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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화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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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문인화> - 그림에 새긴 선비정신
저자- 강행원 한길사
< 책소개 > 문인화는 서양 회화와는 비교하지 못할 수세기 동안 발전해온 동양미학의 원류이다. 한국문인화 역시 도양회화의 큰 흐름에 함께 해온 한편 색다른 개성을 지니고 변화를 거듭했기 때문에 그 사조가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근래에 동양화계에서는 이러한 전통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책은 한국문인화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역사성과 주체적 정체성을 찾고자 한다. 중국문인화의 본질은 무엇이며 미학의 원천이 우리와는 어떻게 다른가를 서술해 그 이해를 도우며 우리나라 문인 사대부가 그림을 그리게 된 배경을 밝힌다. 또 한국문인화 역사의 시원과 본질은 무엇이며 이것이 어떻게 발전해왔는가를 논하고 시대 순으로 이 사조들을 이끌어온 인물을 설명한다.
< 저자소개 > 한때 출가해 성직에 몸담았던 강행원은 동국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으며 이후 화억의 길을 걸으며 12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다. 초대전 및 단체전, 국제전에 350여 회 참여했고, 성균관대학교와 단국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미술 이론에 관심이 높아 꾸준히 연구에 매진하면서 「선가사상과 문인화에 관한 연구」, 「석도사상과 화론」, 「문인화의 역사적 맥락과 오늘의 방향 모색」, 「추상미술의 배경과 정신」등 20여 편에 이르는 논문을 썼다. 저서에 중국화론을 다룬 『문인화론의 미학』이 있으며, 『금바라꽃 그 고향』, 『그림자 여로』와 같은 시집을 펴내기도 했다.
===책을 내면서===
21세기의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한국문인화의 정체는 어떤 것인가? 역사적 전통에 대한 주체적 실체는 무엇이며, 오늘의 현실에도 잘 부합되는가에 대한 창작지평의 시대적인 대답이 요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는 비단 문인화에만 해당 되는 일이 아니며 회화 전반에 걸쳐 이러한 절실한 대답은 숙제가 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문학화(文學畵), 곧 문인화에 대한 정신주의 미학이념에는 시정(詩情)어린 조형언어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아직도 풍부하게 남아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입장의 한국회화사와 한국문인화사가 분리될 수 없는 동일체라는 점에서 한국문인화의 비중과 위상에 대한 자취를 재확인 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점은 문인화의 실체를 파악하는 일이기 때문에 역사적인 사실이나 화관(畵觀)의 방향정립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회화문화를 지향했던 한국고대사회의 발전과정은 대체로 지식을 담보하여 그림을 그러온 화가들이 예원을 장악하고 이끌어 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해서 한국회화를 리드해 온 중심인물들이 문인화가들이었다는 점에서 되도록 그들을 중심으로 조명하여 반영코자 하였다.
문인화론의 철학적 자취는 현재도 동양회화의 정신적 지주로서 미학의 정수리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깊이를 헤아리는 이들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서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오늘의 세태는 동양의 정신주의 보다 서양의 물질주의 우선으로 치닫고 있어서 새로운 문화에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우선의 새로운 것에 촉각하며 그 빛을 따라 계속 이동하고 있다. 그래서 예술에 대한 우리의 문화 환경은 현재 서양미술의 일색이 될 만큼 서구화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양의 정신주의 미학이 물질주의에 물들어 본질이 전도 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그것은 우리의 진정한 회화세계의 정체성에 대한 문화적 표류로서 그 미학 이념의 근원적인 실체가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소한 자신의 화학적(畵學的)인 뿌리가 무엇인가 하는 중요한 단서라도 절대적인 인식이 필요하다. 이 과제를 풀어내는 데는 결국 작가가 지녀야 할 지고한 지성(知性)과 자존의 촌철(寸鐵)의식으로 물질주의에 매몰된 독소를 정화하는 방법뿐이 없다. 이와 같이 의식부제가 남긴 폐해를 공감한다면 시인화(詩人畵)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명감은 새로운 전기를 새우는데 분연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의 나와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대답은 자명한 것이다. 나를 이루고 있는 정신적인 집을 확인하고 그 미학을 자신의 색깔로 정립하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감하지 않으면 안 되는 때에 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절실한 것은 특히 한국의 토양에서 붓을 잡는 작가자신의 정신세계가 어디에 무엇에 닿아 있는가 하는 점을 찾아내는 것이 대답이기도 하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의 선대 문인화가들이 걸어왔던 길을 돌아보면서 그들의 정신세계에 대한 사유를 확인하고 보수와 진보사이에 있었던 갈등과 정체성을 찾고자 하였다.
그러나 방만한 중국문인화사와는 비교될 수 없지만, 한국문인화가 추구해온 회화문화를 가꾸는 정수는 인구비례와 영토크기를 따진다면 우리는 우리다운 작은 거인이기도 한 셈이다. 이러한 입장에서 한국문인화에 대한 언급은 바로 한국미술의 근간이 되는 사상사를 논구함과도 다르지 않음을 시사 하는 바이다. 더욱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있어서 정보바다의 큰 조류는 천년의 깊은 잠도 그 간극에 구애됨이 있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재료가 다른 모든 화학도들에게도 우리그림에 대한 역사성을 이해하고 인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고 믿는다.
오늘의 우리에게 주어진 지고한 예술혼의 정체성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출판을 맡아주신 김언호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합장을 올린다. 그리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아끼지 않으셨던 인연되어진 여러분들께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아무쪼록 우리 시대의 민족회화를 다시금 건강하게 정립하는 새로운 세기가 열려 회화문화의 한류가 세계중심이 되기를 바란다.
2011년11월 윤산화선재 우거에서 필자 識
< 목차 > Ⅰ 문인화의 발생과 효시 문학의 인연체로 탄생한 사대부 회화 시를 그린 그림, 무성시
Ⅱ 고려조의 선비화 한국문인화의 발흥 고려 문인화의 진정과 기법
Ⅲ 조선 초기의 문인화 진정한 문인화의 시작 조선 초기 문인화의 주역들
Ⅳ 조선 중기의 문인화 한국미술의 근간, 조선 중기 조선 중기 문인화의 대표주자들
Ⅴ 조선 후기의 문인화 전통사회의 붕괴와 문인화의 변화 조선 후기 회화세계를 이끈 문인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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