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시

수목-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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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절개

 

【어록】

 

[1]하늘에서 받은 본성을 지켜 땅 위에 홀로 겨울이나 여름에 푸르러 있는 것은 소나무와 잣나무뿐이다. 그들은 하늘에서 받은 본성을 그대로 보전하기 때문에 스스로 믿어 두려워하지 않는다. 《장자 莊子》

 

[2]솔은 장대한 기품 때문에 중인(衆人)의 환영을 받는다. 《장호 張湖》

 

[3]나무를 일컫는 자가 반드시 송()·백()을 일컫는 것은, 그 서리와 눈[]을 능멸하는 것과, 나뭇결이 곧은 것과 재목이 아름다운 것 때문이다. 그 가운데 혹은 뭉치고 굽고, 일찍 말라 죽는 것도 섞이지마는, 그 근본이 확고한 까닭에 반드시 송·백을 일컫게 된다. 《김시습 金時習/매월당집 梅月堂集》

 

[4]()에는 수피가 붉은 적송(赤松)도 있고 수피가 검은 흑송도 있고 또 이처럼 수피가 하얀 백송도 있는데, 조선에는 거의 전부가 적송이요, 흑송은 영남(嶺南) 해안에 간혹 있다 하며, 백송에 이르러는 북지 원산(北支原産)으로 경성(京城)에 여섯 그루가 있을 뿐이라고 한다. 경성 외에는 고양(高陽)·밀양(密陽) 및 평양과 충청도에도 이식된 것이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이들의 백송 중에 최대(最大)한 자는 경성 통의정(通義町) 동척사택(東拓社宅)의 백송이요, 최미(最美)한 자는 경성 재동정(齋洞町) 고녀(高女) 기숙사의 백송이며, ()와 대()로 둘째 가는 것은 경성 내자정(內資町) 경무국 분실(分室)의 백송인바, 이것이 곧 우리 집 후원 담 너머에 있는 백송이다. 그 수령(樹齡) 4백 년쯤 되었다 하거니와, 백송이란 것이 식물학상으로 보면, 적송이 2(二葉), 해송(海松:잣나무) 5(五葉)임에 대하여 그것은 3(三葉)임이 특이한 점이며, 또 그 간지(幹枝)가 백분을 바른 듯이 하야므로 백송의 명칭이 생겼다 한다. 《문일평 文一平/영주만필 永晝漫筆》

 

[5]소나무에는 바람이 있어야 그 소나무의 값을 나타내는 것이다. 허리를 굽은 늙은 솔이 우두커니 서 있을 때에는 마치 그 위엄이 능히 눈 서리를 무서워하지 않지마는 서늘한 바람이 쏴아 하고 지나가면 마디마디 가지가지가 휘늘어져 춤을 추는 것은 마치 칡물장삼의 긴 소매를 이리 툭 치고 저리 툭 치며 신이 나게 춤을 추는 노승과 같아 몸에 넘치는 흥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나도향 羅稻香/벽파상(碧波上)에 일엽주(一葉舟)

 

[6]솔은 그 수명이 길고 비료를 요구하지 않고 사시장천 푸르고, 해변·영상(嶺上)·평야·산중, 그 곳에 따라 형태가 멋지게 적응하는 운치 있는 나무다. 생활력이 강해, 바위 틈에서도 기괴한 형태를 자랑한다. 바람 소리가 청아하고 냄새가 신선한 향기를 퍼친다. 공기를 청신하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해주는 점은 다른 나무로는 당할 수 없다. 송이·송낙·복령(茯渶)은 다 송하(松下)의 소산이다. 《윤오영 尹五榮/백의(白衣)와 청송(靑松)의 변()

 

【시·묘사】

 

[7]소나무는 쓸쓸히 서 있다.

북극의 차가운 산 위에

소나무는 잠자고 있다.

하이얀 눈과 얼음에 덮여

소나무는 꿈꾼다, 사자수를.

