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시

수목-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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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봄 일본

 

【어록】

[1]과거에 있어 꽃이라면 흔히 도리행화(桃李杏花)를 의미하니만치 조선의 봄빛을 독차지한 것은 도리행화였지만 근일에 와서는 그 대신에 벚꽃이 봄의 총애를 가장 많이 받고 있다. 《문일평 文一平/호암전집 湖岩全集》

[2]벚꽃의 미()는 한 가지나 또는 한 나무로 볼 때는 도화나 행화에 미치지 못할는지 모르나, 많은 꽃나무 전체를 볼 때는 일대 미관을 보게 된다. 일시에 피었다가 일시에 지는 것이 이 꽃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인 바 필 때보다도 질 때가 더욱 좋다. 그러나 이 꽃이 향기 없는 것이 적이 흠처(欠處)이며, 근역(槿域)에 있어서는 원래 인연이 머니만큼 거기 얽힌 전설이나 시가 같은 것이 없지마는 꽃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문일평 文一平/호암전집 湖岩全集》

 

【시·묘사】

[3]벚나무 꽃가지가

그들 중국인들이 올라가고 있는

중턱의 작은 산정(山亭)에 향기를 뿜고 있어 《W.B.예이츠/유리 瑠璃》

[4]벚꽃 잔가지 모양 숱하게 터진 계집애들의 얼굴과 피부! 빛깔. C.샌드버그/밴드 음악회(音樂會)

[5]나무 중 가장 사랑스런 벚나무는 지금 가지 따라 만발한 꽃을 걸치고

부활절을 맞아 흰 옷을 입고서

수풀 속 승마 길 옆에 늘어서 있네.……활짝 핀 꽃 보기에

50개의 봄도 너무 적으니

수풀 있는 곳으로 나는 가야지

눈처럼 피어 있는 벚꽃을 보러. A.E.하우스먼/나무 중 가장 사랑스런》

[6]벚꽃이 피고

벚꽃이 지네

함박눈인 양 날리네 깔리네

……꽃이 달빛에 졸고

봄 달이 꽃 속에 졸고

꿈결 같은데

별은 꽃과 더불어

아슬한 모하수 만리 꽃 사이로 흐르네

……꽃이 지네 꽃이 지네

뉘 사랑의 이별인가

이 밤에 남 몰래 떠나가는가 《한하운 韓何雲/답화귀 踏花歸》

[7]감은 눈 속이 환해 오는 것이다――가지가 휘도록 몰켜서 활짝 핀 벚꽃이었다. 봉오리 하나 남기지 않고 그 여린 꽃잎 하나 흐트리지 않는 무슨 절정을 연상시키는 꽃모습이었다. 코에 오는 향기가 숨 가빴다. 벌이 윙윙거리며 들락날락하면 꽃들은 오들오들 떨다가 견디다 못하듯이 노오란 꽃가루를 흐르를 날리는 것이었다. 《한무숙 韓戊淑/월훈 月暈》

[8]벚꽃은 한 송이 한 송이씩 떼어서 보면 볼 것이 없다. 한 가지씩 떼어서 봐도 대견치 않다. 한 나무를 따로 두고 본대도 역시 신통할 것이 없다. 그것은 수천수만의 나무가 어우러져 피어 있어야만 멋이 있다. 수천수만의 나무가 구름같이 어우러져 피어 있는 광경을 멀리서 바라볼 때, 비로소 우리는 벚꽃이 풍기는 그 가련하고 화려한 생명이 우리에게 안타깝게 알뜰하게 어필하여 옴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어쩌면 현기증 같은 것이다. 그만큼 원경(遠景)으로서의 벚꽃은 우리의 머리를 아찔하도록 흔들어 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또한 갈증과도 같은 것으로 온다. 구름 같은, 아지랑이 같은 벚꽃은 우리의 생명에서 봄과 청춘을 가열하게 증발시키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짧은 생명이기 때문에 더욱 애절한 것인지도 모른다. 《손소희 孫素熙/벚꽃》

 

【고사·일화】

[9]벚꽃이 조선에도 없는 것이 아니었으나 거의 그 미를 인식하지 못하였으므로 봄이 오면 저절로 피었다 저절로 질 뿐이요, 사람에게 일찍 애상(愛賞)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 근교 명소의 하나인 우이동 벚꽃도 그 유래를 알아보면 꽃을 위해서 가꾼 것보다 실상인즉 지금으로부터 약 이백팔십 년 전에 효종(孝宗)이 북벌(北伐) 계획할 때 궁재(弓材)로 사용하려는 의미에서 심어 놓은 것이라 한다. 일설에는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가 일찍 일본에 가는 통신사 조엄(趙竇)에게 의탁(依託)하여 묘목을 현해탄 건너서 가져다가 재배한 것이라 하나 그네의 문집 중에는 보이지 아니한 즉 이 말을 그대로 신빙(信憑)하기는 어렵다. 《문일평 文一平/호암전집 湖岩全集》

 

【어휘·명칭】

[이칭] 앵화(櫻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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