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 교육론
겨울은 정신적으로 성숙을 가져다주는 고마운 계절이라고 생각하네. 성숙의 아픔을 겪고 있는 자네에게 나는 서예를 권했었고, 자네는 쾌히 승낙(承諾)했었지. 내가 자네에게 서예를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었던 것은 서예가 주는 교훈과 보람이 크기 때문일세. 그리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서예를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찾았기 때문일세. 마침 이번 겨울에 서예진흥법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사라지는 무형문화제를 살리기 위해 인간문화제 재도를 법으로 정해야 했듯이 그리 기분 좋은 일은 아닐세.사실 자네는 여러 차례 붓을 잡은 적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먹을 갈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휘청거리는 붓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하며, 글씨가 잘 쓰여 지지 않아서 도중 포기한 일이 한두 번이 아니잖아.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하면 준비하기 쉽고, 글씨 쓰는 일 그 자체가 즐거운 일이 될 수 없을까 하고 여러 날 고민했다네. 친구, 솔직하게 말하자면 서예 공부는 民에게는 허락되지 않았고 人에게만 문자권력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네. 그러니 소위 선비들에게 있어 서예는 六藝의 한 교과로 여겨질 만큼 필수 교과였지. 그리고 우리들에게는 중국에 대한 事大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점 잊지 말게. 서예가 선인들이 남긴 문화유산 중에서 가장 고귀한 혼이 담긴 전통예술의 하나라지만 주체성을 절대 잃지 말길 바라네. 우리 서예의 우수성을 깨닫고 익힘으로써 민족의 우월성과 자긍심을 깨닫고, 나아가 인격의 완성을 도모하세 그려. 점획을 마음먹은 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붓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붓을 이겨내야 하네. 서양화에는 다양한 붓이 사용되지만 우리는 붓 한 자루로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이치를 깨닫기 바라네. 흰 종이를 보고 마음을 정화하고, 먹을 갊으로써 마음 밭을 갈기 부탁하네. 붓을 움직임으로써 중심을 잃지 않고, 글씨를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써 나감으로써 마음의 때를 씻는 이치를 깨우치기 바라네.
특히 서예를 가르치기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예학습에 관한 동기유발 방법이 문제일세. 곧 게임 같은 흥미로운 서예 지도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말일세. 영국의 진화생물학자 Jonathan Silvertown은 모든 존재가 <늙는다는 건 우주적인 일>이라고 말했네. 우주에 던지면 먼지처럼 가벼워지는 늙음과 죽음이란 얘기지. 죽음이란 자연이란 이름으로 영원히 남는 법인가 보네. 그래서 유한한 인간이 영원한 예술, 자네와 나는 예술 중에 서예를 찾는 지도 모를 일이지.
환절기에 몸조심 하게나. 새봄에는 새로운 붓글씨로 달라진 자네와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만 줄이네. 무술년 대설절에 수월로부터
추신- 간지 및 24절기에 대한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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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敎育, 學問, 學習교육 - 교사의 몫 - 교원의 질이 교육의 질이다.교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교사와 어른에 대한 존경도 최하위.
최고의 교육방법 - 학교에서는 교사가, 가정에서는 부모가, 사회에서는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는 일자본도 자원도 경험도 없었던 우리가 짧은 기간에 여기까지 온 것은 바로 교육의 힘이다.그렇기에 앞으로도 선진 일류국가가 되는 길에도 교육이 큰 역할을 해야 한다.
존경 받는 교사의 3조건 - 해박한 지식/능숙한 교수방법/건전한 인품學問 - 학생의 몫/ 오늘 무슨 질문을 하였는가?學習 - 모두의 몫 / 새가 날갯짓하듯 사제 간에 서로 꾸준한 노력이 필요--------------------
人生三品 - 하품인생(오욕) / 중품인생(학인) / 상품인생(달인 도인 진인)
人生三擇 - 직업의 선택, 배우자 선택, 인생관 선택
人生三判 - 누구나 해야 할 일 - 내가 먼저/ 언젠가 해야 할 일 - 지금 먼저/
무엇부터? - 소중한 일부터
人生三過 - 1회성의 인생 - 시작, 과정, 결말 시작의 중요성 – 첫 단추의 중요성(괴테) 과정의 중요성 - 절대 포기하지 말라(처칠, 옥스퍼드 졸업식) 결말의 중요성 - 마지막 웃는 자(세익스피어)
뉴질랜드, 독일은 재미없는 천국이요,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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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에 啓蒙主義 사조와 더불어 가장 유력한 敎育運動은 自然主義 敎育思想이다. 自然主義 敎育(education in naturalism)이란 쉽게 말하여 自然의 秩序와 法則에 따른 교육으로, 自然을 敎材로, 自然法則을 敎育方法으로, 自然性 回復을 敎育의 目的으로 하는 敎育을 이른다. 人本主義 교육사 상가 Rabelais(라블레)는 "네가 하고 싶은 대로하라"고 하여 청소년들의 興味나 必要를 존중하였다.Rousseau는 그의 교육 소설 Emile(에밀)의 첫머리에서 "造物主는 만물을 善하게 만들었는데 人間의 손에 넘어와서 모든 것이 墮落하게 되었다"고 선언함으로써 自然의 絶對善을 인정하고 교육은 ‘自然의 本性을 回復’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했다. 서예가 그 정점에 서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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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名無位之樂(至樂)’
‘自然石 둥글게 만들기’ - 긍정적으로 보고, 칭찬을 아끼지 말자. See the bright side!
