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감

飮酒 (5) - 도연명

    飮酒 (5)

結廬在人境하여도 而無車馬喧이라

問君何能爾하니 心遠地自偏이라 

採菊東籬下하고 悠然見南山이라

山氣日夕佳하고 飛鳥相與還이라 

此中有眞意하니 欲辨已忘言이라  

 

    술을 마심 (5)

 

사람들 사는 곳에  오두막을 짓고 살아도 차나 말이 시끄럽지 않네.

그대에게 묻기를 어째서 그러한가. 마음이 멀어지면 땅이 절로 외지다네.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고 멀거니 남산을 쳐다본다.

산빛은 아침 저녁으로 아름답고 새들은 서로 함께 날아온다.

이 속에 참다운 뜻이 있으니 가려내려 해도 이미 말을 잊었노라.

 

감상 ; 그가 39살에 '음주' 시 20 수를 지었는데 이 시는 그 중 다섯째 작품이다. '음주' 시 서문에 한가하게 살며 즐길 일이 적고 밤은 길어서 술을 벗삼아 혼자 저녁마다 마시며 취한 뒤에 시를 지어 즐긴다고 하였다. 전원 생활에서 한가하게 혼자 즐기는 심경과 인생의 참뜻을 깨우치는 즐거움을 읊고 있다. 사람사이에 살면서도 자연의 묘리를 깨우치는 노장적(老莊的) 은사의 삶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그는 사람들 사이에서 산다고 하여 새나 짐승처럼 자연의 일부가 된 것이 아님을 밝히고, 차나 말이 시끄럽지 않다고 하여 거리의 번잡함을 멀리하였음을 말했다. 사람 속에 살면서 어찌 그리 한가하냐고 물으니 마음이 세속에서 멀어지면 자신이 사는 그 곳이 바로 한가한 데가 된다고 하였다. 그런 한가한 마음으로 동쪽 울타리 아래에서 국화를 따고 멀거니 남산을 쳐다보는데, 이러한 경지야말로 사람 속에 살면서 자연과 동화된 오묘한 무아경이요, 자유, 자재, 자득한 경지라 할 것이다. 무심하고 고원한 마음을 사물과 정경을 들어서 표현했다. 이런 경지에 들면 산빛은 아침저녁으로 새롭고 돌아오는 새들도 반가울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의 참 모습을 즐기면서 자연과 동화되어 갈 것이니 분별하여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경지, 마음과 정경이 결합한 경지, 그것은 사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경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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