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

임종을 앞둔 스승이 제자인 노자를 불렀습니다.
마지막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스승은 자신의 입을 벌려 노자에게 보여주며 물었습니다.
"내 입 안에 무엇이 보이느냐?"
"혀가 보입니다."
"이는 보이느냐?"

"스승님의 치아는 다 빠지고 남아 있지 않습니다."
"이는 다 빠지고 없는데 혀는 남아 있는 이유를 아느냐?"
"이는 단단하기 때문에 빠져 버리고 혀는 부드러운 덕분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는 것.
그것이 세상사는 지혜의 전부이니라."

"이제 더 이상 네게 줄 가르침이 없구나."
어느 누구의 입 안에나 다 들어 있는 세상사는 지혜.
우리가 놀리는 이 짧은 세치의 혀가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기도 한다.
강하고 부드러움
어느 누가 말한 게 정답이고 누가 정상이고 무엇이 표준인가?
누가 어떻게 무엇을 판단할 수 있는가?
모든 판단은 우둔하다. 참으로 지혜로운 자는 판단하지 않는다.

그대의 판단력이 사라질 때 거기 무엇이 있을까?
딱딱함보다는 부드러움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부드러움으로 모든 이를 안아보면 어떨까?
<강한 인간이 되고 싶다면, 물과 같아야 한다. 노자>
老子 제78장 -


天下莫柔弱於水而攻堅强者, 莫之能勝, 以其無以易之.
천하막유약어수이공견강자, 막지능승, 이기무이역지.

弱之勝强, 柔之勝剛, 天下莫不知, 莫能行.
약지승강, 유지승강, 천하막부지, 막능행.

是以聖人云, 受國之垢是謂社稷主, 受國不祥是謂天下王.
시이성인운, 수국지구시위사직주, 수국불상시위천하왕.

正言若反.
정언약반.

세상에 물처럼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없다.
그러면서도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기는 데
물보다 더 나은 것도 없다.
무엇도 그 본성을 바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약한 것이 억센 것을 이기고,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것을
세상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실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그러기에 성인의 말씀에
나라의 욕됨을 떠맡는 사람은 나라의 주인이고
천하의 불행을 떠맡는 사람을 천하의 왕이라 했다.
참으로 바른 말은 진실과 반대인 것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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