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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노래한 한시 몇 수

봄을 노래한 한시 몇 수

 

두보(杜甫 712-770)의 절구(絶句) 두 수 중, 두 번째 것은 강벽조유백(江碧鳥逾白)으로 시작되는 절구가 그것이고, 첫 번째 것이 바로 다음의 절구 인데,

絶句 (절구)

遲日江山麗 (지일강산려) 해가 길어지니 강산은 아름답고

春風花草香 (춘풍화초향) 봄바람에 화초 향기 흩어진다.

泥融飛燕子 (니융비연자) 언 땅 녹으니 제비 날아 오르고

沙暖睡鴛鴦 (사난수원앙) 따스한 모래톱에 원앙이 졸고 있다.
 

  당의 시인으로, 두보와 구분하여 소두(小杜)라고 불린 두목(杜牧)의 시,

강남춘’(江南春)

千里鶯啼綠映紅(천리앵제녹영홍) 천지 꾀꼬리 소리에, 초록 분홍의 꽃들이 서로 비추고

水村山郭酒旗風(수촌산곽주기풍) 강마을과 산 어귀의 주막집엔 깃발이 펄럭이네.

南朝四百八十寺(남조사백팔십사) 남조시대 사백팔십 여 사찰 

多少樓臺烟雨中(다소누대연우중) 대부분 안개비에 잠겨 있네.


중국의 ‘남조’는 장강(長江) 아래, 지금의 강소성에 있는 남경(南京)을 도읍으로 했던 6, (), 동진(東晋), (), (), (), () 6왕조를 말한다. 특히, 양의 무제는 불교를 후하게 신봉했으며, 많은 불사를 행해 당시에 많은 절을 세웠다한다. 여기저기 보이는 산사의 누대가 절벽 위에 솟았는지, 구름 위에 떠있는지 안개비에 잠겨 아스라이 멀다.

 

  송나라(남조시대의 송과는 다른 나라)의 대문장가 소동파(蘇東坡: 1036-1101)

춘야(春夜)

春宵一刻直千金(춘소일각치천금) 봄밤의 일각은 천금의 가치가 있으니 

花有淸香月有陰(화유청향월유음) 꽃들은 맑은 향기 머금고, 달빛은 구름에 가려 어두운데

歌管樓臺聲寂寂(가관누대성적적) 노래 가락 흥겹던 누대엔 정적만이 감돌고

鞦韆院落夜沈沈(추천원락야침침) 아낙네들 그네 뛰던 정원에도 밤은 깊어가네.


  두보(杜甫 712-770)

춘야희우(春夜喜雨:봄날 밤에 내리는 기쁜 비)

好雨知時節 (호우지시절) 착한 비는 내려야 할 때를 아는지라

當春乃發生 (당춘내발생) 봄이 오자 바로 물기 머금는다

隨風潛入夜 (수풍잠입야) 바람따라 몰래 밤으로 스며든 비는 

潤物細無聲 (윤물세무성) 만물을 골고루 적시느라 소리조차 없구나

野徑雲俱黑 (야경운구흑) 들로 난 길은 낮은 구름 깔려 어두운데

江船火獨明 (강선화독명) 강가에 고기잡이 배 불빛만 홀로 밝다

曉看紅濕處 (효간홍습처) 새벽녘에 붉고 윤기 나는 곳 둘러보니

花重錦官城 (화중금관성) 꽃들이 흐드러지게 핀 금관성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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