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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슬상화 (琴瑟相和 ) - 결혼 축하의 글

금슬상화 (琴瑟相和 )

(금) 거문고 / (슬) 큰거문고 / (상) 서로 / (락) 즐겁다

비파(琵琶) 다복(多福)하고 화목(和睦)한 가정을 꾸민 애정(愛情)이 넘치는 노부부(老夫婦)의 사랑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선망(羨望)과 칭송의 대상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은혼식(銀婚式)과 금혼식(金婚式)을 지난 노부부의 외모에 풍기는 인상을 살펴보면 분명 동고동락(同苦同樂)한 부부의 정(情)이 넘칠 것입니다. 더욱이 애틋한 애정으로 반려자(伴侶者)와 함께 한 인생이라면 금슬지락(琴瑟之樂)을 몸소 실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거문고와 비파의 조화로운 음률'처럼 서로 화합하는 부부관계를 의미하는 성어가 금슬상화(琴瑟相和)입니다. '금슬지락(琴瑟之樂)'이라고도 불리는데, 우리말 발음에 따라 '금실상화', '금실지락'으로도 사용됩니다. 금슬상화의 출전은 중국 고대의 유가(儒家) 경전의 하나인 《시경(詩經)》의 〈소아(小雅)〉[상체]장과 〈주남(周南)〉[관저(關雎)]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妻子好合 如鼓琴瑟 (처자호합 여고금슬)
  兄弟歸翕 和樂且湛 (형제귀흡 화락차담)

"처자의 좋은 화합은 마치 거문고와 비파를 합주하는 것과 같고, 형제의 화합은 화락하고 또한 즐겁도다. "[상체장]

  窈窕淑女 琴瑟友之 (요조숙녀 금슬우지)
 
"얌전하고 정숙한 숙녀를 금슬로 친애(親愛)하네."[관저장]

 금슬상화와 함께 화목한 부부나 남녀 사이를 일컫는 성어로  비익조(飛翼鳥)와 연리지(連理枝)가 있습니다. 날개가 하나씩인 새 두 마리가 합하여야 두 날개를 갖추게 되어 날 수 있다는 새가 비익조(比翼鳥)이고,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붙어 하나의 나무가 되어있다는 것이 연리지(連理枝)입니다. 이는 당나라의 시인 백거이(白居易- 字는 樂天)의 《장한가(長恨歌)》에서 황제인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의 사랑을 맹세한 노래의 마지막 구절에서 출전을 찾을 수 있습니다.

在天願作比翼鳥(재천원작비익조)  하늘에 있어서는 원컨대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
連理枝(재지원조연리지)  땅에서는 원컨대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有時盡(천장지구유시진)  천장지구라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차한면면무절기)
  이 한(恨)은 끝내 끊일 날이 없겠다네..

 사랑으로 맺어진 남녀의 결합은 지금까지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는 말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랑으로 서로를 감싸고 존중하는 인격의 결합을 혼인(婚姻)의 가치라고 할 때, 쉽게 만나고 쉽게 헤어지는 작금의 현실은 새로운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금슬지락(琴瑟之樂)이나 비익조(比翼鳥) 연리지(連理枝)를 논하기에 앞서 오륜(五倫)의 하나인 부부유별(夫婦有別)을 현대적 감각으로 새롭게 재조명해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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