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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최고위과정

단군 신화(檀君神話)

일  연(一然) 정리

* 해설 : 단군신화는 고조선(古朝鮮)의 건국신화로서, 천신(天神)의 강림을 통한 국가의 성립 과정을 전하고 있다. 환웅(桓雄)이 강림하여 나라의 기반을 다지고 단군이 탄생하여 나라를 개창하는 과정이 그려지는데, 그 서술이 간결하면서도 담긴 내용이 신비롭다.

이 신화에서 환웅이 삼위 태백을 선택하고 강림하여 신시(神市)를 개창했다는 것은 고조선이 하늘이 선택한 신성한 자주국임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환웅이 이 땅에 강림함에 있어 하늘의 뜻을 드러내는 것보다 인간을 이롭게 하는 것을 지향했다는 데서 우리 선조의 인간 중심적 사고를 읽어낼 수 있다.

이 신화에 있어 환웅과 웅녀의 결합을 통한 단군의 탄생은 특히 그 의미가 크다. 환웅이 천신(天神)인 데 비해 웅녀는 지모신(地母神)의 성격을 지니는 존재로서, 둘의 결합은 '하늘과 땅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둘 사이에서 태어난 단군이 건국 시조가 되는 것은 그 신비한 결합의 위력에 힘입은 것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단군이 '인간'으로서 태어난 존재임을 고려할 때, 환웅 아닌 단군이 국조(國祖)가 되었다는 설정에서 다시 한번  '인간중심적 사고'를 검출할 수 있다.

 

 

고기(古記)에 이렇게 전한다.

옛날에 환인(桓因)--제석(帝釋)을 이름--의 서자(庶子) 환웅(桓雄)이 있어 항상 천하(天下)에 뜻을 두고 인간 세상을 탐냈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三危太白)을 내려다보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할 만한지라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어 내려가 세상을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은 무리 삼천 명을 이끌고 태백산(太白山)--지금의 묘향산--꼭대기 신단수(神壇樹) 밑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이 분이 환웅천왕이다. 그는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과 선악(善惡) 등 무릇 인간의 삼백예순여 가지 일을 맡아서,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그 때, 곰 한 마리와 범 한 마리가 같은 굴에 살았는데, 항상 신웅(神雄)에게 사람이 되고 싶다고 빌었다. 한번은 신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심지[炷]와 마늘 스무 개를 주면서 말했다.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다."

곰과 범이 이것을 받아서 먹었다. 곰은 기(忌)한 지 삼칠일(三七日) 만에 여자의 몸이 되었으나, 범은 능히 기(忌)하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하였다.

웅녀(熊女)는 자기와 혼인할 이가 없어 항상 단수(壇樹) 아래서 아이를 배게 해달라고 축원하였다. 이에 환웅이 잠깐 사람으로 변하여 웅녀와 결혼하니, 웅녀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 이름을 단군(檀君) 왕검(王儉)이라 하였다.

단군은 요(堯) 임금이 즉위한 지 50년인 경인년--요 임금이 즉위한 해는 무진년이니 50년은 경인년이 아니라 정사년이다. 아마 틀린 듯하다--에 평양성--지금의 서경(西京)--에 도읍을 정하고 비로소 조선(朝鮮)이라 일컬었다. 또 도읍을 백악산(白岳山) 아사달(阿斯達)에 옮겼는데, 그곳을 또 궁(弓)--혹은 방(方)자로 돼 있다--홀산(忽山), 또는 금미달(今彌達)이라고도 한다. 나라를 다스린 것이 일천 오백년이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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