 삼천지광 여상개도 공단사팔지상
在漫长的等待中,人类由浑沌昏暗回归到今天正本清原的时候,世道更替,法度发生了变化。早先佛祖那光辉的容颜被一种颜色所遮蔽,佛光照耀不到三千大世界之上;今朝它美好的形象才得以展开,我们似乎看到了空中端坐着佛像,甚至连它身上的三十二个显著特征都清晰(뚜렷함)可见。
於是 微言廣被 拯含類於三途 遺訓遐宣 導群生於十地
*이때에 부처님의 微妙한(심오한) 말씀이 널리 대중에게 알려지고, 함류(含類: 중생)를 삼도(三途: 저승길의 냇물)에서 구원하며, 유훈(遺訓)을 널리 선포하여 모든 중생(群生)을 십지(十地)에서 인도(引導)하였다.
* 廣被: 세상에 널리 퍼지다. *拯(구할 증, 건질 증)
* 含類: 감정이 있는 것을 총칭함. 중생. *三途(三途川: 사람이 죽어서 저승으로 가는 도중에 있는 큰 내.
*十地: 부처의 지혜를 생성하고 온갖 중생을 교화하여 이롭게 하는 단계이다. 불교 보살이 수행하는 오십이위(五十二位) 단계 가운데 제41위에서 제50위까지의 단계. 환희지(歡喜地), 이구지(離垢地), 명지(明地), 염지(焰地), 난승지(難勝地), 현전지(現前地), 원행지(遠行地), 부동지(不動地), 선혜지(善慧地), 법운지(法雲地)이다.
어시 미언광피 증함류어삼도 유훈하선 도군생어십지
于是精妙的语言广为流传,才得以从生死的苦难中去拯救万物。于是先辈说的有道理的话得以长久地传播,也才能在广阔的大地上引导众生度过苦难。
然而 眞敎難仰 莫能一其旨歸 曲學易遵 耶正於焉紛糺
*그러나 진실한 가르침은 믿고 따르기가 어려우니, 능히 그 지귀(旨歸 )를 하나로 하지 못하고 곡학(曲學)은 따르기 쉬우니 사(耶=邪)와 정(正)이 어언간에 분규(紛糾)하게 되었다.
*旨歸: 歸旨, 宗旨. 가장 으뜸으로 치는 것. *紛糺(紛糾): 일이 뒤얽혀 말썽이 많고 시끄러움. 紛(어지러울 분), 糺(얽힐 규), 糺: 糾와 동자. *耶(어조사 야, 간사할 사=邪)
연이 진교난앙 막능일기지귀 곡학이준 사정어언분규
但是在历史的长河中真的正教很难广泛流传,各种教派不能把真教的意旨精华统一归属到一起;
所以空有之論 或習俗而是非 大小之乘 乍沿時而隆替 而邪僻的不正当的学问却容易使人依从,于是邪正之间就在教义上交错杂乱。
所以 空有之論 或習俗而是非 大小之乘 乍沿時而隆替
*이런 까닭으로 불도를 논하는데 있어서 혹 속론(俗論)을 가지고 시비를 가리게 되고, 대승, 소승도 잠깐 시대를 따라서 융성(隆盛)하기도 하고 쇠락(衰落)하기도 했다.
*隆替(융체): 성하고 쇠함. 융성과 쇠락. *替(쇠퇴할 체, 바꿀 체)
소이 공유지론 혹습속이시비 대소지승 사연시이융체
所以空宗派和有宗派有了各自的观点;有时沿袭着旧俗便产生了争执。于是,大乘佛教和小乘佛教的学说,就暂时沿着时间的流逝而在或兴或衰中交替流传。
有玄奘法師者 法門之領袖也
*현장법사라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법문(法門)의 영수(領袖)이다.
유현장법사자 법문지영수야
有个叫玄奘的法师,是法门的领袖人物。
幼懷貞敏 早悟三空之心 長契神情 先苞四忍之行
*어릴 때부터 마음이 바르고 지혜가 뛰어나 일찍이 삼공(三空)의 마음을 깨치고, 장성해서는 정신과 감정을 이기기 위하여 사인(四忍)의 행함을 근본으로 하니,
*정민(貞敏): 마음 곧고 재빠르다. 마음이 바르고 명민(明敏)함. *포(苞): 싸다, 근본으로 하다, 우거지다.
*삼공(三空): 아공(我空) · 법공(法空) · 구공(俱空)을 통칭하는 불교 용어이다. 3공의 각각은 증득한 경지를 뜻하기도 하고 또는 경지를 증득하기 위한 수단을 뜻하기도 한다.