머언 동방 나라 그 사자수는

타는 듯 끓는 절벽에

말도 없이 쓸쓸히 슬퍼하고 있다. H.하이네/소나무는 쓸쓸히》

 

[8]짧은 초록빛 머리카락을 지닌

소나무. G.아폴리네르/()든 가을》

 

[9]우리 집 옆의 비틀린 소나무는 그 뿌리 근처에 베개만큼이나 큰 회색의 진주 같은 흰빛의 고랑처럼 기복이 있는 이끼를 내놓고 있었다. J.E.스타인벡/불만(不滿)의 겨울》

 

[10]물 건너 성긴 소나무에서 피리 소리가 난다. 《두보 杜甫》

 

[11]큰 소나무는 변하지 않는 마음이요

나는 긴 노래 부르며 푸른 물가에 앉았나니

푸른 물은 맑고 빈 마음이다.

長松兮不改心

我長歌兮坐綠水

綠水兮淸虛心 《서산대사 西山大師/청허가 淸虛歌》

 

[12]푸른 솔이 한길 가에 우뚝이 서니

나무꾼의 괴롭힘을 어이 면하리.

아직도 굳고 곧은 바탕을 지녀

훨훨 타는 불빛을 도와 주네.

어쩌면 병 없이 조용히 있어

낙락장송 하늘 높이 솟아올라

때가 와서 큰 집을 지을 적이면

우람한 저 대들보에 충당할 건가.

그 뉘라서 이 뜻을 미리 알아

최고봉에 옮기어 심어 줄 건가.

蒼松生道傍

未免斤斧傷

尙將堅貞質

助此莘火光

安得無恙在

直坎凌雲長

時來竪廊廟

屹立充棟樑

夫誰知此意

移種最高岡 《정도전 鄭道傳/삼봉집 三峯集》

 

[13]소나무여! 이 세상에 생겨날 젠 큰 뜻이 있었으리.

사시 장춘 푸르러서 한겨울도 몰랐어라.

사랑과 은혜 흠뻑 받아 뭇 나무 중에서도 뛰어났거니

하물며 춘풍 도리와 영화를 다투기나 하였으랴.

대궐 명당 낡아서 무너질 때엔

긴 들보 큰 기둥으로 종실을 떠받들고,

섬 오랑캐 왜적들이 달려들 때엔

네 몸으로 큰 배나 거북선 만들어 선봉을 꺾었니라. 《정약용 丁若鏞/충식송 蟲食松》

 

[14]솔아 삼긴 솔아 네 어이 삼겼는다

지지간반(遲遲澗畔)을 어디 두고 예와 섰난

진실로 울울(鬱鬱)한 만취(晩翠)를 알 이 없어 하노라. 《낭원군 朗原君》

 

[15]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다

구천(九泉)에 뿌리 곧은 줄을 그로 하여 아노라. 《윤선도 尹善道/오우가 五友歌》

 

[16]솔이 솔이라 하니 무슨 솔만 여기는다

천심절벽에 낙락장송 내 긔로다

길 아래 초동의 접낫이야 걸어 볼 줄 있으랴. 《송이 松伊》

 

[17]장송(長松)이 푸른 곁에 도화(桃花)는 붉어 있다

도화야 자랑 마라 너는 일시춘색(一時春色)이라

아마도 사절춘색(四節春色)은 솔뿐인가 하노라. 《백경현 白景炫》

 

[18]꼬아 자란 층석류(層石榴)요 틀어 지은 고사매(古海梅)

삼봉괴석(三峰怪石)에 달린 솔이 늙었으니

아마도 화암풍경(花庵風景)이 너뿐인가 하노라. 《송타/화암구곡 花庵九曲》

 

[19]용 같은 저 반송(盤松)아 반갑고 반가워라

뇌정(雷霆)을 겪은 후에 네 어이 푸르렀는

누구셔 성학사(成學士) 죽다터니 이제 본 듯하여라. 《김진태 金振泰》

 

[20]낙락장송(落落長松)들아 너는 어이 홀로 서

바람비 눈서리에 어이하여 푸르렀는

우리도 창천(蒼天)과 한빛이라 변할 줄이 있으랴. 《무명씨 無名氏》

 

[21]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소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 제2절 愛國歌 第二節》

 

