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풍전』
[이춘풍전에 대하여]
우리가 이춘풍전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인가? 이춘풍전이 창작될 당시, 사회는 여러 가지 모순에 심한 몸살을 겪고 있었다.
정치적으로 당파싸움과 소수양반가문의 관직독점현상이 있었다. 그로 인해 몰락양반이 다수 발생하고, 경제적으로 광작이 유행하고, 임노동자가 발생하여 자본주의의 싹이 자라고 있었다.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은 조선사회에서 문학도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이전의 문학은 중국의 영향으로 비현실적이고 영웅적인 사람이 주인공이었다. 소위 우리주변에서 비슷한 사람을 찾아볼 수가 없는 사람이 소설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조선말 문학의 주인공들은 현실적이며,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이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우리주변에서 흔히 보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여자를 좋아하고, 놀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들이었다.
또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이춘풍의 아내는 기존의 조선유교사회에서 볼 수 없는 아내상이다. 조선 유교사회에서 여성상은 남편에게 순종하고, 소극적인 반면에 소설속의 이춘풍의 아내는 조선유교사회의 전형적인 여성과는 다르다. 그녀는 결코 소극적이거나 순종적이지 않으며, 위기에 처한 무능한 남편을 구하기 위해 맹활약을 펼친다. 그리하여 방탕한 남편을 개과천선하게 하고 다시 가정을 일으킨다. 스스로 자신의 권리와 지위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시대의 여성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나름의 가치와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발단]
이춘풍은 유복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부모님이 돌아가고, 주색잡기에 빠져 그 많던 가산을 탕진하고 만다.
결국 빈털터리가 된 이춘풍은 어진 아내에게로 돌아간다.
이춘풍은 아내에게 각서를 쓰고, 아내에게 살림살이를 맡긴다.
어진 아내는 바느질 길쌈하여 어렵게 다시 집안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나 집안을 아내에 의해 일으킨 이춘풍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
호조에 가서 비싼 이자를 약속하고, 이천 냥을 빌린다.
빌린 돈으로 평양으로 장사를 떠나겠다고 한다.
그러나 장사와 세상물정을 모르는 이춘풍의 행동에 대해 아내를 말린다.
그러나 이춘풍은 그런 아내의 만류를 뒤로 하고,평양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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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개]
평양에 도착한 이춘풍은 머물 곳으로 객사를 정한다.
머물 곳에서 어느 집이 눈에 든다. 그곳은 평양의 유명한 기생이 추월이 사는 집이었다.
그녀의 빼어난 미모에 한눈에 반한 이춘풍. 그는 다시 예전의 주색잡기에 빠져들고 만다.
추월은 그녀의 뒷집으로 많은 돈을 가진 이춘풍이 머문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격적으로 그를 홀리기로 결심한다. 이춘풍은 추월에 정신없이 빠지고 만다.
결국 얼마 되지 않아 호조에서 빌린 이천 냥을 모두 쓰고 만다.
돈이 떨어진 이춘풍은 결국 추월의 머슴으로 지내는 신세로 전락한다.
[절정]
평양으로 간 남편에게 소식이 없자, 이춘풍의 아내는 걱정을 한다.
남편이 추월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한다는 말을 듣고, 큰 결심을 하게 된다.
이춘풍의 아내는 뒷집의 자제가 마침 평양감사를 가게 된다는 말을 듣는다.
자제의 어머니의 바느질을 해주고 인심을 얻게 된 춘풍 처는 자제와 함께 평양으로 간다.
평양에 도착한 춘풍 처는 남장으로 변신하고, 회계비장으로 둔갑한다.
회계비장으로 둔갑한 추월의 집을 방문한다.
회계비장은 남편이자 추월의 집에서 일하는 머슴이자 남편인 이춘풍을 만난다.
회계비장은 추월에게 머슴살이에 대해 물어본다.
자초지종을 듣게 된, 회계비장은 추월을 잡아들여 그동안 이춘풍에게 빼앗은 이천 냥을 갚으라고 하고, 못된 짓을 한 추월에게 곤장을 내려친다.
[결말]
다시 집으로 돌아간 이춘풍. 추월이로부터 오천 냥을 받고, 의기양양하여 아내로부터 술상을 받는다.
아내에게 술상을 받은 이춘풍은 받은 돈을 마치 본인이 벌었다는 식으로 떠벌리고 만다.
그날 저녁 회계비장은 이춘풍의 집으로 방문한다.
은인을 만난 이춘풍은 그를 융숭히 대접한다.
이춘풍은 회계비장에게 술상을 대접하기 위해, 아내를 찾지만 아내는 없다.
회계비장은 술을 먹고 해갈을 위해, 갈분을 가져오게 하지만, 갈분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이춘풍.
그런 모습을 보면서, 웃는 회계비장.
여차여차하여 갈분을 마려한 이춘풍은 회계비자에게 건네준다.
그날 밤 이춘풍의 집에서 자고 가겠다고 말하는 회계비장.
결국, 회계비장은 잠을 자기 위해, 옷을 벗게 된다.
회계비장이 벗은 모습을 본 이춘풍은 깜짝 놀란다.
회계비장은 바로 춘풍의 처였던 것이다.
아내의 모습을 보고, 놀라고 반성하는 이춘풍은 그 뒤로 개과천선하여 더 이상 주색잡기를 전폐하였다고 한다.
갈래: 판소리계 소설, 풍자 소설, 세태소설
성격: 풍자적, 해학적, 교훈적
주제: 기생에게 매혹된 양반을 풍자.
의의: 한국 고대소설에서 최고 말기에 위치하며, 신소설과의 다리 역할을 함
작가: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