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필탑전 작품 해설

松老

知好樂堂

강오식

千里鶯啼綠映紅 水村山郭酒氣風

南朝四百八十寺 多少樓台煙雨中

春、見渡す限りの江南(長江下流の南)の野に鶯が啼き、木の緑、花の紅が色冴えて、水辺の村にも山間の里にも酒店の旗が風を受けて立っている。「南朝四百八十寺(しひゃくはっしんじ)」といわれ、煙雨のかなたには楼台がいくつも霞んでいる。江南の春は雨の日が多い。現代は菜の花畑で黄一色に。( 堀内正範 )

강창화

김선영 상촌 신흠시

십오(十五)/二十三

장막을 친 많은 누각 밝은 강물 임했는데 / 垂樓萬幕壓江明

십리의 관아 큰길 가랑비가 개었네 / 十里官街小雨晴

붉은 이슬 부드러운 꽃눈에서 떨어지고 / 紅露乍翻花眼嫰

푸른 연기 가벼운 버들 허리 감쌌네 / 靑煙低襯柳腰輕

전에 놀던 낡은 자취 진정 꿈속 같은데 / 舊遊陳跡眞如夢

명승지의 좋은 시절 정이 한결 새롭네 / 勝地佳辰倍有情

온 종일 봄 창가에 시름겹게 앉아서 / 盡日春窓愁坐久

쓸쓸히 소년행만 속절없이 짓는다네 / 寂寥空賦少年行

조선 중기 문신. 자는 경숙(敬叔), 호는 현헌(玄軒)·상촌(象村)·현옹(玄翁)·방옹(放翁). 본관은 평산(平山). 1585년(선조 18) 진사가 되고, 1586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성균관학유(成均館學諭)·경원훈도(慶源訓導)·사헌부감찰(司憲府監察)·병조좌랑을 지냈다. 1592년 임진왜란 때 삼도순변사 신립(申砬)을 따라 조령전투(鳥嶺戰鬪)에 참가했다가 패하자 체찰사 정철(鄭澈)의 종사관(從事官)이 되었다. 그 뒤 지평(持平)·홍문관부제학·성균관대사성·병조참판·도승지 등을 지냈다. 1613년(광해군 5) 계축옥사 때 유교칠신(遺敎七臣)의 한 사람으로 연루되어 파직되었다가 1621년 사면되어 이조판서 겸 예문관, 홍문관대제학을 거쳐 삼정승(三政丞)을 지냈다. 이정구(李廷龜)·장유(張維)·이식(李植)과 함께 조선 중기 한문학의 4대가 계택상월(谿澤象月)이라 한다. 저서로 《상촌집》 등이 있다. 시호는 문정(文貞).

상촌 신흠은 어려서부터 천재성이 널리 알려졌으며 장중하고 간결한 성품과 뛰어난 문장으로 존경받았다. 20세에 사마시에 합격하여 벼슬이 영의정까지 올랐으되 일생을 청백하게 사신 분이다.

(상촌 신흠의 다른 시)

문 닫고 마음에 맞는 책을 읽는 것.

문 열고 마음에 맞는 벗을 맞는 것.

문 나서서 마음에 맞는 경치를 찾는 것.

이것이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이다.

"풀은 꽃이 핀다고 해서/ 봄에 감사하지 않고//

나무는 잎이 진다고 해서/ 가을을 원망하지 않는다//"

"구름 가 그대 그리워/ 꿈속에선 그곳을 찾아가건만/

가을바람에 낙엽 내리면/ 빈 뜰에서 초승달만 바라봅니다//"

"대나무 안석을 창가로 옮기고/ 부들을 동그랗게 펴서 그 위에 앉는다/

우뚝한 산봉우리는 구름에 잠기고/ 맑은 내는 바닥까지 들여다보인다/

울타리 옆엔 국화를 심고/ 집 뒤엔 원추리를 가꾼다/

구렁을 높이자니 꽃이 다치겠고/ 문을 옮기자니 버들이 아깝다//"

동천년노항장곡

桐千年老恒藏曲이요

매일생한불매향

梅一生寒不賣香이라

오동나무는

천년이 되어도

항상 곡조를 간직하고 있고,

매화는

일생 동안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

월도천휴여본질

月到千虧餘本質이요

유경백별우신지

柳經百別又新枝이라

달은

천 번을 이지러져도

그 본질이 남아 있고,

버드나무는

100번 꺾여도

새 가지가 올라 온다

김완숙 - 고봉 기대승

고봉선생문집 제1권 - 시(詩)

옛날에 소동파가 담이에서 귀양살이할 때 시를 지었으니 “동이 사이 필탁은 술 훔치기 만만찮고 벽 뒤에 광형은 등불 켜지 못했네” 했는데, 내가 일찍이 보고 웃었다. 금년 봄에 마침 소요정 북쪽에 우거했는데 게으름이 날로 심하여 사람들과 멀어지니 실상 소동파의 느낌이 있어 그 글자로 운을 만들어 시를 지었으니 14수였다. 오 목백 안하에 보내고 인하여 영근을 빌다.

