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구토설화

내용 요약
옛날 동해 용왕의 딸이 병들어 앓고 있었다. 의원이 말하기를 토끼의 간을 구해서 약을 지어 먹으면 낳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바다 가운데 토끼가 없으므로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이때 한 거북이 용왕께 자신이 구해오겠노라고 아뢰었다. 거북은 마침내 육지에 올라 토끼에게 말하기를 "바다 가운데 한 섬이 있고 그곳에는 맑은 샘과 맛있는 과일이 많고 날씨도 적당하며 매나 독수리들도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한 2, 3리 헤엄쳐 가다가 거북이 토끼를 돌아보며 잡아가는 진짜 사정을 이야기하였다. 토끼는 말하기를 "나는 신령의 후예이므로 간을 내어 씻었다가 다시 넣곤 한다. 마침 그것을 내어서 바위 위에 말려두었다. 나는 간이 없어도 사는데 왜 진작 말하지 않았는냐 ?"고 했다. 거북은 토끼의 이 말을 믿고 토끼를 도로 업고 돌아서서 육지로 올라갔다. 토끼는 풀숲으로 뛰어들어가며 거북에게 말하기를 " 어리석구나. 이 거북아. 어찌 간 없이도 사는 놈이 있단 말이냐 ?" 하였다. 거북은 가련하게도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돌아갔다.

이 설화는 토끼로 대표되는 평범한 인물의 지혜로운 행동과 거북, 용왕으로 대표되는 지배자의 강압과 무능함을 대비시켜 토끼의 생기발랄한 성격도 보여주고 있다. 이 이야기는 후대 판소리, 소설로도 전승된다. 이 야기는 불경에도 나오며 일찍이 신라 김춘추가 고구려에 군사를 청하러 갔다가 옥에 갇혔을 때, 고구려의 신하인 선도해에게 뇌물을 주자 그가 탈출을 암시하며 춘추에게 알려준 이야기라고 한다.

감상

난관에 빠져서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를 모아 어려움을 헤쳐 나오는 토끼에게서 삶의 지혜와 자세를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인도의 본생경의 불전설화인 용원설화를 모태로 한 것이며, 후에 수궁가, 별주부전 등의 근원설화가 된다.

배경설화에서 보듯이 이미 고구려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로서 한 마디로 그 주제를 요약하기는 어려우나 지혜의 경쟁을 주지로 한 우화, 속고 속이는 인정 세태 풍자, 위기 극복의 지혜, 분수에 넘치는 행위의 경계 등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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