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오발탄 - 이범선

 

오발탄(誤發彈) : 이범선 소설


  철호는 음대 출신의 아내, 군대에서 나온 지 2년이 되도록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동생 영호, 그리고 양공주가 된 여동생 명숙등과 함께 어렵게 산다.


그는 퇴근하여 산비탈의 해방촌 고개를 올라 집으로 향한다. 다 쓰러져 가는 판잣집이다. 대문에 들어서자 전쟁통에 정신 이상이 된 어머니의 "가자! 가자!"라는 목소리가 새어 나온다. 철호는 38선 때문에 고향에 돌아갈 수 없다는 말을 수없이 되풀이했으나 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어머니는 아들만 야속하게 생각한다.


영호가 집에 들어오자 철호는 그의 성실하지 못한 삶의 태도를 나무란다. 영호는 자기 방식대로 살겠다고 한다.


철호는 아내의 십여 년 전 대학 시절의 아름답던 모습을 연상하다가 이제 아무런 희망도 가지려 들지 않는 그녀를 흘끗 쳐다본다. 영호는 대상 없는 분노를 터트리면서 눈물을 흘린다.


골목 밖에서 명숙의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그녀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채 아랫방으로 가서 가로 눕는다.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어머니의 외침은 밤중에도 계속된다.


다음날 경찰로부터 영호가 강도 혐의로 붙잡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경찰서에서 나온 철호는 집으로 돌아간다. 아내가 위독하다는 말을 들은 철호는 명숙으로부터 돈을 받아 들고 병원으로 간다. 그러나 아내는 이미 시체로 변해 있다. 충치가 아파 옴을 느낀 그는 의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충치를 모두 쁩는다.


철호는 택시를 잡아타고 해방촌으로 가자고 했다가 경찰서로 행선지를 바꾼다. 혼란에 빠진 철호는 방향 감각을 잃는다. 운전사는 오발탄과 같은 손님이 걸려들었다고 투덜거린다. 차는 목적지도 없이 차량 행렬에 끼어들고 철호는 피를 흘린다.

* 전문 연구

▶갈래 : 단편소설

▶배경 : 6·25 직후 해방촌 일대

▶시점 : 3인칭 작가 관찰자 시점

▶의의 : ① 전후(戰後) 한국 사회의 암담한 현실 고발   ② 전쟁으로 인해 파멸해 가는 인간상과 내면의 허무를 표출.

▶주제 : ① 전후(戰後)의 비참한 사회 속에서 정신적 지주를 잃은 불행한 인간의 비극. (부조리한 사회 구조 속에서 패배하는 양심적 인간의 비애)

② 전후의 비극적인 삶과 혼란스러운 사회상


* 구성

▶발단 : 철호의 무기력한 일상 생활. 혼란과 무질서가 횡행하는 해방촌 일대의 주변 환경.

▶전개 : 철호 일가의 비참한 삶의 모습.

▶위기 : 영호의 권총 강도 행각과 아내의 죽음.

▶절정 : 가족의 비극적 삶으로 인한 극도의 방황.

▶결말 : 방향 감각을 잃은 철호. 피를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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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전쟁 뒤 고향을 떠난 월남 피난민 가족의 비참한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뿌리뽑힌 자들의 가난과 고통, 그리고 편안한 삶을 방해하는 비정한 현실을 심도 깊게 묘사하고 있다.


※ 제목 '오발탄'의 상징성

1. 인물의 상황이 상징적으로 나타나 있다.

2. 인물의 희망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준다.

3. 작품의 주제 의식을 함축하고 있다.

4. 주인공의 현실에서의 고통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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