또[又]

그윽한 근심 스스로 잠기어 / 幽憂得自潛

책을 덮고 때로 벽을 마주하네 / 廢書時面壁

마음을 닦고 본연을 지키니 / 洗心守太素

시끄럽고 고요함을 모두 잊었노라 / 而忘喧與寂

봄풀은 날마다 돋아나는데 / 春草日以生

나의 뜻도 날마다 쾌적해진다 / 我志日以適

조용한 휘파람에 청풍도 불어오고 / 靜歗淸風來(휘파람 소)

엉성한 대밭에 이슬이 떨어진다 / 疎篁寒露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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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쌓이는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

낙엽이 사라진 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다워요”

이 곡은 고은 시인이 ‘가을 편지’라는 시가 아닌 노랫말로 쓴 가사에,

가수 김민기가 ‘가을엔 편지를 쓰겠어요’라는

낭만이 풍부한 노래로 변모시킨 바 있다.

대부분 이 노래를 연상할 때 패티김을 떠올리겠으나,

처음 세상에 알린 이는 서울대 성악과를 나온 샹송가수 최양숙이란 인물이다.

1970년대 클래식적 감각이 풍부해 대중들로부터 사랑 받았고,

이후 이동원이 리바이벌했고

양희은 석찬 패티김 강인원 조관우 박효신 보아까지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가수들에 의해 불러져

가을의 명곡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가을이 오면’, ‘가을에 떠난 사람’, ‘흐린 가을하늘에 편지를 써’ 등

수많은 곡들이 가을을 모티브로 했으나 이 노래는 단연 으뜸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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熊女者無與爲婚 故每於檀樹下 呪願有孕 雄乃假化而婚之孕 生子號曰 檀君王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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海岳名言(米芾)/北宋 米芾 撰

歴觀前賢論書,徵引迂遠,比況奇巧,如龍跳天门,虎卧凤阙,是何等語。或遣辭求工,去法逾遠,無益學者。故吾所論,要在入人,不爲溢辭。

吾書小字行書,有如大字,唯家藏真蹟跋尾,間或有之,不以與求書者。心既貯之,隨意落筆,皆得自然,備其古雅。壯歲未能立家,人謂吾書爲集古字,蓋取諸長處,總而成之。既老始自成家,人見之,不知以何爲祖了。

江南吳{山完}、登州王子韶,大隸題榜,有古意。吾兒友仁,大隸題榜,與之等。又幼兒友知,代吾名書碑,及手大字,更無辨。門下許侍郎,尤愛其小楷,云每小簡,可使令嗣書,謂友知也。

老杜作《薛稷豐盛普寺詩》云:“鬱鬱三大字,蛟龍岌相緾。”今有石本,得視之,乃勾勒倒收筆鋒,筆筆如蒸餅。普字如人握兩拳,伸臂而而立,醜恠難狀。由是論之,古無真大字明矣。

葛洪天台之觀飛白,爲大字之冠,古今第一。歐陽詢道林之寺,寒儉無精神。柳公權國清寺,大小不相稱,費盡筋骨。裴休率意寫碑,用有真趣,不陷醜恠。真字甚易,唯有體勢難,謂不如畫{竹下}勾,其勢活也。

字之八面,唯尚真楷見之,大小各自有分。智永有八面,已少鍾法。丁道護歐、虞,筆始勾,古法亡矣。柳公權師歐,不及遠甚,而爲醜恠惡札之祖。自柳世始有俗書。

唐官誥在世,爲褚、陸、徐嶠之體,殊有不俗者。開元已來,緣明皇字體肥俗,始有徐浩,以合時君所好,經生字亦自此肥。開元已前,古氣無復有矣。

唐人以徐浩比僧虔,甚失當。浩大小一倫,猶吏楷也。僧虔、蕭子雲,傳鍾法與子敬無異,大小各有分,不一倫。徐浩爲顔真卿辟客,書韻自張顛血脉來,教顔大字促令小,小字展令大,非古也。