[22]옛날 우리가 묘포(苗圃)나 식목을 모르고 살 때, 자연생으로 가장 무성하던 나무가 이 소나무다. 워낙 장수목(長壽木)인 까닭에 솔씨가 저절로 떨어져서 울창했던 것이다. 솔 밑에서는 잡초가 성하지 않고, 금잔디만이 깔리는 까닭에 떨어진 씨의 발육이 좋았던 것이다. 일본 사람들도 조선 오엽송(朝鮮五葉松)이라면 잎을 따서 연초(煙草)에 꽂아 먹고 가루를 내서 약을 만드는 등 상품화하기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우리가 송화가루로 음식을 해먹고, 송순으로 술을 빚어 먹고, 송기로 개피떡을 해먹고, 솔잎으로 송편을 쪄 먹고, 청솔방울로 장판을 하고, 마른 솔방울로 불씨를 묻고, 송진으로 약재를 삼고, 송진이 묵어서 호박(琥珀)이 되고 밀화(蜜花)가 되면 우리의 귀중한 패물이었다. 섶을 베어 울섶을 하고 관솔을 썼고, 뿌리를 캐서 가구를 만들고, 굵은 가지를 쳐서 숯을 구웠고, 연기를 몰아 먹을 만들고, 청솔을 꺾어 도자기를 구웠고, 가옥의 목재는 전부 소나무를 사용했던 까닭에 새집에는 청향(淸香)이 그윽했고, 몇백 년 후에도 가옥의 기둥이 휘는 법이 없으며, 풍화(風化)가 되어도 부드러운 대패 자국이 그대로 살아 건축의 미를 전해 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어린애를 낳으면 대문에 청솔가지를 달았고, 사람이 죽어도 묘전(墓前)에는 청솔을 심어 주었던 것이다. 청솔은 우리를 저버린 적이 없다. 《윤오영 尹五榮/백의(白衣)와 청송(靑松)의 변()

 

[23]진실로 솔은 충신열사의 고절(高節), 은일선인(隱逸仙人)의 초속(超俗)에 그칠 뿐 아니라 그 공덕에 이르러서는 성인의 대덕(大德)을 갖추었다 하겠으며, 조수(鳥獸)로는 백학의 장수와 우마(牛馬)의 실익(實益)과 기린의 고고를 함께 지닌 자라 하겠다. 오오, 솔이여, 솔은 진실로 좋은 나무, 백목지장(百木之長)이요, 만수지왕(萬樹之王)이라 하리니, 이 위에 또다시 무슨 말을 더 하겠는고. 《김동리 金東里/송찬 松讚》

 

[24]누에 머리 형상으로 된 산모퉁이를 타고 올라가니 백여 년씩은 다 돼 보이는 노송과 애송이 잔솔의 서리를 쓰다듬으며 멀리서 평야에 무르녹는 봄기운을 노송답지 않게 마시고 섰다. 《이무영 李無影/B()의 소묘(素描)

 

【격언·속담】

 

[25]노송(老松) 나무 밑이다. (*오래 된 소나무 밑이 그늘져 우중충함과 같이 마음이 음충맞고 우중충함을 가리키는 말) 《한국 韓國》

 

[26]남산 소나무를 다 주어도 서캐조롱 장사를 하겠다. (*소견이 옹졸하고 좁다는 말) 《한국 韓國》

 

[27]못된 소나무에 솔방울만 많다. (*못된 것은 성하고 아름다운 것은 적다는 말) 《한국 韓國》

 

[28]솔 심어 정자(亭子). (*앞날의 성공이 까마득하다는 말) 《한국 韓國》

 

【고사·일화】

 

[29]당나라 때 반사정(潘師正)이 소요곡(逍遙谷)에 은거하고 있었다. 고종은 그를 불러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반사정은 오직 울창한 소나무와 맑은 샘이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唐潘師正居逍遙谷 高宗召問所願 對曰 茂松淸泉臣所須也 《사문유취 事文類聚》

 

[30]정고(丁固)의 꿈에 소나무가 배[] 위에 났다. 해몽하는 사람이 말하기를, 「송()은 십팔공(十八公)이니, 십팔 년 후에 공()이 될 것이다.」 하였다.

 

[31]양송천(梁松川)이 고을 원님을 하여 고을 집을 지을 때 목장(木丈)이 상량하며 톱질하더니 송천이 손과 더불어 그 아래 앉아 서로 마실 때 「소반 가운데 해송자(海松子) 씨가 있어 매우 싱싱하거늘 아이를 불러 동산에 심으라.」 하며 가로되, 「후일 이 솔이 자라거든 마땅히 베어 관판을 하리라.」 객이 양송천 보고 이르는 말이 「그 솔이 장대하여 결실하거든 나는 마땅히 그 열매를 따 심어 그것이 장대하거든 내 관재를 하리라.」 목장이 가로되, 「다른 날에 두 합 하세 후에 소인은 마땅히 두 합 하관을 짜리다.」 두 사람이 박장대소하고 곡식 닷 섬을 가져와 그 말을 상 주니, 슬프다 사람의 수명 장단이 어찌 사람의 입에 있으리요.

