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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최고위과정

<제4강> 영정치원(寧靜致遠) - 제갈무후서

   처음 글씨를 배우는 사람이 때때로 자세에 대한 것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장차 글씨도 좋지 않게 될 뿐 아니라 심신의 건강에도 해가 된다. 그러므로 글씨를 쓸 때에는 앉은 자세나 선 자세가 항상 올바르게 유지되도록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 어떠한 자세가 올바른 자세인가? 먼저 마음을 평정시키고 기를 고르게 하고 정서를 안정시켜야 한다. 이것이 이른바 영정치원(寧靜致遠)이라고 하는 것으로 심수쌍창(心手雙暢)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다음은 아래와 위의 세 가지 자세와 몸과 기가 서로 결합하는 이치를 알아야 한다. 아래의 세 가지란 두 발과 척추 끝부분을 말하는 것이다. 앉은 자세를 정확히 하려면 발을 안정시키고 몸을 올바르게 하여야 한다. 위의 세 가지란 양손과 등뼈를 말하는 것으로 위아래가 평형을 이루면서 기운을 집중시켜야 한다. 한 손은 자연스럽게 책상에 놓고 힘은 안배하여 붓 잡은 손이 합리적으로 힘을 발휘하게 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붓 잡은 손이 지탱할 수가 없어 오랫동안 글씨를 쓰지 못하게 된다. 등과 어깨는 기를 움직이는 길인 까닭에 붓을 종이에 대기 전에 먼저 입을 다물고 코로 숨을 쉬면서 의식적으로 기를 가라 앉혀야 한다. 그런 뒤에 천천히 기를 등으로부터 어깨를 통과하여 팔꿈치와 손에 이르도록 한 뒤에 서서히 붓을 움직인다. 이것이 바로 열 손가락에 기를 통하게 한 다음 붓 끝에 모든 것을 집중하게 하는 방법이다. 이것을 좀더 상세하게 말하면 글씨를 쓸 때 두 발바닥은 평행을 이루게 하면서 허벅다리는 약 한자 정도로 자연스럽게 벌리고 양 무릎도 허벅다리를 따라 자연스럽게 벌려야 한다. 엉덩이는 의자 위에 편안히 앉으면서 허리는 곧게 펴고, 가슴은 책상 위에 있는 법첩을 응시하고 있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몸이 기울어져서는 안 되며, 등과 허리가 낙타처럼 굽어서도 안 되며, 머리를 너무 숙여서도 안 된다. 만일 이와 같은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신의 건강에도 좋지 못한 영향이 미치게 된다. 앉아서는 1촌(寸) 정도의 해서(楷書)를 쓰는 것이 좋으며 이 이상의 큰 글씨를 쓰려면 서서 쓰는 것이 좋다. 만약 앉아서 큰 글씨를 쓰게 되면 글자의 점과 획이 착각을 일으키게 할 뿐 아니라 글자의 형태도 이상하게 되기가 쉽다. 더욱이 중요한 작품을 할 때 앉아서 글씨를 쓰게 되면 전체의 균형이 혼연일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동감도 이루기가 어렵다. 역대 서예가들이 큰 글씨를 쓸 때에는 서서 현완법(懸腕法)의 자세를 취하면서 작품을 하였다. 서서 글씨를 쓸 때에는 두 다리는 자연스럽게 땅에 디디고, 몸은 자연스럽게 앞으로 기울이고, 허리는 약간 굽히면서 머리는 숙이고, 눈은 종이를 바라보고, 왼손은 종이를 누르고, 오른손은 붓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두 다리는 꼭 평행되게 할 필요가 없으며 앞뒤를 약간 어긋나게 하면서 편안하게 하되 손은 긁듯이 책상을 잡아서는 안 된다. 이상의 것을 종합하여 말하면 앉은 자세나 선 자세를 막론하고 획일적이 되어서는 안 되며, 심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에선 든 것을 고려하여 몸과 마음을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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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澹泊明志 寧靜致遠(담박명지 영정치원)

욕삼없이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


손바닥 낙관이 찍힌 안중근 의사의 ‘담박명지영정치원(澹泊明志寧靜致遠)’ 같은 글씨는 2억원이 훨씬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욕심이 없고 마음이 깨끗해야 뜻을 밝게 가질 수 있고,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야 원대한 포부를 이룰 수 있다는 고귀한 뜻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권상호
214부수의 의미를 쓰고, 전서로 찾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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