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廬山謠寄盧侍御虛舟(여산요 기 노시어 허주)

廬山謠寄盧侍御虛舟(여산요 기 노시어 허주)

-여산의 노래를 시어사 노허주에게 보내노라-


我本楚狂人 나는 본래 초나라 미치광이

鳳歌笑孔丘 봉가를 부르며 공자를 웃었노라.

手持綠玉杖 녹옥장(지팡이) 휘두르며

朝別黃鶴樓 아침에 황학루를 떠나

五嶽尋仙不辭遠 신선 찾아 오악(五嶽)를 멀다않고

一生好入名山遊 일생을 명산 찾아 노닐었더니

廬山秀出南斗傍 여산은 심양일대에 가장 빼어나

屏風九疊雲錦張 구첩 비단 병풍 펼쳐 놓은 듯.

影落明湖青黛光 심양호 넓은 물에 짙푸른 산 그림자

金闕前開二峰長 금궐암 두 봉우리 향로봉에 우뚝 솟고

銀河倒掛三石梁 세 번 꺾인 폭포수 삼석량에 걸려있어

香爐爆布遙相望 향로봉 떨어지는 폭포 서로 바라보네.

回崖沓嶂凌蒼蒼 낭떠러지 굽이돌아 푸른 봉우리들

翠影紅霞映朝日 아침햇살에 푸른 산은 붉은 안개 서리고

鳥飛不到吳天長 날새도 오나라 높은 하늘엔 못 오르네.

登高壯觀天地間 높이 올라 바라보니 천지간에 장관이라

大江茫茫去不還 장강은 망망히 흘러 돌아올 줄 모르고

黃雲萬里動風色 만 리 밖 바람 따라 흘러가는 황운 한 조각

白波九道流雪山 심양으로 흘러가는 설산 같은 흰 물결

好為廬山謠 여산 노래 즐겨 부름은

興因廬山發 여산이 좋아서 라네.

閒窺石鏡清我心 물끄러미 석경암 바라보니 상쾌해지고

謝公行處蒼苔沒 사공(謝靈運) 지난 자취 푸른 이끼 덮혔네.

早服還丹無世情 아침에 먹은 단약에 세상일 모두 잊고

琴心三疊道初成 금심삼첩(道家修練) 처음으로 도를 얻어

遙見仙人彩雲裡 꽃구름 타고 가는 신선 저 멀리 바라보니

手把芙蓉朝玉京 부용꽃 꺾어들고 옥경으로 모여든다.

先期汗漫九垓上 하늘나라 기약들을 내 어찌 알 수 있으랴

願接盧敖遊太清 바라노니 노오께선 태청에 노니시라.


盧虛舟(노허주)=字는 幼真 범양(今北京市一帶)사람. 唐 숙종 때에 전중시어사(殿中侍御史)를 지냈다.

楚狂人 = 육통(陸通). 字는 접여(接輿) 덕이 높고 도를 얻은 현인.

논어-미자편에, 공자께서 초나라에 자기의 道를 팔아 볼까하고 가셨을 때 이 사람이 문 앞을 지나면서 "봉새야 봉새야 네 덕이 왜 이리 초라한가?"

공자께서 이 사람을 만나보려고 나갔을 때 그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綠玉杖 = 전설 중에 신선이 짚었다는 지팡이.

南斗 = 별자리 이름 方位로는 심양일대 여산근처에 해당.

屏風九疊 = 오로봉 동북에 있는 아홉 단으로 되어 있는 산자락으로 마치 구첩 병풍을 펼친듯 하다.

明湖 = 심양호

金闕 = 금궐암(金闕岩) 향로봉 서남에 있다.

銀河 = 폭포수

沓 = 많다.

翠影 = 푸른 산 그림자

吳天 = 여산일대의 하늘 옛날 오나라에 해당

九道 = 九江. 옛날 심양 경내로 흐르는 장강을 아홉으로 구분하여 이름 지었다 함.

雪山 = 장강에서 일어나는 흰 물결이 마치 설산 같다.

石鏡 = 석경암이 거울같이 둥글게 생겼다 함.

謝公 = 시인 사령운 일찍이 여산에서 노닐었다 함.

還丹 = 도가에서 말하는 신선이 되는 단약.

琴心三疊 = 도가에서 수련하는 일종의 방법을 말함.

玉京 = 도교에서 천제(하느님)께서 거처하는 하늘궁전.

汗漫 = 알 수 없다는 뜻.

九垓上 = 아홉 번째 하늘 밖(九天之外)

盧敖 = 전설에 나오는 신선이름(據, 淮南子 道應訓)이나 성씨가 같음으로 노허주를 일컫는 말.

太清 = 도가에서 말하는 하늘에서도 가장 높은 곳.

* 상원 원년(서기760)에 이백이 여산에 노닐면서 친구인 시어사 노허주에게 보낸 서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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