 

[32]진표사는 그 아버지와 함께 다시 발연수로 와서 같이 도업(道業)을 닦다가 효도를 마쳤다. 진표사는 돌아갈 때 절 동쪽의 큰 바위 위에 올라가 입멸했다. 제자들은 그 시체를 옮기지 않고 그대로 공양하다가 해골이 흩어짐에 이르러 흙으로 덮어 무덤을 만들었다. 그 무덤에서 청송이 곧 자라 나왔다. 세월이 오래 되어 말라 죽자 다시 한 그루가 생겨 나오고 나중에 또 한 그루가 생겨 나왔는데 그 뿌리는 하나였다. 지금도 한 쌍의 청송은 남아 있다. 무덤에 경의를 드리는 이들이 그 소나무 밑에서 뼈를 찾아 얻기도 하고 또는 얻지 못하기도 했다. 내가 성골이 아주 없어질까 우려하여 정사년 9월에 특히 작정하고 그 소나무 밑에 가서 뼈를 주워 통에 담으니 3홉 가량 되었다. 그래 그 큰 바위 위 쌍나무 아래에 돌을 세우고 뼈를 안치했다. 《일연 一然/삼국유사 三國遺事》

 

[33]직제학 김정(金淨)이 당화(黨禍)에 연루되어, 제주도에 장류(杖流)되었다. 해남(海南) 바닷가에 이르러, 길 옆 소나무 밑에 쉬면서 절구(絶句) 세 수를 지었다. 소나무 껍질을 벗기고 거기에다 적었다. 「여름길에 더위 먹고 죽는 백성을 덮고자 하여/멀리 바위 구덩을 하직하고 긴 몸을 굽혔노라./마을 도끼 날마다 오고 장사치도 불로 지지는데/공을 알아 주는 것도 정() 같은 사람이 또한 없다.」 또, 「가지 부러지고 잎이 더부룩한데/도끼 맞은 나머지가 모래에 넘어지려 한다./기둥감으로 세상에 쓰이기는 절망인데/비쭉비쭉한 가지라도 바다 뗏목은 되겠지.」 《사재척언》

 

[34]상국(相國) 최보순(崔保淳)이 성랑(省郞)으로 있을 때에 가난한 선비 황보 관(皇甫瓘)이 와서 뵈었다. 상국이 소나무 그림을 제목으로 한 시권(詩卷)을 보이니 황보가 곧 차운(次韻)하여 잇달아 썼다. 「푸른 수염 첨지가 구름 낀 봉우리에 늙었다./소묵(小墨)으로 그 모습 그려 놓고 소나무라 부른다./한없는 자손이 골에 지금 가득한데/대부(大夫)의 여음(餘蔭)은 누가 있어 받을런가.」 상국이 놀라면서 「이 사람이 반드시 과거에 장원할 것이다」 하였는데 그 후에 과연 성균시(成均試)에 다음 장원으로 되었고 얼마 안 되어서 금방(金榜)에 첫째 사람으로 되었다. 《최자 崔滋/보한집 補閑集》

 

【어휘·명칭】

 

[어휘] (1)낙락장송(落落長松):가지가 축 늘어지고 키가 큰 소나무. (2)경송창어세한(勁松彰於歲寒):찬바람이 불고 흰 눈이 날리는 추운 겨울철에 이르러 비로소 소나무의 절개가 나타남을 이름/潘岳·西征賦. (3)운영도성(雲影濤聲):구름의 그림자와 파도 소리라는 뜻으로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의 그림자를 형용한 말/王直方詩話. (4)정송오죽(淨松汚竹):깨끗한 땅에는 소나무를 심고 지저분한 땅에는 대나무를 심음.

