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오봉산의 불

옛날에 어떤 사람이 시집을 가서 재미있게 살았는데 남편이 문둥병에 걸려 헤어지게 되었다. 여인은 남편을 위해 약이란 약은 다 써 보아도 효험이 없자 매일 남편의 병이 낫기만 빌고 있었다. 어느 날 중이 찾아와서 오봉산에 불을 놓고 남편을 찾아가면 낫는다고 하여 백 날 동안 오봉산을 찾았으나 찾지 못하고 남편 옆에 가서 죽으려고 남편을 찾아가다가 도중에 쓰러지고 말았다. 서산으로 지려는 해를 보고 제발 남편을 찾아갈 때까지 넘어가지 말아 달라고 손을 휘젓다가 보니 자기 손이 오봉산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섯 손가락에 불을 켜서 붙이고 남편을 찾아갔는데 남편은 이미 병이 다 나아서 둘은 동리로 돌아와서 행복하게 살았다.

삶의 진실한 가치는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까운 곳에 있다는 지혜를 담고 있다. 주인공이 백 날 동안 찾으려고 했던 오봉산이 바로 자신의 손이라는 사실은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나 진리가 아주 가까운 곳에, 혹은 우리 자신 속에 있다는 점을 설화적 상징의 수법으로 나타낸 것이다. 주인공은 문둥병에 걸린 남편의 병을 고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 겪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소망을 성취한다. 이는 이야기 속의 갈등과 고난을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짓는 민담의 특징이며, 문제 해결의 가능성에 대한 낙천적 믿음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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