‘平捺과 하루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시간을 허비하며 오늘도 헛되어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오늘 하루가 내 인생의 끝일 수도 있다. 지금 이 순간 죽어가는 사람들은 오늘이 설마 자기 삶의 마지막 날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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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書藝)란 무엇인가
1. 문자를 소재로 한다.
2. 문방사우(文房四友)를 사용하여 표현한다.
3. 모필에 대한 이해 – 강유, 장단, 무심필
4. 종이와 먹의 상관관계 실습
5. 서예에 표출된 동양 문화
6. 서예는 자연이다 - 생명의 맥박(脈搏, 리듬, 節奏, 질서)를 느낄 수 있다.
7. 서예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심리를 표현한다.
8. 서예는 심전경작(心田耕作)을 통하여 생각의 근육을 기를 수 있다.
9. 서예는 심신의 조화로운 활동으로 건강(健康)에 좋고 장수(長壽)의 대안이다.
10. 서예는 시와 명구를 통하여 영성(靈性)을 일깨우고, 심성(心性)을 길러준다.
11. 서예는 진선미(眞善美)의 창조(創造) 행위이다.
12. 서예는 ‘위이불범(違而不犯))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예술이다. - 손과정 <서보(書譜)>
13. 서예는 불사조(不死鳥)이다. 먹이 만들어낸 낯섦을 두려움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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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길을 걸으며
부드러워서 강한 붓이고, 붙잡아야 자유로운 붓이다.
세종 때의 붓의 표기는 ‘붇’이었으니 두 가지 생각이 다 가능하다.
자동차 운전(運轉)도 모필 운필(運筆)도 모두 ‘지면’ 위에서 이루어진다.
자유로운 운전을 위해서는 면허증(免許證)이 필요하듯
붓을 잘 다루기 위해서는 운필법(運筆法)을 깨달아야 한다.
운전면허증을 따면 도로 표지판과 노면 표시를 보며
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마음결 따라 달릴 수 있듯이,
운필법을 체득하면 어떤 서체든 마음껏 써 내려갈 수 있다.
운전 시에는 신호등(信號燈)을 잘 지켜야 하듯
붓이 붓길을 달릴 때는 필법(筆法)을 지켜야 한다.
미어캣(meerkat)처럼 오뚝 서서 사방을 살피고
산양(山羊)처럼 험한 산길을 신중히 걷다가
더러는 날다람쥐처럼 날렵하게 착지해야 한다.
평면이동 : 藏鋒과 露鋒, 中鋒과 偏鋒, 方筆과 圓筆, 轉筆과 折筆
상하이동 : 提筆(提高, ‘붓은 세워야 맛이다’)와 按筆
* 運筆十法. 括約筋法.
* 擒縱(붓대를 쥐었다 풂). 頓挫(조아리다가 결정되면 안필하여 나아감)
* 永字八法은 획의 모양이 아니라 동작의 표현이다.
* 가·세·삐·파·갈·치·점 (가로, 세로, 삐침, 파임, 갈고리, 치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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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초서
행서(行書)와 초서는 개성이 드러나는 글씨이다. 행서를 잘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오랫동안 고민해 오면서 좀더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본다.
나는 한국인이다. 따라서 나의 행서는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베어있는 행서이어야 한다.
