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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물 나뭇잎 꽃 가로수
【어록】
[1]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무는 모두 찍혀 불에 던져지는 것이다. 《신약성서 마태복음 7:18∼19》
[2]물가에 심은 나무처럼, 개울가로 뿌리를 뻗어 아무리 볕이 따가워도 두려워하지 않고 잎사귀는 무성하며 아무리 가물어도 걱정 없이 줄곧 열매를 맺으리라. 《구약성서 예레미야 17:8》
[3]인간은 나무와도 같은 것이다. 나무는 키가 자라서 하늘 높이 밝은 곳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그 뿌리는 점점 굳게 땅 속에, 밑바닥 깊숙이 어두운 곳의 악으로 향해 간다. 《F.W.니체》
[4]가을이 되어 나무에서 낙엽이 지지만 나무는 그것을 느끼지 못한다. 나무에 비가 내리고 햇볕이 쪼이고 서리가 내린다. 나무 안에서는 힘찬 생명이 서서히 빽빽하게 내부 깊숙이 파고 들어갔다. 그러나 나무는 죽지 않고 봄을 기다린다. 《H.헤세/데미안》
[5]나무는 신성한 것이다. 나무와 이야기하고, 나무에 귀를 기울이는 것을 아는 자는 진리를 안다. 나무는 교의(敎義)도 처방(處方)도 듣지 않는다. 나무는 개개의 일에 집착되지 않고 삶의 근본 법칙을 말해 준다. 《H.헤세/방랑 放浪》
[6]줄기찬 가지 풍성한 나무가 생명의 보다 더 아름다운 자식이 아니랴? 《J.바인헤버/나무》
[7]다른 세대를 위해서 나무를 심으라. 《M.T.키케로/노년(老年)에 관하여》
[8]오늘 나는 나무와 더불어 걸어 훤출한 키가 되었다. 《C.W.베이커/좋은 길동무》
[9]나무를 심는 자는 희망을 심는다. 《L.라르콤/나무를 심자》
[10]새는 나무를 가려서 앉을 수 있으나 나무야 어떻게 새를 가려서 앉게 한단 말이냐. *鳥則擇木 木豈能擇鳥乎 《공자가어 孔子家語》
[11]천 년 늙은 나무는 그 정(精)이 청양(靑羊)으로 화하고 만 년이 된 나무는 그 정이 청우(靑牛)로 화한다. 《현중기 玄中記》
[12]우리 집 뜰에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사람들은 이 나무를 저(樗)라고 부른다. 그 많은 옹이 때문에 먹줄을 튕길 수 없고 여기저기 돋은 가지 때문에 자를 댈 수가 없다. 《장자 莊子》
[13]가죽나무와 상수리나무는 쓸 곳이 없는 나무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고난 천연(天然)의 수명(壽命)을 다해서 자란 것이오. 《이색 李穡/목은집 牧隱集》
[14]큰 재목은 응달 쪽에서만 자랍니다. 《함석헌 咸錫憲/마지막까지 버티는 것이 씨알이다》
[15]두 발은 뿌리요, 두 팔은 가지다. 살을 베면 피 대신에 나무 진이 흐를 듯하다. 잠자코 섰는 나무들의 주고 받는 은근한 말을, 나뭇가지의 고갯짓하는 뜻을, 나뭇잎의 소곤거리는 속심을, 총중의 한 포기로서 넉넉히 짐작할 수 있다. 해가 쪼일 때에 즐겨하고, 바람 불 때 농탕치고, 날 흐릴 때 얼굴을 찡그리는 나무들의 풍속과 비밀을 역력히 번역해 낼 수 있다. 몸은 한 포기의 나무다. 《이효석 李孝石/산 山》
[16]나무는 덕을 지녔다. 나무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나무로 태어난 것을 탓하지 아니하고 왜 여기 놓이고 저기 놓이지 않았는가를 말하지 아니한다. 등성에 서면 햇살이 따사로울까, 골짝에 내리면 물이 좋을까 하여 새로운 자리를 엿보는 일도 없다. 물과 흙과 태양의 아들로 물과 흙과 태양을 주는 대로 받고 득박(得薄)과 불만족을 말하지 아니한다. 이웃 친구의 처지에 눈떠 보는 일도 없다. 소나무는 소나무대로 스스로 족하고 진달래는 진달래대로 스스로 정한다. 나무는 고독하다. 나무는 모든 고독을 안다. 《이양하 李敭河/나무》