*사인(四忍): 복인(伏忍: 성이 나면 심신을 제어하는 忍), 유순인(柔順忍: 역경이나 순경을 만나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忍), 무생인(無生忍: 一切萬法이 不生不滅임을 깨달으면, 별로 성낼 것도 없고 참을 것도 없어지는 경지의 忍), 적멸인(寂滅忍: 부처의 경지에 오른 인욕바라밀로서 최상의 깨달음을 성취하고 적멸한 경지인 열반에 드는 것)
유회정민 조오삼공지심 장계신정 선포사인지행
他从小就很聪明,心怀忠诚,早就能明白"三空"的教义;长大后他的神情、性格又和佛教的要求很是投合,他总是坚持包括"四忍"境界的佛门修行。
松風水月 未足比其淸華 仙露明珠 詎能方其朗潤
*솔에 스치는 바람과 물에 비치는 달이 그 맑고 빛남을 충분히 비교할 수 없고, 신선이 마시는 이슬과 밝은 구슬도 어찌 그 밝고 윤이 남을 비교할 수 있으리오.
*比=方: 비교하다. *詎(어찌 거)
송풍수월 미족비기청화 선로명주 거능방기랑윤
即使是松林涧的清风、湖水中的朗月,也比不上他的清丽华美;即使是仙饮的晨露、明亮的珍珠,岂能和他的明朗润泽相比?
故以 智通無累 神測未形 超六塵而逈出 隻千古而無對
*그런 까닭에 그의 지혜는 무루(無累)의 경지에 통하고, 그의 정신은 미형(未形)의 세계를 헤아릴 수 있었다. 육진(六塵)의 경계를 초월하여 멀리 나가고, 천고(千古)를 기다려도 단독이라 짝이 없었다.
*無累: 번잡하지 않음. *未形 : 형체로 나타나지 않는 것. *육진(六塵): 인간의 마음을 더럽히는 육식(六識)의 대상계(對象界). 곧,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의 여섯 가지 욕정. 六賊. 外塵. *逈(멀 형) *隻(외짝 척): 단독의, 단일의.
고이지통무루 신측미형 초육진이형출 척천고이무대
所以他智慧超群,没有牵挂,精神清透,并不显露;他超出"六空",不同于常人,多少年来没有人可以和相比。
凝心內境 悲正法之陵遲 栖慮玄門 慨深文之訛謬
*마음을 내경(內境)에 응결시겨서, 정법(正法)이 느려짐을 슬퍼하고, 생각을 현문(玄門: 불교)에 깃들이고는, 심문(深文: 경전)에 오류가 많음을 개탄하였다.
*능지(陵遲): 짓밟혀 느려지다, 쇠퇴하다. *능지처첨(陵遲處斬): 중죄인을 일단 죽인 뒤, 그 시신을 토막쳐서 각지에 돌려 보이는 형벌. *玄門: 현묘한 불교. *심문(深文): 깊은 의미의 글, 불교 경전. *訛謬(와류): 오류, 訛(그릇될 와)
응심내경 비정법지릉지 서려현문 개심문지와류
他聚精会神地从内心修炼自己,常以正统佛学的衰落为悲伤;他静心钻研佛教,常因这精深的理论被谬传而感慨叹息;
思欲 分條析理 廣彼前聞 截僞續眞 開玆後學
*(불경의) 조목을 나누고, 이치를 분석하며, 앞서 들었던 바의 뜻을 넓히고, 거짓된 부분은 잘라내고 참된 내용은 이으며, 이에 후학을 열어갈 것을 염원하였다.
*思欲: 사색하여 바라다. 염원하다. *分條析理: 조목을 나누고 이치를 분석하다.
사욕 분조석리광피전문 절위속진 개자후학
他想着要有条有理地分辨剖析经文,扩大佛学古代的经文典籍;取掉虚假的,保留真实的,让后辈学者从此开始不再混淆真伪。
是以 翹心淨土 往遊西域 乘危遠邁 杖策孤征
*이런 까닭으로 마음을 淨土에 바쳐고, 西域으로 불도를 구하는 길에 오르니, 위험하고 힘든 멀고 먼 여정이었지만, 대지팡이 하나에 의지하고 외로운 길을 계속하였다.
*翹心: 마음을 얹다. *翹(뛰어난 교, 발돋움할 교) *乘危: 위태한 때를 탐. *杖策孤征: 대지팡이에 의지하여 외로이 먼 길을 가다. *杖: 지팡이, 의지하다, 잡다.
