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물시

동물-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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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축 소

 

【어록】

 

[1]배 부른 돼지보다는 오히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 J.S.밀》

 

[2]아마 성미가 고약한 사람들은 너보고 「더러운 돼지」라고 말할 것이다. 그네들은 이렇게 말한다. 단 한 가지도 너에게는 미워할 것이 없는데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고 거기다 물을 마시더라도 기름기 있는 접시에 담은 물을 마시고 싶어하는 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빈정거리는 욕이다. 그런 말을 하는 족속은 네 얼굴을 씻어 보면 알 것이다. 너는 혈색이 좋은 얼굴로 변한다. 너의 불결은 그들에게 원인이 있다. 방바닥이 다르면 자는 방법도 다르다. 불결은 너의 제2의 천성일 뿐이다. J.르나르/박물지 博物誌》

 

[3]돼지를 못났다고 하는 것은 그 체국(體局)을 가리킴이리라. 특히 없는 듯한 짧은 목과 명목만의 그 꼬리를 가리킴이리라. 미상불 볼품으로는 낙제다. 거듭 말하려니와 오직 볼품이 없을 뿐이다. 이 볼품 때문에 못났다고 하는 것은 볼품만으로 발라맞추려는 덜 익은 사람들의 덜 익은 말이다.……돼지에 있어서는 볼품 있는 조리가 본질적으로 필요치 않았다. 볼품보다 속품으로 살아가는 돼지의 처세관(處世觀)으로도 그러하거니와 청빈(淸貧)에 자안(自安)하고 누옥에 자적하는 그 심법상으로도 아부에 필요한 흔드는 꼬리의 소유가 필요치 않았다. 척추동물로서의 지체와 명분을 확보하기 위하여 꼬리의 그 명목만 세우면 그만이다. 이로써 못났다 할진대 차라리 명분 있는 속품의 못난이가 될지언정 신기루 같은 볼품이 잘난 이는 안 되겠다 하는 것이 돼지의 소신이요, 또 본의인 것이다. 사람으로서 돼지의 이 같은 심경에 공명하는 자 얼마나 될 것인고? 《설의식 薛義植/돼지의 대덕(大德)

 

[4]돼지는 목이 짧다. 사뭇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짧다. 없기론 생선이 일위(一位), 포유류엔 아마 돼지가 상석일 것이다. 그러나 목이 짧으니까 반드시 못난 것이요 길어서 잘났다는 논법은 어디 있는가.…… 돼지는 다행으로 짧아서 곧은 목이다. 고집은 셀지 모르나 좌안우시(左眼右視)의 추태는 있을 수 없다. 목표를 향하여 일직선으로 직진할 뿐이다. 《설의식 薛義植/돼지의 대덕(大德)

 

[5]저희를 생각해 주는 줄 알고 저희를 위하여 애쓰는 사람에 대하여 감사의 뜻을 표할 줄 아는 돼지――이것을 한갓 주림을 채우려는 극히 동물적인 본능의 발로라 언하(言下)에 물리친다면 문제도 없겠으나, 그러나 찬호는 수년 전 그가 가르치던 학교 생도들의 행장(行狀)과 비교하여 도리어 동물적 본능을 억압하고 영적(靈的) 세련을 갖추었다는 것으로 만물의 영장을 자처하는 인간의 심성이 돼지와 더불어 얼마나 나은가 이 때에 잠깐 생각하였다. 《안수길 安壽吉/목축기 牧畜記》

 

【시·묘사】

 

[6]돼지들은 그 뾰족하고 짧은 발로 땅을 차면서 유쾌한 종종걸음으로 채찍 가리키는 데를 향하였다. 봄철의 땅은 알맞추 촉촉하고도 젊은 사람의 살결과 같이 부드러웠다. 돼지들은 양지 쪽에 뾰족뾰족 내미는 풀을 보면 주객이 술이나 만난 듯이 갈 길을 잃고 땅을 쑤시었다. 혹시 심술궂은 돼지가 다른 돼지들의 등을 밟고 넘고 주둥이로 밀치면서 남이 먹는 것을 빼앗으려 하여 꿀꿀 캉캉 하는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수도 있으나 그래도 사람 이상으로 질서를 못 지키는 동물 같지도 아니하였다. 한 십 리나 걸어가면 돼지들은 길 걷기가 지리한 듯이 한눈을 팔고 요리조리 가로 달아나기를 시작했다. 그러할 때에는 채찍으로 한참 정리하지마는 그래도 아니 된 때에는 삼봉이는 적당한 처소를 가리어 돼지들에게 휴식을 명하였다. 그 방법은 삼봉이가 채찍을 놓고 쭈그리고 앉는 것이다. 삼봉이가 앉는 것을 곁눈으로 본 돼지는 그 뜻을 대중에게 전하는 듯하였다. 살랑살랑 오르락내리락 흔들리던 돼지들의 등털이 조용해지고 돼지들은 꿀꿀하고 제멋대로 땅을 쑤시기 시작한다. 《이광수 李光洙/방랑자 放浪者》

