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자연을 노래한 시조 - 2009 서울 차 없는 날 축하 라이브 서예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물결이 차노매라
낚시 드리치니 고기 아니 무노매라
무심한 달빛만 싣고 빈 배 저어 오노라
풍월정 월산대군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솔불 혀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 온다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한호


대쵸 볼 블근 골에 밤은 어이 뜻드르며,
벼 븬 그르헤 게는 어이 나리는고
술 닉쟈 체 장사 도라가니 아니 먹고 어이리.
황희


윤선도의 만흥

만흥(漫興) 1
산수간 바위 아래 띠집을 짓노라 하니
그 모른 남들은 웃는다 한다마는
어리고 향암(響巖)의 뜻에는 내 분(分)인가 하노라

만흥(漫興) 2
보리밥 풋나물을 알마초 먹은 후에
바위 끝 물가에 슬카지 노니노라
그나믄 녀나믄 일이야 부럴 줄이 이시랴

만흥(漫興) 3
잔 들고 혼자 앉아 먼 뫼를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움이 이러하랴
말씀도 웃음도 아녀도 못내 좋아 하노라

만흥(漫興) 4
누고셔 삼공(三公)도곤 낫다하더니 만승(萬乘)이 이만하랴
이제로 헤어든 소부허유 약돗더라
아마도 임천한흥(林泉閑興)을 비길 곳이 업세라

만흥(漫興) 5
내 성이 게으르더니 하늘이 아라실샤
인간만사를 한 일도 아니 맛뎌
다만당 다툴 이 업슨 강산을 직히라 하시도다

만흥(漫興) 6
강산이 됴타한들 내 분(分)으로 누엇느냐
님군의 은혜를 이제 더욱 아노이다
아무리 갚고쟈 하여도 해올 일이 업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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