 

[이칭] (1) (2)목공(木公) (3)송목(松木) (4)창관(蒼官) (5)창염수(蒼髥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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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소나무

솔이 솔이라 한이 므슨 솔만 넉이는다
千尋絶壁에 落落長松 내 긔로라
길알에 樵童의 졉낫이야 걸어볼쭐 잇시랴
  (솔리 솔이라 하니 무슨 솔만 여기는다./천심 절벽에 낙락장송 내 긔로다./길 아래 초동이 접낫이야 걸어 볼 줄 있으랴.)
  (松伊;기생. 인적 사항과 지은 연대는 알 수 없음.<청구영언>.<가곡원류> 등에 이 시조가 전함.
  솔이 솔이라;소나무라 소나무라. 松伊라는 작자의 이름과 통함.
  솔만 여기는다;솔로만 여기느냐.
  천심;천 길
  긔로다;그것이로다.
  접낫;낫

松茂  솔이 무성하다.
  (詩經)

松風  솔에 이는 바람.

壽色  (솔은) 오랠 빛(을 지녔다).

吟風  솔이 바람에 읊조리면 (멀리서 들리는 샘물 소리와 같다.)
  (盧綸-孤松賦) 

翠影  비취빛 그림자.

風標  (솔은 늙을수록) 風趣가 나타난다.
  (李白) 
  標;표시(標識).나타내다(標榜).나무 끝. 

貫四時  솔의 푸른 빛은 사시를 통해 변함이 없다.

老更剛  늙어서 더욱 강하다.
  (王安石)

晩成性  엄동을 만나도 능히 이를 견디어 대성하는 성질이 있다.

天格高  하늘만큼 품격이 높다.

千歲松  천 년을 살 소나무.

雙松供壽  두 솔이 장수를 제공한다.

松栢供壽  솔과 잣나무로 수를 올림

松疎夏寒  솔은 성글어도 여름에 시원하다.

松壽鶴齡  송학의 수를 누림.

如松之茂  솔이 무성함과 같이.
  (詩經)

澗遠松如畵  시내가 멀리 흐르고 그 가의 솔은 그림과 같다.
  (白居易)

溪回松風長  게곡을 돌아 솔바람이 길게 불어온다.
  (杜甫)

古交松柏心  예부터 사귄 우정은 송백의 마음과 같이 변치 않는다.
  (元好問) 

孤吟對古松  (숨어서 사는 선비가) 외로이 읊조리며 오래된 소나무를 마주한다.
  (蘇舜欽)

冬嶺秀孤松  겨울 고개에 빼어난 외솔.
  (顧愷之)

微風入松俓  미풍이 솔길 사이로 불어온다.

松栢如有心  송백도 마음이 있는가 보다.
  (禮記)

松杉共雨聲  소나무와 삼나무가 비와 함께 소리를 낸다.
  (姚合)

松色與崖古  솔빛이 언덕과 더불어 예스럽다.
  (周權)

松聲五月寒  소나무의 바람 소리에 오월에도 차갑다.
  (薩都刺)

松偃舊房前  솔이 오랜 방 앞에 구부리고 있다.
  (李洞)

松雨滴衣寒  솔숲에 내리는 비가 옷을 적셔 차갑다.
  (薩都刺)

松風半夜雨  솔바람이 일더니 깊은 밤에 비가 내린다.
  (杜牧)

松風午枕喧  송풍이 낮잠의 배겟머리에 시끄럽다.

松風六月寒  송풍은 유월 한여름에도 차다.
  (吳倧)

松含風裏聲  솔이 바람 속에 소리를 머금고 있다.
  (王維)

如松栢之茂  송백이 무성함과 같이.

蟠松矯矯  용이 서린 듯한 소나무가 씩씩하구다.
  (白居易)
  蟠(반);서리다.넓은 땅을 차지하고 세력을 떨치다(蟠居).
  矯(교);바로잡다.굳세다.용감하다.  矯矯(교교);힘이 세고 용감한 모양.

雲濤萬壑松  구름이 파도처럼 일고 첩첩이 겹쳐진 많은 골짜기엔 솔이 무성하다.
  (倪瓚)

停策倚茂松  지팡이를 멈추고 무성한 솔에 기댄다.
  (謝靈運)

日色冷靑松  햇빛도 청송에서는 차갑다.
  (王維)

停策倚茂松  지팡이를 멈추고 무성한 솔에 기댄다.
  (謝靈運)

塵心洗長松  俗念이 장송에 씻기운다.
  (蘇軾)

千歲老龍盤  천년 묵은 노룡(소나무)이 넓고 크다.
  (元진-西齋小松詩)
  진(진);떨기로 날다.치밀하다.

