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글쓰기(사회계) 과제입니다

학번 : 2005100687
학부 : 사회과학부
이름 : 정기혁 

* 열거식 구성으로 글의 구조를 정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스포츠에 울고 웃는다. 올림픽에서 보여주는 선수들의 불굴의 의지와 순수한 땀방울에 박수를 보내고, 월드컵에서 세계 4강의 기적을 이룩한 선수들의 헌신적인 플레이를 보며 감동하기도 했다. 얼마 전 끝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라는 대회에서 보여준 놀라운 경기력은 한국의 야구를 다시 보게되는 결과를 낳았고, 사람들에게 '우리도 할 수 있구나' 하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스포츠는 선수와 관중이 하나가 되게 하는 매개체라는 것이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경기력에 관중들은 환호하고 그들을 응원하게 된다. 이러한 관중들의 열기는 스포츠 경기를 더욱 역동적이고 열정적으로 만든다. 관중은 스포츠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스포츠계에서는 종종 관중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야구의 현대 유니콘스, 축구의 FC서울이나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처럼 프로 스포츠 구단이 연고지 관중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연고지를 이전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한편 선수들도 이에 있어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몇몇 선수들은 관중을 향해 모욕적인 언사를 하거나 손가락으로 욕을 하기도 하였다. 과거 프로 야구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은 관중을 향해 방망이를 던지기도 하였다. 굳이 이것뿐만이 아니다. 경기 도중에 보이는 무성의한 자세도 애써 그들을 보려고 찾아온 관중을 무시하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행태가 일어나는 것일까? 크게 세 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다.
 첫째, 스포츠의 순수한 정신을 보여주려고 하는 목적보다는 스포츠를 이용한 돈벌이, 즉 이윤을 창출하려는 것에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10년 넘는 기간동안 경기도 안양시에 연고를 가지고 있던 LG축구단은 안양시와 인구가 10배 이상 차이나는 서울시의 시장에 매력을 느낀 나머지 안양시민과 축구팬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야구의 현대 유니콘스 구단은 20년동안 유지해오던 인천 연고를 일방적으로 버리고 서울이라는 큰 시장에 들어가기 위해 40억이라는 돈을 주며 서울로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위에 열거한 두 구단은 과거에 경기에서 지더라도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뛰어난 스포츠정신을 보여주던 구단이었다. 특히 야구단 같은 경우는 '꼴찌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소재로 한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두 구단의 모습을 보면 스포츠정신은 온데간데없고 돈벌이에만 급급하는 모습이다. 관중을 구름처럼 끌어 모을 생각에 유망한 선수를 타 구단이 모르게 돈을 주고 사전 영입하여 다른 구단의 원성을 사기도 했고, 구단의 운영에 보탬을 주기 위해 인기 선수를 물건 장사하듯이 현금만 받고 파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스포츠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보는 한국의 풍토를 잘 드러낸 것이라 하겠다.
 둘째,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풍토에 그 이유가 있다. 한국의 스포츠는 전통적으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언론에서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흘리는 선수들의 땀방울을 비춰주기보다 획득한 메달이 몇 개인지 더 중요시한다. 축구단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인 선수들을 중용하는 감독들은 대부분 다음 해에 성적 부진의 이유로 해임당하기 일쑤다. 이러한 풍토에서 선수들은 경기에 집중하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보다 성적을 잘 내기 위한 요행을 추구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선수들은 경기가 열리는 기간 내내 무성의한 자세로 일관하다가 성적을 내야 할 시기가 오면 갑자기 열심히 운동을 하게 된다. 그리고 프로 구단에서는 관중에 대한 배려 없이 관중에게 폭언을 하고 방망이를 집어던져도 뛰어난 성적만 나오면 수천만원에서 수억의 돈을 쥐어주기 때문에 그들은 더더욱 관중을 생각하지 않는다. 과거 롯데 야구단의 외국인 선수인 펠릭스 호세는 투수를 주먹으로 때리고 관중에게 난동을 부렸지만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는 이유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는 관중과 선수들간의 호흡을 차단시키는 경기장 시설을 들 수 있다. 외국의 축구장이나 농구장같은 경기장을 살펴보면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에는 높은 담장이 존재하지 않는다. 미국의 농구선수들은 경기 도중에 공을 살려내기 위해 관중석에 몸을 날리고 관중은 선수를 직접 보며 즐거워한다. 유럽의 축구선수들이나 미국의 야구선수들은 경기 중에도 어린이 팬에게 직접 싸인을 한 공을 건네준다. 이 모든 상호 작용은 서로를 가로막는 높은 담장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어떤가? 야구장에 찾아가 보면 선수와 관중들 사이에 엄청난 높이의 철조망이 세워져 있다. 철조망이 안 세워져 있다면 그곳은 분명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거나 선수들의 머리 위 까마득한 높이에 관중석이 위치해 있을 것이다. 안전 사고와 경기장 안에서의 난동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라지만 이러한 시설은 선수들이 관중을 잊고 자신만의 경기에만 빠져들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 나라에서 관중은 서로 배려하며 과정과정마다 함께 기뻐하는 능동적인 주체가 아니라 멀뚱멀뚱히 지켜보는 방관자일 뿐이다.
 지금까지 왜 한국의 스포츠에서 구단이나 선수들이 관중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스포츠에서 관중은 선수들의 쓰디쓴 노력과 인내에 물을 뿌리고 햇살을 주어 경기장을 화려한 꽃으로 물들게 하는 존재이다. 관중들의 함성에 선수들의 투지는 배가되고 선수들의 가슴에는 열정이 살아 숨쉬게 된다. 대한민국의 스포츠에서도 선수가 관중을, 관중이 선수를, 구단이 관중을, 관중이 구단을 존중하고 서로를 응원해준다면 더욱 멋진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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