1. 풍류가 있을 것
2. 나전칠기나 고려 불화처럼 섬세하면서도 우아할 것
3. 색이라기보다 '빛깔' 곧, 규정지을 수 없는 먹빛깔이 담겨 있을 것
4. 한국인의 마음 곧, 정서가 담긴 글씨
5. 달항아리처럼 관용과 포용적이면서도 고려청자처럼 날렵한 면도 있어야
6. 너그러우면서도 편안한, 그래서 자연스러운 글씨
* 연습 과정
一(三土士) 丨(十) 丿(단별: 千乎香仁. 장별: 人大春) 乙(元他浣) 力(努幼功) 口 心(志忠思意息惠慧忍德) 愚(萬高) 山(岩巖峰) 灬(無然) 糸(給級) 馬 宀(宮定安寒家) 黃 文(改政牧敏) 日(明景普) 月(期朦) 欠(欣歆) 斤(斯新所) 殳(投殿) 氣 戈(我成戌職) 會 子(孫) 牛(物) 陣(陳隨隆) 鄭(郭) 卽(節) 木(李宋林植松) 和(秋秩稅穆) 方(房放防) 言(語) 視(社禮) 衣(被) 狗(狩獨) 豕(家貌) 黃(葉) 遠(近延) 走(造趙超) 是(題) 疋(楚) 好(妙) 原 廣 虎 層 病 維 長(張) 旅 殘 情 淸(泳活酒洞溫洛) 水(永泳) 硯 缺 耿 雲(霧) 隹(維唯惟雄雅進雙) 糧 風(佩) 勿(易物楊) 金 童(鐘) 重(種) 垂(畢業書畵) 飛 門(問關) 安 必 龍 龜
* 깨달은 점
1. 해서 필법을 정확히 익힌 후에 행서에 이를 수 있다.
2. 행서는 한 마디로 떠가는 구름처럼, 흐르는 물처럼, 모필이 화선지 위에서 춤추듯이 써야 한다.(行雲流水)
3. 행서에 익숙해지면 필법에 막힘이 없게 되고(筆法流暢), 나아가 기(氣)가 전신에 흐르게 되어(氣貫全身), 심신이 화창하게 되어(身心舒暢), 결국 건강에 좋다.(有益健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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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호(堂號)를 영어로 Atelier Name
서예전은 Meok-Art Exhibition
전각은 Seal-Art 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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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서예인'에게 보내는 답글
방명록에 '힘든 서예인'이란 명의로 글을 올린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위하여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동감하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여 이 글을 올립니다.
논어에 이르기를 ‘마음에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먹어도 그 맛을 모른다’라고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예도 힘들다고 생각하면 그 순간 써도 쓰여 지지 않고, 읽어도 읽혀지지 않으며, 서예로 먹고 살려고 한다면 더욱 앞길이 막막해 집니다.
그래도 오늘 아침 안개처럼 온 세상이 화선지 빛이 되어 심금을 유혹할 때면, 질펀한 먹을 찾지 않고는 못 배기겠지요. 저며 오는 순백색 위의 먹울림! 순수한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환장지경일 것입니다. 몸서리치는 충격, 환상, 그리움, 아쉬움...
그런데 현실은 물질주의, 이기주의, 권위주의, 인기주의, 상업주의... 차라리 농부처럼, 배짱 편하게 논밭 갈아 먹고 사는 편이 속 시원할지도 모를 일이죠. 쉽게 말해서 다른 직업을 하나 가지는 편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역대 유명한 서예가 중에 서예가라는 직업으로 살아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요.
왕희지, 구양 순, 안진경, 미불, 동기창, 제백석, 이용, 한석봉, 김정희... 그들의 직업을 조사해 보세요. 물론 까마득한 옛날엔 사농공상의 네 가지 직업밖엔 없었던 것이 오늘날엔 3만 가지나 되는 현대인의 직업의 종류를 생각하면, 전업 서예가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절대 없습니다. 스스로 전업 작가라고 말하는 분도 있죠. 그렇게 하여 먹고 살 수만 있다면 오죽이나 좋겠습니까? 까짓 거 먹고 사는 것이 문제냐? 어차피 한 평생, 피박을 쓸지언정 못 먹어도 'GO!'라고 외칠 수 있는 그런 위인이 있다면 심약한 저로서는 솔직히 부러워 할 겁니다.
아직도 제 생각엔 서예만으로 목숨을 걸면 마음에 상처받기가 십상입니다. P.R. 해야죠, 학원이라도 경영하면서 제자 키워야죠, 제자를 수월하게 모으려면 공모전에서 쓸 만한 상이라도 받아야죠, 눈치껏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 줘 가며 작품 팔아야죠, 마음을 비우지 못했는데 어찌 좋은 작품이 나오겠습니까?
차라리 낮 동안 고추, 배추를 팔더라도 밤에 눈 비비며 글씨 쓰는 일이 훨씬 마음 편할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영화의 감독은 다름 아닌 당신 자신입니다. 신중히 생각하여 결정하십시오.
애인을 구할 때는 한 번의 기도, 벗을 구할 때는 두 번 기도, 직업을 택할 때는 세 번 기도를 해야 합니다. 서예의 최고 미는 역시 흑과 백의 격조 높은 앙상블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충분히 사람을 매료하기에 충분합니다. 죄송하지만 격려의 답장을 쓰신 분께서 '선'이라고 하셨는데, 서예는 선이라는 평면적인 단어보다도, 입체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획'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좌우지간 인생은 충분히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 현실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일단은 뜨겁게 부딪혀 보는 게 중요합니다.
힘내세요!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