晴雪落長松  맑은 날 눈이 장송에 떨어져 있다.
  (杜甫)

靑松多壽色  청송은 수색이 많다.
  (孟郊)

淸吟和松聲  맑게 읊조리면서 소나무 소리에 화답한다.
  (陸游)

淸風語老松  맑은 바람이 일면 늙은 솔은 말을 한다.

瀑水映杉松  폭포수에 삼나무와 소나무가 비친다.
  (王維)

寒山但見松  한산에 다만 솔만 보인다.
  (陰갱) 갱(갱);金玉 소리.

澗底松搖千尺雨  시내 밑에선 솔이 흔들리는데 천 척이나 되는 언덕 위에선 비가 내린다.
  (杜荀鶴)

高入靑冥不附林  높이 푸른 하늘로 들어가 숲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의枕秋聲入古松  베개에 기대고 있으니 가을 소리가 옛소나무에서 들어온다.
  의(기)기울다. 한쪽을 높게 세우다. 의(의)아! 감탄하여 기리는 말.
  (古成之)

三間破屋兩株松  부서진 세 간 집에 서있는 두 그루의 소나무.
  (楊萬里)

夕陽流水古松間  석양에 흐르는 물이 고송의 사이를 흐른다.
  (許恕)

雪峰明處見寒松  눈 쌓인 봉우리의 밝은 곳에서 겨울 소나무를 본다.
  (李益)

雪中松柏愈靑靑  눈 속의 송백이 더욱 푸르고 푸르다.
  (謝枋得)

松根當路龍筋瘦  소나무 뿌리가 길바닥에 노출되니 용의 힘줄이 파리해진 듯하다.
  (范成大)

松下看雲讀道經  소나무 아래에서 구름을 보며 도경을 읽는다.(高士의 경지)
  (羅업) 업(땅이름 업)

月明孤影伴寒松  달은 밝은데 외로운 그림자가 겨울 솔과 짝하고 있다.
  (王安石)

長松石上聽泉聲  키 큰 솔이 돌 위에서 샘물 소리를 듣는다.
  (顧非熊)

長松深護步廊間  장송이 깊이 에워싸고 있는 곳에서 걸어서 낭간에 들어간다.
  (虞集)

長松夜落차千股  장송잎이 밤에 떨어지니 비녀가 천 가닥이나 되누나.(비녀 모양을 한 솔잎)
  (韓악) 악(악) 악착하다.= 齷. 齷齪(악착);바득바득 기를 씀.
  차(차) 비녀.

坐聽松聲起碧濤  앉아서 소나무 소리를 듣고 일어나 푸른 파도를 본다.
  (林景熙)

盡日松堂看畵圖  종일 솔이 있는 山莊에서 그림같은 경치를 본다.
  (溫庭筠)

千歲孤松生綠煙  천 년 묵은 외로운 솔에서 녹색 煙霧가 이는 듯하다.
  (陳樵)

靑松手植變龍文  청송을 손으로 심었는데 변하여 노룡의 비늘같은 껍질을 짓고 있다.
  (李商隱)

下簾危坐聽松濤  발을 내리고 정좌하여 솔바람에 파도가 남을 듣는다.
  (歐陽原功)
  危坐;무릎을 꿇고 正坐함.

寒流石上一株松  차가운 시냇가 돌위의 한 그루의 소나무
  (盧企)

寒松聳拔倚蒼岑  겨울 솔이 높이 솟아 푸른 산봉우리를 기대고 있다.
  (王叡)
  岑(잠) 산봉우리

香到松林賣酒家  향기가 솔숲에 이르는 걸 보니 술파는 집이 있겠구나.
  (許楨)

對樹二松  두 그루의 솔을 대하고서
日茶其間  매일 그 사이에서 차를 마신다.
  (韓愈-藍田縣 丞廳의 壁記)

谷靜雲生石  골짜기가 고요하더니 구름이 돌에서 생겨나고
天寒雪覆松  날씨가  차갑더니 눈이 소나무를 덮는다.
  (姚合)

根含氷彌高  뿌리는 얼음을 머금고도 더욱 높고
枝負雪更新  가지는 눈을 지고도 다시 새롭다.
  彌(미) 넓다(彌滿-널리 가득참).더욱(彌盛).오래다(彌久).꿰매다(彌縫).