시이 교심정토 왕유서역 승위원매 장책고정
因此他向往净土,就到西域去求学。他冒着生命危险在万里征途上行进;他拄着拐杖独自远行。
積雪晨飛 途間失地 驚砂夕起 空外迷天
*적설이 새벽에 날려, 도중에 길을 잃기도 하고, 사막의 무서운 모랫바람이 저녁에 일어나면, 허공 밖의 하늘은 까마득하였다.
*途間: 途中, 길을 가고 있는 동안. *驚: 놀라다, 위험하다, 빠르다. *起: 일다, 발생하다. *迷: 미혹하다, 흐릿하다, 혼미하다.
적설신비 도간길지 경사석기 공외미천
途中艰险无以计数,早晨的漫天飞雪,行进途中有时找不到栖身之地;傍晚的滚滚风沙,遮天蔽月难辨方向。
萬里山川 撥煙霞而進影 百重寒暑 躡霜雨(别本有作‘雪’」者)而前蹤
*만리에 뻗힌 이역산천에서 안개와 노을을 헤치며 그림자와 더불어 나아가고, 수없이 추위와 더위를 무릎쓰고 서리와 비를 맞으며 전진을 계속하였다. 蹤: 발자취.
*발(撥): 헤치다, 제거하다, 다스리다, 가지고 놀다. *연하(煙霞): 안개와 노을, 산수. *중(重): 자주하다, 겹치다. *섭(躡): 밟다, 뒤쫓다,이르다. *전종(前蹤): 앞으로 걸어나가다. 옛사람이 남긴 일의 자취. 蹤(발자취 종)
만리산천 발연하이진영 백중한서 섭상우이전종
在万里山川之上,有着他排开险阻、拨开迷雾前进的身影;在多少个严寒酷暑的季节里,留下他踩霜宿雨而前进的脚印。
誠重勞輕 求深願達
*정성은 무겁게 수고로움은 가볍게 여기며, 심오한 진리를 탐구하고 대도의 통달을 염원하였다.
* 求深: 深文(심오한 불경)을 탐구(探求)하다. 여기의 '探求'는 더듬어 찾아 구함의 뜻. 원달(願達): 통달을 염원하다.
성중노경 구심원달
他凭着对佛祖的诚心,视付出的辛苦为小事,期望着自己的心愿得以实现。
周遊西宇 十有七年 窮歷道邦 詢求正敎
*서역(西域)을 주유(周遊)한 십칠 년 동안, 여러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면서 바른 교리를 묻고 구하였다.
*서우(西宇): 서역(西域). *궁력도방(窮歷道邦): 여러 지방을 두루 돌아다니다. * 邦: 나라, 제후의 봉토. *詢求: 묻고 구하다.
주유서우 십유칠년 궁력도방 순구정교
他游遍了西域各国,历时一十七年。他历经了所有经过的地方,探询追寻正教。
雙林八水 味道飡風 鹿菀鷲峯 瞻奇仰異
*쌍림을 지나고 팔수를 건너며, 대도(불도)에 맛을 들여 바람을 쐬며 밥을 먹고, 녹야원과 영축봉을 지나며 기이하고 색다른 경치를 우러러 보았다.
*飡(저녁밥 손, 먹을 찬) *鹿菀鷲峯: 녹야원(鹿野苑)과 영축봉(靈鷲峯).
쌍림팔수 미도찬풍 녹원취봉 첨기앙이
他经双林;到八水,体会到了佛教圣地的高贵风尚;他去鹿苑,登鹫峰,瞻仰了佛祖生活过的奇珍异途。
承至言於先聖 受眞敎於上賢 探賾妙門 精窮奧業
*선성(先聖)으로부터 지극한 말씀을 듣고, 상현(上賢)으로부터 진실한 가르침을 받으며, 묘문(妙門)의 진리를 깊이 탐구하고, 그 오묘(奧妙)한 학업(學業)을 정성(精誠)스럽게 궁구(窮究)하니,
*탐색(探賾): 깊이 탐구하다. *賾(깊숙할 색, 심오할 색) *정궁(精窮): 정성스럽게 궁구하다. *오업(奧業): 오묘(奧妙)한 학업. *오묘(奧妙): 深奧하고 微妙함. *奧(깊을 오) *業: 학업, 불교에서 중생이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악의 소행을 말하며,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는 응보(應報)를 가리킨다. 산스크리트 Karman의 의역으로, 흔히 카르마(Karma)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으로 나누고 이를 삼업이라 한다.
