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서울에서 세계 문화기행 즐긴다

서울에서 즐기는 세계여행. 주한외국대사관이나 친선외교단체 등이 운영하는 문화원을 이용하면 가능하다. 어학은 물론 영화·노래·그림·서적·요리 등 그 나라만의 정취에 흠뻑 빠져들 수 있다.

중국문화원은 지난해 12월 아시아에서 최초로 종로구 내자동에 문을 열었다. 중국공원 등에서 볼 수 있는 태극권(太極拳)과 전통 서예(書藝)를 이곳에 가면 배울 수 있다. 수강료는 5만원. 중국문화에 대한 심층강좌도 열린다. 지난 15일엔 중국 동양화 그리기 강좌가 열렸고, 12월엔 중국관광코스 소개강좌가 마련돼 있다. 3000원을 내고 회원으로 등록하면 참여할 수 있다. 11월 중 중국 산동성 해양대학 중문과 부교수를 초빙해 비즈니스 초급중국어 강좌도 시작할 예정. 매주 일요일 오후 4시엔 다양한 장르의 중국영화도 무료 감상할 수 있다.

2001년 종로구 사간동에서 남대문으로 옮겨간 프랑스 문화원은 18층 건물 꼭대기에 위치해 전망이 좋다. ‘프랑스 까페(Cafe de France)’ 에선 프랑스인 주방장이 제공하는 갈레트(galette·팬케이크류), 크레이프(crepe·전병으로 생크림·초콜릿 등을 돌돌 만 음식) 등 프랑스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30분엔 프랑스 영화가 상영된다. 국내 상영작의 경우 한국말 자막도 들어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매주 목요일 오후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열리는 ‘샹송클럽’에선 본토 발음으로 멋들어진 샹송 한 곡을 배우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2000년 종로구 운니동에 문을 연 일본문화원의 경우 음악정보센터에서 일본 대중가요인 J-POP 뿐 아니라 각종 CD·DVD·뮤직비디오 등 최신 음악정보를 들어볼 수 있다. ‘이달의 상영작’을 선정해 매달 일주일여간 일본영화를 무료상영하기도 한다.

남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독일문화원은 ‘괴테 인스티튜트’(Goethe Institut)라는 이름대로 여유롭고 문학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평일 매일 15여개의 수준별 어학강좌가 열려 독일어를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정평이 나있다. 독일 방송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카페테리어나 무료로 빌릴 수 있는 1만2000여종의 서적·DVD·음반도 관심을 끈다.

영국문화원은 아예 ‘어학센터’를 마련해 놓고 무려 100여개의 강좌를 열고 있다. 케임브리지대학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보유한 우수한 강사들이 영어를 가르친다.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영국의 언어·문화·생활 등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포메이션 센터’도 유용하다. 연회비는 3만원, 하루 이용료는 3000원이다. 18일엔 한국학생들이 영국유학을 가기 전에 현지에서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에 관한 정보를 나누는 ‘쿠킹행사’도 열려 30여명의 유학 준비생들이 다녀가기도 했다.

터키 이스탄불문화원은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지역답게 풍부한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는 음식을 소개한다. 케밥(고기), 필라프(볶음밥) 등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위주로 매주 월요일 요리강좌를 열고 있다. 한 달(8회) 수강료는 재료비를 포함해 10만원.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터키식 홍차인 차이(Chay)를 마시면서 터키 문화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티 파티’도 열린다.

이 밖에 유대학 관련 서적 2000여권을 비치해놓은 이스라엘문화원은 신학생들이 즐겨찾는 곳. 히브리어 강좌도 열리고유대교의 풍습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축제도 열린다. 이탈리아문화원도 디자인스쿨·음악원·요리학원 등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는 등 정보를 제공한다.

(최형석기자 (블로그)cogi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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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靑禾
교수님!!  세상에 할일도 많고 갈일도 넘 많아서 하루가 넘 모자르고 인생이 너무 짧은것 같아요. 언제 저런거 다보러 다닌데요? 그냥 듣기만해서는 살맛안나는데... 거기다가 교수님 홈피 뒤져볼라면 하루 꼬박걸리니 원... 이젠 한번 들어올때마다 한 방씩만 들려서 흔적 남겨야 시간절약되고 두루두루 둘러볼수 있을것 같은데요..
권상호
맞아요. 선의 세계는 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것이 또한 선의 맛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