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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최고위과정

우리 민족의 世界史的 존재 이유-심재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호수 : 제85호

* 지난해 2월의 초대전과 지난 11월의 수원대 교수 초대전에 자리하시어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심재기 교수님의 글이 민족문화추진회지에 실려 있어서 여기에 올린다.
  泰山에 오르면 천하가 작아 보인다는 옛말이 있거니와, 나이가 들어가니 私的인 個人事보다는 민족의 미래에 더 마음이 쓰인다. 젊은 시절이 稚氣滿堂이라면 늙은 세월에는 杞憂衝天이라 해야 옳은 것인가? 학창시절에 咸錫憲 선생의 『뜻으로 본 韓國歷史』를 읽다가 몇 번이나 읽던 책장을 덮고 주먹을 부르쥐며 쪼그라드는 민족의 疆域을 애달파 하였던 기억이 새롭다. 이제 第 三千年期도 일곱 해 째에 접어든 이 2007년 새해를 맞으며 그 학창시절을 회상하다가 문득 백년 전의 우리나라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가를 돌이켜 보게 되었다.

  이십세기 일 백년. 그 중에서도 전반기 50년은 뚝 떼어 잘라 내버리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그 반세기의 初葉 1907년!
  百尺竿頭에서 휘청거리는 나라의 運命은 글자 그대로 殞命이 朝夕에 달린 듯하였다. 두 해 전에 이미 한일 간에는 이른바 乙巳保護條約이 체결되어 국권의 반 너머가 일본으로 넘어가고 나라는 빈껍데기만 남은 처지였다. 우국지사들이 분을 삭이지 못하고 앞을 다투어 자결하니 閔泳煥, 洪萬植, 趙秉世 등이 그러한 분들이었다. 뒤미처, 대마도에 잡혀간 崔益鉉은 식음을 전폐하는 단식을 수단으로 하여 목숨을 끊었다. 이러한 시대분위기에서 高宗皇帝는 때마침 和蘭의 헤이그에서 열리게 된 만국평화회의에 세 사람의 밀사를 파견하기에 이른다. 乙巳 勒約이 大韓帝國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더구나 高宗 자신의 뜻에 반하여, 불법적으로 이루어진 것임을 만천하에 호소하자는 것이 高宗 皇帝의 애절한 뜻이었다. 그러나 弱肉强食의 제국주의 풍토로 뒤덮인 그 당시의 비정하고도 냉엄한 국제정세에 삼인의 밀사는 임무를 수행하기는 커녕 회의장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망신을 당한다. 더구나 삼인의 밀사 중에서 李儁 열사는 울분에 못 이겨 고국에 돌아오지도 못한 채 헤이그에서 不歸의 客이 되고 말았다. 그 사건을 빌미로 일제는 高宗皇帝에게 황위를 내 놓으라는 압력을 가한다. 그 위압에 밀리어 高宗은 純宗에게 讓位하기에 이르니, 허울뿐이던 大韓帝國 光武 11年, 高宗 在位 44년의 막이 닫힌 해가 1907년이었다.
  우리가 만일에 백년을 거슬러 올라가 그 1907년을 다시 살게 된다면, 그리고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高宗皇帝의 심경으로 나라를 지켜본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부질없는 생각은 2007년을 살고 있는 오늘의 우리가 어떤 마음의 자세로 이 나라를 지켜가야 할 것인가를 성찰하게 한다. 2007년의 오늘은 분명, 백년 전, 구한말의 그 숨막히던 위기와는 다르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백년 전의 역사적 상황에서 비롯한 유산을 오늘날 고스란히 짊어지고 있다. 8ㆍ15 光復과 함께 찾아온 국토분단의 비극은 반 세기가 넘도록 지속되고 있으며 그 대립과 反目의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우리 남한은 어느 정도 숨을 고르며 세계 11대 경제대국을 云謂하게 되었으나, 북한은 국경을 탈출하여 遊離乞食하는 유랑민을 수십만 명이나 만들어 내는 最貧의 나라로 전락하면서도,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며 불안한 好戰性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이 참담한 역사적 현실을 타개하는 최선의 방책은 무엇인가? 그것은 아마도 민족적 자존심을 회복하는 일일 것이다. 민족적 자존심의 회복은 민족사의 흐름 안에서는 민족분단의 불화를 극복하는 길이 될 것이요,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지구촌 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이 一朝一夕에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문화민족임을 자각하면서 민족적 자존심과 인간의 존엄성이 表裏一體임을 증명하는 우리 민족 특유의 정신문화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민족의 통일과 세계의 평화를 동시에 성취할 수는 없는 것인가?