石刻不可學。但自書使人刻之,已非書也。故必須真跡觀之,乃得趣。如顔真卿每使家僮刻字,故會主人意,修改披撆,致大失其真。唯吉州廬山題名,題訖而去,後人刻之,故皆得其真,無做作凡差,乃知顔出於褚也。又真跡皆無蚕頭鷰尾之筆。《與郭知運爭坐位帖》,有篆籕氣。顔傑思也,柳與區爲醜恠惡札祖。其弟公綽,乃不俗於兄。筋骨之說出於柳,世人但以怒張爲筋骨,不知不怒張自有筋骨焉。

凡大字要如小字,小字要如大字。褚遂良小字如大字,其後經生祖述,間有造妙者。大字如小字,未之見也。

世人多寫大字時,用力捉筆,字愈無筋骨神氣,作圓筆頭如蒸餅,大可鄙笑。要須如小字,鋒勢備全,都無刻意做作乃佳。自古及今,余不敏實得之,榜字固已滿世,自有識者知之。

石曼卿作佛號,都無回互轉摺之勢。小字展令大,大字促令小,是顛教顔真卿謬論。蓋字自有大小相稱,且如寫太一之殿,作四窠分,豈可將一字肥滿一窠,以對殿字乎?蓋自有相稱,大小不展促也。余嘗書天慶之觀,天之字皆四筆,慶觀字多畫在下,各隨其相稱寫之,掛起氣勢自帶過,皆如大小一般,雖真有飛動之勢也。

書至隸興,大篆古法大壞矣。篆籕各隨字形大小,故知百物之狀,活動圓備,各各自足,隸乃始有展促之勢,而三代法亡矣。

歐、虞、褚、柳、顔,皆一筆書也,安排費工,豈能垂世?李邕脫子敬體,乏纖濃,徐浩晚年力過,更無氣骨,皆不如作郎官時《婺州碑》也。董孝子不空,皆晚年惡札,全無妍媚,此自有識者知之。沈傳師變格,自有超世真趣,徐不及也。御史蕭誠書太原題名,唐人無出其右。爲司馬係《南岳真君碑》,極有鍾王超,餘皆不及矣。

智永臨集千文,秀潤圓勁,八面具備。有真跡,自顛沛字起,在唐林夫處,他人所收不及也。

字要骨格,肉須裏筋,筋須藏肉,帖乃秀潤生佈置。穩不俗,險不恠,老不枯,潤不肥,變態貴形不貴苦。苦生怒,怒生恠,貴形不貴作。作入畫,畫入俗,皆字病了。

少成若天性,習慣若自然,茲古語也。吾夢古衣冠人,授以摺紙書,書法自此差進。寫與他人都不曉,蔡元長見而驚曰:“法何太遽異耶?”此公亦具眼人。章子厚以真自名,獨稱吾行草,欲吾書如排{竹下}子。然真字須有體勢乃佳爾。

顔魯公行字可教,真便入俗品。

友仁等古人書,不知此學吾書多。小兒作草書,大段有意思。

智永硯成臼,乃能到右軍,若穿透始到鍾、索也。可永勉之。

一日不書,便覺思澁。想古人未嘗片時廢書了。因思蘇之才《恒公至洛帖》,字明意殊有工,爲天下法書第一。

半山莊臺上多文公書,今不知存否。文公與楊凝式書,人尠知之。余語其故,公大賞其見鑒。

金陵幙山樓隸榜石,關蔚宗二十一前書。想六朝宮殿榜皆如是。

薛稷書慧普寺,老杜以爲蛟龍岌相緾。今見其本,乃如柰重兒握蒸餅勢。信老杜不能書也。

學書須得趣,他好俱忘乃入妙。別爲一好縈之,便不工也。

海岳以書學博士召對。上問本朝以書名世者,凡數人。海岳各以其人對曰:“蔡京不得筆,蔡卞得筆而乏逸韻。蔡襄勒字,沈遼排字,黃庭堅描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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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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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太行、王屋二山,方七百里,高万仞。本在冀州之南,河阳之北。北山愚公者,年且九十,面山而居。惩山北之塞,出入之迂也,聚室而谋曰:“吾与汝毕力平险,指通豫南,达于汉阴,可乎?”杂然相许。其妻献疑曰:“以君之力,曾不能损魁父之丘,如太行王屋何?且焉置土石?”杂曰:“投诸渤海之尾,隐土之北。”遂率子孙荷担者三夫,扣石垦壤,箕畚运于渤海之尾。邻人京城氏之孀妻,有遗男,始龀,跳往助之。寒暑易节,始一反焉。河曲智叟笑而止之,曰:“甚矣,汝之不惠。以残年馀力,曾不能毁山之一毛,其如土石何?”北山愚公长息曰:“汝心之固,固不可彻,曾不若孀妻弱子。虽我之死,有子存焉;子又生孙,孙又生子;子又有子,子又有孙。子子孙孙,无穷匮也。而山不加增,何苦而不平?”河曲智叟亡以应。