승지언어선성 수진교어상현 탐색묘문 정궁오업
他在先贤圣人那里接受了深奥的学问。
一乘五律之道 馳驟於心田 八藏三篋之文 波濤於口海
*일승오율의(一乘五律) 불도가 마음속에 빠르게 전해지고, 팔장삼협(八藏三篋)의 경문(經文)이 입의 바다에 파도처럼 일어났다.
*一乘(一佛乘): 모든 중생이 부처와 함께 성불한다는 석가모니의 교법. 1불승(一佛乘)은 소승(小乘) 즉 성문승(聲聞乘) · 연각승(緣覺乘)의 2승(二乘)에 대해서 대승(大乘) 불교가 스스로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율장(律藏): 삼장(三藏)의 하나. 석존(釋尊)이 제정(制定)한 계율(戒律)의 조례(條例)를 모은 교전(敎典).
*五律: 오부(五部)의 율장(律藏). *오부율(五部律): 법장부(法藏部), 화지부(化地部), 설일체유부(說一切有部), 대중부(大衆部), 가섭유부(迦葉遺部).
*치취(馳驟): 몹시 빠르다. 빨리 전해지다. *口海: 입의 바다 *팔장삼협(八藏三篋): 8곳간(광)과 3상자. 많은 양을 뜻함.
일승오율지도 치취어심전 팔장삼협지문 파도어구해
对于"一乘""五律"的佛学教说,他很快就牢记在心中,对"八藏""三箧"的佛学理论,他讲起来就象波涛流水,滔滔不绝。
爰自所歷之國 摠將三藏要文 凡六百五十七部 譯布中夏 宣揚勝業
*이에 돌아다녔던 나라로부터 대부분의 삼장의 중요한 글, 무릇 657부를 모아, 중하(중국)에 번역 배포하며, (석가의) 뛰어난 업적을 선양하였다.
*摠: 합하다, 모으다, 모두. *將: 거의, 대부분의. *凡: 무릇, 모두, 대강. *中夏: 중국.
원자소역지국 총장삼장요문 범육백오십칠부 역포중하 선양승업
于是玄奘从所经过的大小国家中,总共搜集吸取了三藏主要著作,一共六百五十七部,翻译成汉文后在中原传布,从此这宏大的功业得以宣扬。
引慈雲於西極 注法雨於東垂 聖敎缺而復全 蒼生罪而還福
*서쪽 끝(서역)에서 자비스런 구름을 끌어다가 동쪽 변방(중국)에 법우를 내리니, 성스러운 불교가 한때 이지러졌다가 다시 완전해지고, 죄 많은 중생들도 다시 복을 받게 되었다.
*慈雲: 은혜가 구름처럼 널리 미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西極: 서쪽 끝, 서역.*法雨: 불법의 단비. *東垂: 동쪽 변방.
인자운어서극 주법우어동수 성교결이부전 창생죄이환복
慈仁的云朵,从西地缓缓飘来,功德无量的佛法象及时雨一样遍洒在大唐的国土上。残缺不全的佛教教义终于恢复完整,在苦难中生活的百姓又得到了幸福。
濕火宅之乾燄 共拔迷途 朗愛水之昏波 同臻彼岸
*번뇌의 건조한 불길을 습기로 끄며 미혹한 길을 함께 분간하고, 애욕의 혼미한 물결을 맑게 하여 함께 피안으로 이르게 하였다.
*火宅: 번뇌(煩惱)의 고통(苦痛)을 불로, 삼계(三界)를 집으로 보아, 이승을 불이 일어난 집에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 *건염(乾燄): 마른 불꽃. *拔: 뽑다, 가리다, 분간하다. *迷途: 어지럽게 갈래가 져 섞갈리기 쉬운 길. *朗: 밝히다. (소리가) 맑다. 여기서는 맑게 하다. 臻: 이르다.
습화택지건염 공발미도 낭애수지혼파 동진피안
熄灭了火屋里燃烧的熊熊烈火,(解救众苍生于水深火热之中),从此不再迷失方向;佛光普照,驱散了昏暗,照耀着众生到达超脱生死的彼岸。
是知 惡因業墜 善以緣昇 昇墜之端 惟人所託
*이것으로 보아 악은 악업으로 인하여 추락하고, 선은 인연으로 인하여 상승하는 것임을 알 수 있으니, 상승하고 추락하는 단서는 오직 사람이 의탁하는 바에 달려있다.