  지금까지의 세계사를 돌이켜보면 한 시대, 한 지역을 주름잡고 군림하던 민족과 나라가 꽤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능력은 대체로 무력에 의존한 것이었고, 그들의 영화는 지극히 제한된 종족이나 계층에 머물 뿐이었다. 그들 모두가 세계사의 한 귀퉁이에서 반딧불처럼 明滅했을 뿐, 진정한 세계평화, 인류공영과는 거리가 먼 존재들이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오직 하나의 지구촌 나라가 평화로이 공존공영하는 것은 영원히 실현될 수 없는 것일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 해답의 자리에 우리 민족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試行錯誤를 他山之石으로 삼아 앞으로의 세상을 책임질 민족이 어디엔가 반드시 있을 것이라면, 그것이 바로 우리 민족이라고 우리 스스로 자부하며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임무를 책임질 충분한 자격요건을 갖추고 있다.
  첫째, 우리 민족은 세계사에서 그 類例를 찾을 수 없는 사상과 종교의 용광로 구실을 하고 있다. 세계 곳곳에 인종적, 종교적 분쟁이 끊이지 않지만 우리나라 안에서만은 대표적 세계종교인 불교, 유교, 그리스도교 등이 참으로 놀라우리만치 화목하게 공존하며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동서양의 모든 사상이 제각각의 물줄기를 타고 湧出하며 흐르다가 우리 대한민국이라는 大洋의 정신적 터전에서 모두 합류하고 있다. 이 지구상에 우리 이외에 이런 나라가 없다.
  둘째, 우리 민족은 세계사에서 그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수모와 비극을 감내하였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의 양대 진영으로 갈라진 세계적 이념대립의 표본이요, 또한 희생제물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6ㆍ25라는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고 그 폐허 위에 다시 일어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분단의 아픔을 견디고 있는 것은 인류역사의 한계를 상징하며 그 인류사의 희생양 노릇을 하는 것이 아닌가?
  셋째, 우리민족은 有史以來 道德的 至善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살아왔다. 고대 이래 동방예의지국을 표방한 것이 우리 조상이었으며 事大慕華를 방편으로 하였던 근세 이후에도 그것을 통하여 우리 조상들은 세계 제일의 문화민족국가를 지향하였다. 부단히 외세의 침략에 시달리며 저들을 방어하였으나 異民族을 향하여 공격의 干戈를 휘두른 적이 없다. 이처럼 철저하게 평화주의를 신봉하며 실천한 나라가 지구상 어디에 또 있는가?
  넷째, 우리 민족은 이 세상의 어느 민족도 따를 수 없는 창조적 역량을 지니고 있다. 이미 지난 시대에 금속활자에서, 한글 창제에서, 거북선에서 그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외래의 사상도 우리에게 와서 畵龍點睛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불교는 元曉와 知訥에서 그러하였고 유교는 退溪와 栗谷에서 그러하였다. 오늘날 전자통신 분야의 I.T. 산업을 선도하는 것이나 점차로 큰 바람을 몰아가는 한류 열풍은 아마도 과학기술이나 연예 분야의 작은 사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인 석학, 세계적인 예술가를 만나는 것도 아마 시간문제일 것이다.

  위에 언급한 바를 유가의 전통용어를 빌어, 간략히 정리해 보기로 하자. 첫째는 仁이요 둘째는 義이며 셋째는 禮요 넷째는 智가 아닌가?
이 정도의 조건이면 세계평화의 嚮導가 되기에 충분하다 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민족적 자긍심을 지니고 세계를 선도하는 정신문화운동을 펼쳐야 할 것이다.
  앞으로의 세계는 군사적ㆍ경제적 대국이 작은 나라와 민족을 지배하는 세상을 결코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수천 년 인류역사의 어리석음은 조만간 과거사의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다. 아마도 앞으로의 세상에서는 하나의 지구촌 나라가 모든 종교를 아우르고 모든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며 道德的 至善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화해와 평화의 共榮塔을 쌓아가게 될 것이다. 그 앞선 자리에서 작고 아름다운 대한민국이 모범을 보이며 선도하여야 할 것이 아닌가?

  진실로 우리 민족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까닭은 여기 있다. 恨을 새기고 矜持를 지녀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07년 3월 민족문화추진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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