  操蛇之神闻之,惧其不已也,告之于帝。帝感其诚,命夸娥氏二子负二山,一厝朔东,一厝朔南。自此,冀之南,汉之阴,无陇断焉。

  (《列子·汤问篇》)

중국의 삭동(朔東)과 옹남(雍南) 지역에 있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은 본래 기주(冀州)의 남쪽, 하양(河陽)의 북쪽에 있었습니다. 이 산 밑에 나이 90이 된 우공(愚公)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한 평생을 살아오고서 무엇인가 마을을 위해 남은 여생을 보내려 했습니다. 그때 바로 두 산이 마을을 가로막고 있어 외지(外地)와 소통이 어려운 것을 해결하리라 결심하고 가족과 함께 산을 퍼서 발해(渤海)에 버리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우직하고 미련하다고 비웃었지만 우공은 "내가 못 이루면 내 아들이 이을 것이요. 아들이 못하면 손자가 이을 것이니, 그러면 언젠가는 산을 모두 없애 길을 열 것이요."라며 굴하지 않고 의지(意志)를 불태웠습니다.

이 때 두 산의 산신령이 하늘의 천제(天帝)에게 아뢰자, 천제는 우공의 꾸준한 노력과 굽히지 않는 정성을 가상히 여겨 두 산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우직한 우공의 뜻을 이루어지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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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의 웃음판/정민 지음/260쪽·1만5000원·사계절

 “한시는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언어다. 점입가경(漸入佳境)의 언어다. 절제와 함축을 강조한다. 그것은 마치 가만히 물에 담가 두면 마구 불어나는 미역과도 같다.” 

 일찍이 한시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던 저자(한양대 국문학과 교수)가 오래 묵혀 두고 아껴 다듬던 시들을 털어 냈다. 

 봄 꽃, 여름 숲, 가을 잎, 겨울 산의 사계절로 나누어 선조들의 명시 120편을 묶어 냈다.

 봄꽃에 마음 설레고 가을 잎에 가슴 에인다고 했던가. 임을 그리는 여인의 마음으로 봄꽃을 보고, 어느 가을날 밤중에 깨어 앉은 스님의 귀로 사물의 섭리를 들으며, 기상이 충천한 선비의 눈으로 눈 덮인 산을 본다.

  ‘봄 시름과 봄 흥이 어느 것이 더 깊은가/제비도 오지 않고 꽃도 아직 안 피었네….(春愁春興誰深淺/燕子不來花未開)’

 조선조 문인 서거정의 한시 ‘춘일(春日)’에 서정시인 신석정이 ‘호조일성(好鳥一聲)’으로 이리 화답한다. ‘갓 핀/청매(靑梅)/성근 가지/일렁이는/향기에도/자칫/혈압이/오른다….’

 향기를 찾아든 멧새가 이 가지 저 가지 위에서 서럽도록 고운 목소리를 포롱대는 봄날, 고금(古今)의 시정이 물씬 배어나지 않는가.

이기우 문화전문 기자 keywoo@donga.com

----------------------오윤옥 채근담 후집 54

讀易曉窓,丹砂硏松間之露.談經午案,寶磬宣竹下之風.

독역효창,단사연송간지로.담경오안,보경선죽하지풍.

 

새벽 창가에서 주역을 읽고 솔숲의 이슬로 붉은 먹을 간다.

한낮의 책상 앞에 불경을 듣노라면 대숲 바람이 경쇠를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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鵬蒙蟻生(붕몽의생) : 꿈은 원대하게 생활은 부지런하게

------------------------- 유용숙,

즉 天地與我同根, 萬物與我一體라는 말은 엄밀하게 말하면 벽암록에서 육긍대부가 말했지만 그 사상은 승조법사의 조론에 나오는 이론인 것입니다. 인터넷을 뒤지다가 한참동안 조난(?)을 당한 것이 이 부분입니다. 즉 많은 인터넷 자료에서 이 말을 벽암록에 조법사가 말한 것으로 표현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관련문헌을 조금 더 살펴보니 조금 이해가 갑니다. 이 '物我同根 萬物一體(물아동근 만물일체)'의 사상은 멀리 莊子(장자)의 齊物論(제물론)에서 비롯합니다. 관련 글들은 아래에 첨부했으므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무식하고 무능해서 진리를 말해도 이해할 수 없는 제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장자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죠.

