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베틀 노래-민요(고2)

기심(김, 논밭에 난 잡풀) 매러 갈 적에는 갈뽕을 따 가지고

기심 매고 올 적에는 올뽕을 따 가지고

삼간방에 누에 놓고 청실홍실 뽑아 내서

강릉 가서 날아다가(실 만들어) 서울 가서 매어다가(풀을 먹여)

하늘에다 베틀 놓고 구름 속에 이매(잉아) 걸어

함경나무 바디집에 오리나무 북게다가

짜궁짜궁 짜아내어 가지잎과 뭅거워라.

배꽃같이 바래워서(표백해서) 참외같이 올 짓고

외씨같고 보선 지어 오빠님께 드리고

겹옷 짓고 솜옷 지어 우리 부모 드리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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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연구

 

 기심 : 김, 논밭에 난 잡풀

 기심 매러 : 김을 뽑으러, 논밭에 난 잡풀.

김을 매다/칠보네 산으로 들어섰다가, 산밭에서 김을 매고 있는 여자를 보았다. ;한승원, 해일;

 올뽕 : 다른 것보다 잎이 이르게 피는 뽕나무. 조생상(早生桑).

 누어 : 누에

 날아다가 : 날다 ①명주, 베, 무명 따위를 길게 늘여서 실을 만들다. 무명을 날다.

 ②베, 돗자리, 가마니 따위를 짜려고 베틀에 날을 걸다. 가마니 날을 날다.

 매어다가 : 옷감을 짜기 위하여 날아 놓은 날실에 풀을 먹이고 고루 다듬어 말리어 감다. 베를 매다.

 이매 : 잉애 곧 잉아. 잉아는 베틀의 날실을 한 칸씩 걸러서 끌어 올리도록 맨 굵은 실. 잉앗실·종사(綜絲).

 바디집 : 베틀의 바디를 끼우는 테. 홈이 있는 두 짝의 나무에 바디를 끼우고 양편 마구리에 바디집비녀를 꽂는다. 구광. 바디틀.

 바디 : 베틀, 가마니틀, 방직기 따위에 딸린 기구의 하나. 가늘고 얇은 대오리를 참빗 같이 세워, 두 끝을 앞뒤로 대오리를 대고 단단하게 실로 얽어 만든다. 살의 틈마다 날실을 꿰어서 베의 날을 고르며 북의 통로를 만들어 주고 씨실을 쳐서 베를 짜는 구실을 한다.

 북 : 베틀에서, 날실의 틈으로 왔다 갔다 하면서 씨실을 푸는 기구. 베를 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배 모양으로 생겼다.

 짜궁짜궁 : 베짜는 소리를 흉내낸 의성어

 가지잎과 뭅거워라 : 가지 잎과 같이 무거워라. 좋은 비단을 만들었다는 뜻.

 바래워서 : 표백하여

 보선 : 버선

 겹옷 : 솜을 두지 않고 거죽과 안을 맞붙여 지은 옷.

 

 이해와 감상

 

 강원도 통천 지방의 노동요로 베짜는 여인들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고, 베틀노래는 한국의 구전민요(口傳民謠)로 베틀가라고도 한다. 부녀자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과정을 노래한 대표적인 부요(婦謠)이다. 봉건시대의 여인들이 베를 짜면서 그 고달픔을 잊기 위하여 베틀에 앉아 부른 것으로, 영남지방에서 비롯되어 전국에 널리 퍼졌다. 지방마다 내용이 조금씩 다르나 근본 뜻은 거의 비슷하다. 내용은 베틀기구들을 여러 가지로 의태화(擬態化)하고, 혹은 고사에 비겨 익살스럽게 노래한 것이다. 영남지방의 베틀노래를 보면, 먼저 베를 짜는 과정을 노래하고, 다음에 그 베로 임이 입을 도포(道袍)를 지었더니 뜻밖에도 임이 죽어서 돌아와 맺힌 한을 풀길이 없다고 되어 있다. 김천(金泉) 베틀노래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월강에 놀던 소님 세상에 내려와서, 할 일이 전혀 없어 좌우 한편 돌아보니, 옥난간이 비었구나…”.

 

● 베틀노래 정리

* 갈래 : 민요

* 운율 : 4.4조 4음보

* 성격 : 부녀 노동요

* 주제 : 베짜는 여인의 흥과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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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권상호
베로 짜다 weave(짜다) fabric(직물) on a loom(베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