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교수신문에서

"이 세상에 슬프거나 기쁜 일은 없다. 오로지 슬프거나 기쁜 생각이 있을 뿐이다." 그래서 장자는 자기 아내가 죽었을 때 독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는가?

꽃이 피고 지기
또 한해
평생에
몇 번이나 둥근 달 볼까
(花開花落又一年 平生幾見月常圓)

당신이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는 사람들이 길이라고 부르겠지.

새날의 빛나는 아침은 지난날의 수고가 영근 結實입니다.

마른가지 끝에 새 한 마리 앉다
눈 헤치고 핀 시리고 여린 꽃
거역 못할 존엄한 시간의 법칙이여.

저푸르게 타오르는 나무들
이 지리멸렬의 한 시대
내 허파를 풀무질하는 저 푸르름

가물어 저문 날에도
풍경 하나 띄워놓고
마음 적실 줄 아는 사람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안타까운 그 거리를 아주 조금
좁히는 일
마음에 징검돌을 놓는 일 
저무는 날 -

나는
日沒의 숲속으로 들어가리
사랑과 환멸의 추억이
옹이로 박혀 신음하는
그 나무들 사이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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