[17]나무는 훌륭한 견인주의자(堅忍主義者)요, 고독의 철인이요, 안분지족(安分知足)의 현인이다. 불교의 소위 윤회설이 참말이라면 나는 죽어서 나무가 되고 싶다. 「무슨 나무가 될까?」 이미 나무를 뜻하였으니 진달래가 될까 소나무가 될까는 가리지 않으련다. 《이양하 李敭河/나무》
[18]그런데 겨울 나무들은 네 계절 중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함축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을씨년스럽고 그렇게 메마르고 또 그렇게 외로워 보이건만 겨울 나무들의 가지 가지에는 이미 봄날의 찬란한 꽃 세계도 신록의 청신한 향연도 충분히 마련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유달영 柳達永/겨울 정원(庭園)에서》
[19]수목은 질시하거나 불목(不目)하는 일이 없다. 씨앗이 떨어진 그 곳에 뿌리를 내리고, 천 그루이든 만 그루이든 떼를 지어 수풀과 삼림을 이루고 평화롭게 뻗어난다. 그러므로 우거진 숲이나 삼림을 보게 되면 누구나 평화(平和)를 꿈꾸게 된다. 《박목월 朴木月/나무頌》
[20]나무들은 말이 없으나 뜻은 서로 통한다. 《김태길 金泰吉/만추 晩秋》
【시·묘사】
[21]나는 생각한다, 나무처럼 사랑스런 시를
결코 볼 수 없으리라고.
대지의 단물 흐르는 젖가슴에
굶주린 입술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보며
잎이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엔 머리칼에다
방울새의 보금자리를 치는 나무.
가슴에 눈이 쌓이는
또 비와 함께 다정히 사는 나무.
시는 나와 같은 바보가 짓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하느님뿐. 《J.킬머/나무들》
[22]나무가 내 손으로 들어갔다.
수액(樹液)이 내 팔로 올라갔다.
나무가 내 젖가슴 속에 자란다――
아래쪽으로,――나뭇가지가 나로부터 뻗친다, 팔처럼.
너는 나무
너는 이끼
너는 바람이 머리 위로 부는 오랑캐꽃
한 어린아이――아주 키 큰 너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세상에겐 어리석게 보이리.
(*소녀를 나무의 妖精으로 본 詩) 《E.W.L.파운드/소녀 少女》
[23]음울한 십이월 밤
아 행복한, 행복한 나무
그대의 가지들은 그들의 초록빛 행복을 결코 기억 못 하리. 《J.키츠/스탠자》
[24]나무들은 제각기 곱게
가을로 단장하고
숲 속 길은 메마르다. 《W.B.예이츠/쿨湖의 백조》
[25]젊거나 늙거나
참나무 같은 삶을 가지라
싱싱한 황금빛으로
봄에 빛나는.
여름에 무성하지만
가을이 되면
더 맑은 금빛. 《A.테니슨/참나무》
[26]싹트는 나뭇가지는 부채를 펴고
솔솔 부는 바람을 잡으려 하네. 《W.워즈워스/조춘(早春)에 쓴 시(詩)》
[27]옛 영국 장식했던
아름답게 자라는 나무 중에서
참나무, 물푸레나무, 아가위나무보다
태양 아래
더 위대한 것은 없었지. 《J.R.키플링/나무 노래》
[28]호위하는 시종인 양
나무는 가지를 엮어
그의 아름다움을 감싼다. 《J.클리블랜드》
[29]나무는 서서 잔다. 나무가 농하는 법은 없다. 이를테면 그 그림자한테 명령을 내린다. 자거라 그래서 푹 쉬어라…… 《J.콕토/마음의 무게》
[30]옛날에 애정과 따사로운 감정이 있었으니,
그것은 나무가 되었다.