凌風知勁質  바람을 능가하니 경질을 알겠고
負雪見貞心  눈을 지고 있으니 정심이 보인다.
  (范雲) 勁質貞心

不愛松色奇  솔빛이 기이함을 사랑함이 아니요
只聽松聲好  다만 소나무 소리가 좋길래 듣을 뿐이다.
  (李東陽)

細韻風中遠  가느다란 소리는 바람 속에 멀리가고
寒靑雪後濃  소나무의 오싹한 푸르름은 눈이 온 후에 더욱 짙다.
  (徐鉉)

松月生夜凉  솔 사이로 달이 뜨니 밤에도 서늘하고
風泉滿淸聽  바람과 샘물의 소리가 (방) 가득히 맑게 들린다.
  (孟浩然)

松風四山來  솔바람이 네 산에서 불어오자
淸宵響瑤琴  맑은 밤에 옥거문고 소리가 울리는구나.
  (唐彦謙 - 和陶淵明貧士詩)
  瑤琴 ; 옥으로 장식한 거문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거문고.

水寒深見石  물이 차가운데 깊은 곳에는 돌이 보이고 
松晩靜聞風  솔이 늦은 계절에 고요한 가운데 바람소리 들린다.
  (許渾)

巖前風入松  바위 앞의 소나무에 바람이 불어 들고
谷口泉漱石  골짜기 입구의 돌은 샘물로 양치질한다.
  (袁樞)  樞(추)지도리.근본.처음. (우)느릅나무
  漱(수) 양치질하다.빨래하다.

流水千溪月  흐르는 물이 있는 천의 계곡엔 달빛이요
寒巖萬壑松  찬 바위가 있는 만의 골짜기엔 솔이 있다.
  (張憲)

有風傳雅韻  바람이 있을 때엔 우아한 소리를 전하고
無雪試幽姿  눈이 없을 때엔 그윽한 자태를 보이려 한다.
  (李商隱)

長松入雲漢  장송이 하늘 높이 자랐는데
遠望不盈尺  멀리 바라봄에는 자에도 차지 않네.
  (李白-遊太山詩)
  雲漢;銀河水.銀漢.하늘.

庭際微風度  뜨락 가에 미풍을 짐작하겠더니
高松韻自生  큰 소나무에서 소리가 저절로 나온다.
  (劉得仁)

種松人未老  솔을 심은 사람은 늙지 않으니
長作地行仙  오래 동안 땅에 거니는 신선이 된다.

種樹自何年  나무를 심은 것은 어느 해부터인가?(솔은 벌써 크게 자랐는데)
幽人不知老  유인은 늙어갈 줄 모르네.(정정한 솔을 닮아 늙지 않는구나.)
  (李東陽)

淸孤月露底  孤松의 淸高한 모습이 달 아래에 드러나니
秀拔天地中  천지 가운데 빼어났구나.
  (劉從益)

淸泉映疎松  맑은 샘에는 성근 솔이 비치는데
不知幾千古  몇 천 년이나 묵었는지 알 수가 없네.
  (李白)

秋聲連夜雨  가을 소리가 난다 했더니 연일 밤에 비가 내리는 소리요
寒色一溪松  찬 느낌을 주는 빛이 있다 했더니 한 계곡에 솔이 있었구나.
  (陳襄)

秋陽暴行人  가을 볕은 행인에게 내리쬐는데
淸蔭何時及  소나무 그늘은 어느 때에 이를까?
  (楊萬里)
  蔭(음);그늘. 가리다.
  淸蔭(陰) ; 소나무, 대나무 등의 그늘을 운치있게 이르는 말.

高標百尺雪中見  높은 모습 백 척인데 눈 속에 보이고,
長嘯一聲風裏聞  긴 휘파람 한 소리가 바람 속에 들린다.

규枝鐵幹撑靑空  규룡 같은 가지, 쇠 같은 줄기가 하늘을 버티었고,
飛泉絶壁鳴쟁琮  폭포와 절벽은 쟁쟁하게 울린다.
  규 (규) 규룡(뿔이 없는 용). 고부라진 나무의 형용.
  撑(탱) 버티다.
  쟁(쟁) 옥 소리.
    쟁쟁 ; 시냇물이 흐르는 소리. 옥이 부딪히는 소리. 거문고를 타는 소리.
  琮(종) 옥홀. 瑞玉의 이름.
    琮쟁 ; 옥이나 돌이 부딪혀 나는 소리. 시냇물 소리.