 

[7]지혜라고는 한푼어치도 없는 것 같은 짐승이 돼지다. 어느 모로 보나 둔하게만 생겨 먹었다. 목이 그렇게 굵어 가지고 마음이 곧을 리 없고 꼬리가 그렇게 짧아 가지고 영리할 리 없다. 게다가 그 비계덩이로만 찬 뚱뚱한 몸집은 비위주머니일 것만 같고 기다란 속눈썹 밑에서 한가롭게 꺼벅시기만 하는 초리 길게 뻗은 그 길쭉한 눈은 아무리 보아도 흉물스럽다. 이렇게 생긴 짐승이 제 욕심을 희생해서 사람의 편리를 도모해 줄 것만 같지는 않다. 《계용묵 桂鎔默/탐라점경초 耽羅點景抄》

 

[8]측간에다 돼지를 친다. 배설물을 처리시키자는 것이다. 이삼 평 정도의 터전에 위설미도 없이 돌로 네모지게 한 길 남짓이 쌓아 올린 것이 측간이요, 동시에 돈사다. 한편 구석에다 기다란 돌 두 개를 다리처럼 건너 놓았다. 여기 올라앉아 뒤를 본다. 그러면 돼지는 그 아래서 대기를 하고 있다가 배설물을 처리한다. 어려서부터 습성이 된 돼지라 사람이 그 돌 위에 올라서기만 하면 그것이 벌써 무엇을 하자는 것인 줄을 알고 한쪽 구석에 모로 근두져서 씨익씩거리며 눈을 껌벅이던 돼지는 어느새 그 육중한 몸을 일으켜 훌렁거리는 배때기를 모로 일며 돌다리 아래로 들어와선 대가리를 잡아 쳐들고 연밥송이 같은 콧구멍을 벌룩거리며 꿀꿀댄다. 배설물 처리는 좋다고 해도 이 미물이 과연 성급하지 않게 완완히 그것을 기다려 가지고 그것만을 처리함으로 그 임무 수행을 다하고 말게 될는지 이런 데 단련을 받지 못한 사람으로선 안심하고 앉아서 일을 치를 수가 없다. 《계용묵 桂鎔默/탐라점경초 耽羅點景抄》

 

【격언·속담】

 

[9]돼지띠는 잘 산다. (*돼지해에 난 사람은 흔히 잘 산다 하여 이르는 말) 《한국 韓國》

 

[10]돼지는 흐린 물을 좋아한다.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과 사귀기를 좋아한다는 뜻) 《한국 韓國》

 

[11]모주 먹은 돼지 껄대청. (*컬컬하게 쉰 목소리를 이르는 말) 《한국 韓國》

 

[12]돼지떡 같다. (*돼지 먹이처럼 지저분함을 이르는 말) 《한국 韓國》

 

[13]돼지 그려 붙일라. (*진귀한 음식을 저 혼자 먹을 때 이르는 말) 《한국 韓國》

 

[14]돼지 왼 발톱. (*常軌에서 벗어난 일을 하거나 남과 다른 행동을 한다는 뜻) 《한국 韓國》

 

[15]그슬린 돼지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 《한국 韓國》

 

[16]돼지 앞에 진주를 던지다. Cast pearls before swine. 《서양 西洋》

 

[17]갑옷을 입어도 돼지는 돼지. A hog in armour is still but a hog. 《영국 英國》

 

[18]돼지의 일생은 짧고도 즐겁다. A pigs life is short and sweet. 《영국 英國》

 

【고사·일화】

 

[19]루이 6세의 아들 필립은 돼지에 부딪혀 말에서 떨어져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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