퍽 예의 있는 언어가 있었는데,
그것은 지금 나무이며, 가느다란 나뭇가지이며, 나뭇잎이다. 《J.쉬페르비엘/나무》
[31]여기는 축축한 새 잎사귀가 무겁게 달려서, 바람이 세찬 겨울 동안에 모진 바람과 싸울 수 있도록 나뭇가지를 일부러 쳐 줄 때보다도 더 손상을 입고 있었다. 눅눅하게 젖은 어린 너도밤나무는 베이고 멍들고 절름발이가 되고 난폭하게 찢어졌으며, 그 상처에서는 앞으로 며칠을 두고 수액이 쓸데없이 출혈을 할 것이고, 또 땔나무로 불에 들어갈 때까지는 뚜렷한 상처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모든 나무 줄기는 그 뿌리가 비틀려져서 마치 뼈마디가 돌듯이 움직였고,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아픔을 느끼는 듯 나뭇가지들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신음을 했다. 《T.하디/귀향 歸鄕》
[32]그 나무는 손과 같은 가지들을 내뻗어 유리창을 똑똑 두드리듯이 그 여자의 창문 곁에 바싹 서 있었다. 그리고 부드러운 훈풍에 나부껴서 마치 반짝이는 조그만 창문 앞에 엿듣는 시꺼먼 거목처럼 보였다. 《S.츠바이크/황혼(黃昏)의 이야기》
[33]남쪽의 가지 굽은 나무에
칡덩굴이 뒤엉켰네
즐거울사 군자들
복이 만사 이뤄 주네.
南有鶩木
葛芸聊之
樂只君子
福履成之 《시경 詩經》
[34]바닷놀이 비 아니 오니 수풀 밖에 걸려 있고
들불@-
[野火]은 바람 없어도 나무 끝에 이르렀네. 《양비경 楊飛卿》
[35]폐원(廢院)을 훑어보니 가을 생각이 괴롭고 얕은 산에 부딪쳐서 석양이 밝아라. 《이장용 李藏用》
[36]바람 솔솔 소나무
십 리 절반 오리나무
달 가운데 계수나무
사시사철 사철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우리 아기 자작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목에 걸려 가시나무
죽어도 살구나무
동지섣달 사시나무
거짓 없이 참나무
방귀 뀐다 뽕나무. 《민요 民謠》
[37]보이지 않는 곳에 깊이 뿌리 박고 있기에 항시 정정(亭亭)할 수 있는 나무 《유치환 柳致環/나무》
[38]잎을 떨린 가지를 버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달빛에
흔들리는 그림자를 지려밟고
나무는 생각에 잠겨 있다
벌거벗은 몸을
가릴 길도 없이, 나무는
그 화려한 어제를
그 품에 안았던 속삭임을 잊지 못한다
……
온 몸을 흔들어
뒹굴고 싶은 나무는
오히려 눈을 깔고 잠이 든다. 《박남수 朴南秀/나목 裸木》
[39]우리들이 만나면
서로 이야기하듯
나무들도 저렇게 모여 서선 이야기하나 봅니다.
봄엔
봄 이야기
……
가을엔
가을 이야기하다가
겨울이 오면
헐벗은 채 입을 꼭 다물고
오는 봄을 기다리며
나무들도 살아가나 봅니다. 《신석정 辛夕汀/나무들도》
[40]가지에 피는 꽃이란 꽃들은
나무가 하는 사랑의 연습.
……
체념 속에 자라는 나무는
자꾸 퍼렇게 자라나기만 하고…… 《장서언 張瑞彦/나무》
[41]뿌리는 박질(薄質) 붉은 황토에
가지들은 한낱 비바람들 속에 뻗어 출렁거렸으나
모든 것이 멸렬하는 가을을 가려
그는 홀로 황홀한 빛깔과 무게의 은총을 지니게 되는 《박성룡 朴成龍/과목 果木》
[42]진 잎새에 찬 별빛 내려와
잎새는 더 아픔과 기쁨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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