豈因糞壤栽培身  어찌 썩은 흙으로 인하여 몸을 길러서
自得乾坤造化心  스스로 천지와 조화를 이루었나?
  糞壤(분양) = 糞土 ; 더러운 땅. 썩은 흙. 땅에 거름을 줌.

澗底孤松二十尺  시내 아래 고송이 이십 척이나 되는데
殷勤留看歲寒枝  은근히 머물러 세한의 가지를 바라본다.
  (元好問)

萬壑風吹生夜響  만 골짜기에 바람 불어 밤의 소리 나고
千山月照搖秋陰  천 산에 달이 비쳐 가을 그늘 흔들린다.

微吟海月生巖桂  해월을 조용히 읊으니 바위에 계수나무가 나고
長嘯天風起澗松  천풍을 길게 휘파람부니 시내의 소나무가 일어난다.
  (孫何)

半席白雲臨碧澗
四更落月괘長松  4경의 지는 달은 긴 솔에 걸려 있네.
  (倪瓚)사람을 멀리 떠나보내는 모습.

山光水色共參差  산빛 물빛은 함께 번갈아 있는데
路入松聲遠更奇  길 입구의 소나무 소리는 멀리들리면서도 기이하구나.
  (釋皎然) 

森森直幹百餘尋  우거진 곧은 줄기 백여 길이나 되어
高入靑冥不附林  높다랗게 하늘로 들어가 숲에 붙지 아니한다.

白首歸來種萬松  흰 머리카락이 돌아옴에 만송을 심었더니
待看千尺舞霜風  기다리다가 천 척의 솔을 보니 서릿바람을 일으킨다.
  (蘇軾)

影搖千尺龍蛇動  그림자는 천척이나 흔들흔들하니 용과 뱀이 움직이고
聲감一天風雨寒  소리는 한 하늘을 흔드니 비바람이 차갑구나.
  감(감) 흔들다. 흔들리다. 감動(흔들어 움직임)=搖감.

天上飛來兩烏鵲  하늘 위에서 날아 온 두 까막까치가
爲傳喜信到人間  기쁜 소식 전하려고 인간에 왔다.

滿院凉雲撤不開  온 정원에 시원한 구름 걷히지 않고,
蒼蒼古幹繡매苔  푸르른 묶은 줄기에 이끼가 수를 놓았다.
晩風忽送琴中語  늦바람이 문득 거문고 소리를 보내니,
知有故人策杖來  친구가 지팡이 짚고 왔나 보다.
  撤(철) 걷다. 치우다. 撤去. 撤收.
  매(매) 딸기. *나무 딸기. 이끼. 매苔.

蒼髥鐵爪欲飛揚  푸른 구레나룻과 쇠같은 발톱이 드날리려 하나
肯許人家作棟樑  사람 집의 기둥과 들보가 되기를 허락하겠는가?
記得石橋明月夜  지금도 기억나노니 돌다리의 달 밝은 밤에
一溪龍影茯령香  한 시내의 용 그림자에 복령이 향기로웠다.
  髥(염) 구레나룻.
  茯(복) 복령.
  령(령) 도꼬마리(蒼耳子.한약재). 원추리. 복령. 저령(단풍나무 버섯).
    茯령(복령)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버섯 종류. 水腫, 淋疾 따위에 쓰는 한약재.

陶家三徑舊已無痕  도연명의 집 삼경은 진작에 이미 흔적도 없고,
君去無令人活處處  그대(도연명) 가고는 좋은 사람 없이 곳곳에 사노라.
松菊猶存傲霜孤節  송국에는 아직도 서리를 능가하는 외운 절개 있어,
開花發香四時常靑  꽃이 피면 향기 나고 사시에 늘 푸르다.

不變松心雖不陶意  솔의 마음은 변함이 없네,비록 도연명의 뜻은 아닐지언정
世人自擡無變愛好  세상 사람들이 스스로 내세워 사랑함에 변함 없네.
  令(령) 경칭. 令愛. 명령. 법령. 규칙.우두머리. 좋다. 아름답다. 令名. 令日.
        하여금. 가령. 방울 소리.  令人;善人
  擡(대) 들다. 치켜들다. 擡擧. 擡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