시지 악인업추 선이연승 승추지단 유인소탁
因此懂得了做恶必将因果报应而坠入苦海,行善也必定会凭着佛缘而升入天堂。为什么会有升有坠,那就只有看人的所作所为。
譬夫 桂生高嶺 雲露方得泫其花 蓮出淥波 飛塵不能汙其葉
*비유하건데 계수나무가 높은 고개에 나면 구름이나 이슬이 바야흐로 그 꽃을 적시는 것과 같고, 연꽃이 맑은 물결에서 돋아나면 날아다니는 먼지도 그 잎을 더럽힐 수 없는 것과 같다.
*비부(譬夫): 비유하건데. *泫: 이슬처럼 빛나다. 이슬을 내리다. *녹파(淥波): 맑은 물결. *淥(밭을 록): 밭다(액체만을 따로 받아 내다), 거르다, 물이 맑아지다. *汙: 더로울 오.
비부 계생고령 운로방득현기화 연출녹파 비진불능오기엽
比如桂花生长在高高的山岭上,天上的雨露才能够滋润它的花朵;莲花出自清澈的湖水,飞扬的尘土就不会玷污它的叶子。
非蓮性自潔而桂質本貞 良由所附者高 則微物不能累 所憑者淨 則濁類不能沾
*연의 본성이 스스로 청결하기 때문도 아니고 계수나무의 바탕이 본래부터 곧기 때문이 아니라, 진실로 그것들이 처한 곳이 높기 때문에 미물이 능히 더럽힐 수 없고, 있는 곳이 깨끗하기 때문에 탁류도 이를 능히 적실 수 없다.
*良: 진실로. *濁類: 혼탁한 무리. *沾: 젖을 점, 더할 첨
비연성자결 이계질본정 양유소부자고 칙미물불능누 소빙자정 칙탁류불능점
这并不是说莲花原本洁净,桂花原本贞洁,的确是因为桂花所依附的条件本来就高,所以那些卑贱的东西不能伤害到它;莲花依附的本来就很洁净,所以那些肮脏的东西就玷污不了它。
夫以 卉木無知 猶資善而成善 況乎人倫有識 不緣慶而求慶!
*무릇 풀과 나무는 무지하지만 오히려 선으로 말미암아 선을 이루거니와, 하물며 식견이 있는 사람으로서 경사와 인연이 있는데 경사를 구하지 않겠는가!
*夫以: 무릇, 이처럼. *훼목(卉木): 풀과 나무. *資: 재물, 바탕, 의뢰.
부이 훼목무지 유자선이성선 황호인륜유식 불연경이구경
花草树木没有知觉,尚且能凭借好的条件成就善事,更何况人类有血有肉有思维,却不能凭借好的条件去寻求幸福。
方冀玆經流施 將日月而無窮 斯福遐敷 與乾坤而永大。
*마침내 간절히 바라건대 이 경문이 세상에 널리 퍼지고, 장차 해와 달이 무궁하듯이, 이 복이 널리 퍼지고, 천지와 함께 영원히 커지기를 바라노라.
*부(敷): 펴다, 퍼지다.
방기자경류시 장일월이무궁 사복하부 여건곤이영대。
希望这部《大唐三藏圣教》经得以流传广布,象日月一样,永放光芒;将这种福址久远地布撒人间,与天地共存,发扬广大。
朕才謝珪璋 言慙博達 至於內典 尤所未閑
*짐은 글이나 글씨에 재주가 부족하고, 말은 박달(博達)하지 못하며, 더구나 불전에 대해서는, 더욱 미흡한 바로다.
*謝: 쇠퇴하다, 시들다, 부족하다. *珪璋(圭璋): 임금이 쓴 글이나 글씨. *博達: 널리 사물에 통달함. *內典: 불교의 경전. *閑: 아름답다, 품위가 있다.
짐재사규장 언참박달 지어내전 우소미한
我才学品德远不能比圭璋玉质,有愧拙文不能圆满表达衷情,至于佛学经义尤缺知闻,
昨製序文 深爲鄙拙 唯恐穢翰 墨於金簡 標瓦礫於珠林
*어제 지은 서문은 비루하고 옹졸하여, 오직 두려운 것은 글을 더럽힘이니, 금간에 먹칠함과 같고, 구슬 숲에 기왓장과 돌맹이로 표시하는 것과 같다.
*鄙拙: 비루하고 옹졸하다. 천하고 둔하다. *穢翰: 글을 더럽히다. *金簡: 금으로 만든 죽간. *標: 표하다. 기록하다.
작제서문 심위비졸 유공예한묵어금간 표와력어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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