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기무사터 미술관 활용 운동

과천 이전계획이 잡힌 서울 소격동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자리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을 짓기 위해 미술인들이 마음을 모았다. 우선 인사동과 사간동의 20개 화랑에서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관 건립을 촉구하는 시위성격의 미술전을 펼친다. 장르,연령,계파 구분없이 700여명의 작가들이 동참했다.

사상 유례없는 미술동네 축제에는 갤러리미즈,인사아트센터,노화랑,이화익갤러리,인사갤러리,선화랑 등 인사동과 아트파크,학고재,pkm갤러리,예맥화랑 등 사간동 일대의 화랑들이 대거 참가했다. 전시는 화랑별로 박광진 윤명로 이두식 함섭 임옥상 권순철 김병종 김춘옥 등의 4∼10호짜리 작품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조명할 수 있도록 꾸민다.

미술계가 모처럼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한국미술을 대표하는 전시공간이 서울 도심이 아니라 과천에 떨어져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케케묵은 이유 때문. 미술계는 또 강압통치의 상징인 기무사가 서울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 자체가 한국현대사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이 곳에 새로운 전시공간을 세워 문화명소로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 전시는 김창실 선화랑 대표,이규일 미술평론가,정근희 북촌문화포럼 공동대표 등이 뜻을 모아 지난해부터 추진해오다 한국미술협회,민족미술인협회,한국전업미술가협회,미술인회의,한국미술평론가협회 등 각 미술단체들이 함께 힘을 보탬으로써 대규모 미술인 행사로 열리게 됐다.

작품 판매값은 작가와 화랑이 5대 5로 나누되 금액의 10%씩을 출연해 서울관 건립을 위한 각종 활동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군기무사령부 주둔지를 활용한 국립현대미술관 건립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모임’(공동위원장 이규일 김창실 정근희)을 결성했다. 이 모임의 인터넷 홈페이지(www.ngomocaseoul.org)에는 이번 행사 참가자 외에도 500여명의 작가들이 사이버 전시를 통해 여론조성에 나섰다.

미술계는 또 근대건축물 보존운동단체인 도코모모코리아(회장 김정동·목원대 교수)와 함께 기무사 터를 미술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건축공모전을 오는 6월 실시한다. 전국의 건축학과 대학생을 상대로 하는 이 공모전의 수상작은 기무사 인근 금호미술관에서 7월에 전시된다. 앞서 미술계는 지난해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미술평론가 이규일씨(전 아트인컬처 발행인)는 “세계 어느 나라를 둘러봐도 대표적인 미술관은 수도의 도심에 자리잡고 있다”면서 “기무사 터의 8000여평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두식 홍익대 미대학장도 “미술계가 힘을 모은 이번 행사로 서울관 건립이 구체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금의 기무사 부지는 조선시대 사간원,규장각,종친부 등이 위치했던 곳으로 1913년 일본군 수도육군병원이 건립되면서 역사의 정통성이 훼손되기 시작했다. 해방 후 서울대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이용되다 6·25 때 군 병원시설로 사용됐다. 이후 1971년부터 보안사령부가 주둔하면서 기무사령부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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