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상춘곡-정극인(고2)

1문단(敍事)

▶소주제- 風月主人(풍월주인)이 되어 至樂(지락)을 누림.

▶요지-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淸風明月(청풍명월)의 主人(주인)이 되어 至樂(지락)을 누림.

▶세속에 묻혀 사는 사람들아, 이 나의 살아가는 모습이 어떠한고? 옛 사람의 풍류를 따를 것인가 못 따를 것인가? 천지간 남자의 몸이 나와 같은 사람이 많건마는, 산림에 묻히어서 지극한 즐거움을 모른다는 말인가? 초가삼간을 시냇물 앞에 두고, 소나무와 대나무 울창한 속에 자연을 즐기는 사람이 되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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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문단(本事1)

▶소주제-閒中眞味의 生活(한중진미의 생활)

▶요지-봄날의 경치에 도취되어 逍遙吟詠(소요음영)하는 閒中眞味의 生活

▶엊그제 겨울지나 새봄이 돌아오니,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저녁 햇살 속에 피어 있고, 푸르른 버들과 꽃다운 풀은 가랑비 속에 푸르도다. 칼로 오려낸 것인가, 붓으로 그려낸 것인가? 조물주의 신비한 공덕이 사물마다 야단스럽다. 수풀에 우는 새는 봄기운을 끝내 못 이겨 소리마다 아양 떠는 모습이로다. 자연과 내가 한 몸이니 흥이 이와 다르겠는가? 사립문 앞을 이리저리 걸어도 보고, 정자에 안자도 보니, 천천히 거닐며 시를 읊조려 산 속의 하루가 적적한데, 한가한 가운데 맛보는 진정한 즐거움을 아는 사람 없이 혼자로다.

 

 3문단(本事2)

▶소주제-아름다운 봄 풍경에 젖어 즐거움을 누림.

▶요지-아름다운 봄 풍경을 구경하면서 한 잔의 술과 더불어 풍류를 즐김.

▶여보시오. 이웃 사람들아. 산수 구경 가자꾸나.

풀 밟기는 오늘하고 목욕은 내일하세.

아침에 산나물 캐고, 저녁에는 낚시질 하세.

막 익은 술을 두건으로 걸러 놓고

꽃나무 가지 꺾어 수 놓고 먹으리라.

따뜻한 바람이 문득 불어 푸르른 물을 건너오니,

맑은 향기는 잔에 지고, 떨어지는 꽃잎은 옷에 진다.

 

 4문단(本事3)

▶소주제-봄이 되니 무릉도원의 선경으로 여겨진다.

▶요지-맑은 시냇물에 떠내려가는 도화를 보니 무릉이 가까운 듯하고 산봉우리에 오르니 아름다운 자연이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다.

▶술독이 비었거든 나에게 알리어라.

어린아이에게 술집에 술이 있는지 없는지를 물어,

어른은 막대 집고 아이는 술을 메고,

나직이 시를 읊조리며 천천히 걸어서 시냇가에 혼자 앉아,

깨끗한 모래 위를 흐르는 맑은 물에 잔 씻어 (술을) 부어 들고

맑은 물을 굽어보니 떠내려 오는 것이 복숭아꽃이로구나.

무릉도원이 가깝도다. 아마도 저 들이 그것인 것인고.

소나무 숲으로 난 가느다란 길에 진달래꽃을 붙들어 들고,

산봉우리에 급히 올라 구름 속에 앉아 보니,

수많은 촌락들이 곳곳에 널려 있네.

아름다운 자연은 비단을 펼쳐 놓은 듯,

엊그제 까지만 하여도 겨울 들판이던 것이 (이제 보니) 봄빛이 넘쳐흐르도다.

 

 5문단(결사)

▶소주제-안빈낙도의 생활에 만족함.

▶요지-청풍명월을 벗하고 단표누항에 헛된 생각 아니 하며 안빈낙도의 생활을 즐김.

▶공명도 날 꺼리고, 부귀도 날 꺼리니,

청량한 바람과 밝은 달 이외에 어떤 벗이 있겠느냐.

청빈한 선비의 살림에 헛된 생각 아니하네.

아무튼 한평생 즐겁게 지내는 일이 이만하면 어떠한가.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전장 79구로 된 가사로, 작자가 태인에 돌아와 자연에 묻혀 살 때 지은 것으로, 속세를 떠나 자연에 몰입하여 봄을 완상하고 인생을 즐기는 지극히 낙천적인 성격의 노래이다.

이 작품은 자연을 기리는 송가(頌歌)이면서 자연을 소재로 하여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주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 은일지사(隱逸之士)의 한정(閑情)이 ‘벽계수’, ‘녹양방초’, ‘세우’ 등의 자연적 배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었으며,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와 취락을 즐기는 작자의 유유자적한 생활이 효과적으로 그려져 있다.

 

갈래 : 서정가사, 정격가사, 양반가사

연대 : 성종

성격 : 주정적, 서정적

주제 : 봄의 완상과 안빈낙도

의의 : ① 조선 시대 사대부 가사의 첫 작품

       ② 산림처사로서의 생활을 다루는 은일 가사의 첫 작품으로 사림파 문학의 계기를 마련한 작품

출전: 불우헌집(정조 10, 1786)

 

구성 :

* 1단락: 서사, 풍류 생활을 즐기는 은일지사의 기상  

* 2단락: 봄 경치와 이에 몰입        

* 3단락: 봄 경치를 즐기는 상춘취락

* 4단락: 결사, 안빈낙도

 

표현 :

1. 설의법, 의인법, 대구법, 직유법 등의 여러 표현 기교를 사용하고 있다.

2. 고사를 많이 인용하면서 작품 전체를 유려하게 이끌고 있다.

3. 표기법은 창작 당대(15세기)의 그것이 아니고, 후손에 의해 ‘불우헌집’이 간행된 18세기의 음운과 어법에 따르고 있다.

 

참고

★안빈낙도 자연친화의 계보

정극인의 상춘곡→송순의 면앙정가→정철의 성산별곡

★안빈낙도(安貧樂道)

안빈낙도(安貧樂道), 소극적으로는 수신 지분(修身持分)하는 경지요, 적극적으로는 자기의 긍지(矜持) 속에서 도()를 즐기는 경지를 뜻한다. 이 가치관(價値觀)은 같은 유학적(儒學的) 관점이라도 실학적(實學的) 경세제민(經世濟民)의 관점에서 보면 안빈낙도관(安貧樂道觀)은 소극적 인생관이 되고, 도문적(道文的) 유학관(儒學觀)에 볼 때에는 구도자(求道者)의 적극적인 낙도관(樂道觀)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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