“하루살이에게 내일 설명하는 것과 매미에게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날의 풍경을 이해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저처럼 무지한 인간에게 진리를 설명하려고 애쓰시는 김홍경선생님이 갑자기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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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를 욕계(欲界)라 한다. 온갖 욕망이 가득한 세계다. 욕망을 크게 잡으면 세 가지로 대별된다. 성욕(性欲)과 식욕(食欲)과 수면욕(睡眠欲)이 그것이다. 이 외에도 명예욕(名藝欲)과 재물욕(財物欲)이 있다. 그래서 때로는 오욕(五欲)의 세계라고도 한다. 부처와 중생의 영역이 구별되는 것은 바로 이 욕망의 세계에서 판가름난다. 부처의 영역은 이들 욕망을 초월한 곳이요, 중생의 세계는 이들 욕망에 집착한 곳이다. 초월은 버림도 떠남도 아니다. 다만 집착하지 않을 따름이다. 다시 말해 누릴 것을 다 누리면서도 거기에 연연하지 않음을 초월하였다고 하는 것이다.

욕해(慾海)다. 욕심이 가득한 영역이다. ‘욕(欲)’은 소유하고자 하는 심리다. 아름다운 꽃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예쁜 여자를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욕심이 아니다. 아름다우니까 꺾으려 하고 예쁘니까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욕심인 것이다. ‘넌 예쁘니까 내꺼야’ 하는 마음이다. ‘아름다운 꽃이구나, 그러니 꺽자’ 하는 마음이다. 놔두고 보는 게 아닌, 갖고자 하는 마음이다. 소유욕이다. 도대체 소유해서 뭘 어쩌자는 것인가. 죽을 때 가져가는 것도 아닌데 왜 소유하려는가?

백운(白雲)이다. 그저 흰구름처럼 무집착·무소유로 사는 것

이다. 백운무근(白雲無根)이라 했다. 흰구름은 뿌리를 내리지

않는 법이다. 뿌리가 없으니 자유롭다. 자유롭다는 것은 어떠

한 틀을 거부한다. 그러나 방종하지도 않다. 고려말의 위대한

고승인 백운선사(白雲禪師)가 었다. 법호처럼 무집착으로 사신

분이다. 큰스님의 법명은 경한(景閔)으로서 자연에 순응하면

서 걸림없고 한가히 산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법호처럼 매우

무애자재(無碍自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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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書不見聖賢(독서불견성현) :

책을 읽어도 성현을 보지 못한다면

爲鉛 槧(글씨 쓰는 판 참, 문서) 傭(품팔이 용)(위연참용) :

글이나 베껴 주는 사람이 될 것이고,

居官不愛子民(거관불애자민) :

벼슬자리에 있으면서도 백성을 자식 같이 사랑하지 못한다면

爲衣冠盜(위의관도) :

관을 쓴 도둑이 될 것이며,

講學不尙躬行(강학불상궁행) :

학문을 강론하면서도 몸소 실천하지 못한다면

爲口頭禪(위구두선) :

구두선이 될 것이고,

立業不思種德(입업불사종덕) :

사업을 세우고도 덕을 심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면

爲眼前花(위안전화) :

눈앞에 피었다지는 꽃이 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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髮落齒疎는 任幻形之彫謝하고,

발락치소 임환형지조사

鳥吟花笑는 識自性之眞如니라.

조음화소 식자성지진여

(풀이)

머리카락 빠지고 이가 듬성듬성 해지는 것은 거짓 형체의 노쇠에 맡기고

새의 노래하고 꽃의 웃음에서 자연 본성의 변함없는 진리를 배우도록 하라.

(해설)

춘하추동이 있는 것처럼

사람이 태어나서 가는 것도 자연발생적

현상입니다.

세상 만물은 생기면 없어지고

없어지면 다시 생기는 생사의 윤회입니다.

영원불멸이라는 것은

기러기 때가 영원하듯이 무리의

존재로써만 가능합니다.

눈에 보이는 늙어 시들어 감을

애석해 하지 말고 그것이 자연의 섭리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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