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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짓는 늙은이(고2)

독 짓는 늙은이- 황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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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독 짓는 송 영감은 늙은 몸에 병까지 깊었다. 그런데 아내는 조수와 눈이 맞아 어린 아들 당손이를 남겨 둔 채 도망쳤다. 송 영감은 조수가 지어 놓은 독을 보자, 끓어오르는 심사에 당장 떼려부수고 싶었지만 그걸 팔아야 부자(父子)가 연명할 수 있기에 참는다. 그리고 한 가마를 채워 구우려고 일어나 독을 짓기 시작한다.

손놀림이 예전처럼 잘 되지 않고 신열 때문에 짓다가 쓰러지고, 쓰러지면 또다시 일어나 짓고 하는 동안 배고픈 어린 아들은 옆에서 칭얼댄다. 어느 날, 이들 부자(父子)를 따뜻하게 돌보아 주던 앵두나뭇집 방물장수 할머니가 찾아와서 마땅한 집이 나섰으니 당손이를 그 집에 보내자고 권유한다. 송 영감은 버럭 화를 내면서 가마에 독을 넣어 불질을 한다.

며칠 불길을 지켜보던 중 마지막 단계에서 독이 튀는 소리가 났다. 자신이 만든 독이 깨어지고 있는 것임을 안 송 영감은 그 자리에서 그만 쓰러진다. 다음날, 가지 않겠다는 당손이를 방물장수 할머니에게 딸려 보내는 송 영감의 눈에는 눈물이 흐른다. 그리고는 가마 속으로 기어 들어간다. 마치 터져 나간 자신의 독을 대신이라도 하려는 듯이….

 

[감상 및 해설]

길잡이

1950년 백민(白民)에 발표된 단편 소설. 한 노인의 장인적(匠人的) 집념과 고뇌를 그리고 있다. 젊은 아내의 배신과 독 굽기 실패로 인해 좌절하지만 자신의 전생애를 바쳐온 일터에서 비장하게 최후를 마친다는 내용이다.

 

이해와 감상 (1)

 이 작품은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기보다 어느 하나의 단적인 인상을 집어내는 데 주력하면서 절제된 문장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대화에 의한 장면의 제시가 없이 설명적 진술과 서사적 묘사로 이루어져 있다. 서사적 전달 방식에 있어서 가장 전통적인 기법이라 할 수 있는 전지적 작가 시점을 사용하여 송 영감의 정신적 갈등을 서술할 뿐만 아니라, 인물의 행동에 대한 해설을 수행하고 있다.

이 소설은 전통적인 가치 체계의 붕괴를 겪는 세태에 대항하려고 하는 한 노인의 집념과 좌절을 보여 줌으로써, 격변하는 사회의 한 단면을 재현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인 송 영감이 아들 당손이와 헤어지는 장면이라든지 스스로 독으로 화신(化身)하려고 가마 속으로 들어가는 장면은 깊은 감동을 준다.

이러한 점에서 소설 {독 짓는 늙은이}의 바탕에는 문명 이전의 순수한 삶을 다음 세대로 이어 주지 못하는 한 자연인의 비극적 종말이 어느 특정한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작가 정신이 담겨 있다.

 

{독 짓는 늙은이}에 나타난 미감(美感) : 비장미(悲壯美)

현실적 고뇌 ⇒ 이를 해소하려는 장인(匠人)의 집념 ⇒ 아들의 떠나감과 독 가마의 깨어짐 ⇒ 죽음을 택한 장인의 최후

 

이해와 감상 (2)

일생을 독 굽는 일에 바쳐 온 한 노인의 좌절을 그린 단편 소설이다.

이 소설의 갈등은 주인공인 송 영감의 늙음에서 기인한 아내에 대한 배신감, 좌절감과 장인(匠人)으로서의 집념 사이에서 전개된다. 젊은 아내의 배신과 독굽기의 실패로 인해 좌절하고,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쳐 온 독가마 속에서 비장한 최후를 마치는 한 노인의 처절한 장인적 집념과 고뇌를 그렸 다. 작가 특유의 문체와 서술 기법을 통해, 우리의 전통적 인간상의 하나인 독짓는 늙은이가, 붕괴되어 가는 전통적 사회 질서 속에서 갈등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소설은 대화가 거의 생략되어 있고 등장 인물과 사건의 정황을 작가가 직접 제시하고는 있 으나 편집자적 해설의 경지까지는 가지 않고 있다. 간결한 문장으로서 독자의 상상력을 유발 시키고 서정적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소설은 구성 단계상 결말에서 갈등이 완전히 해소 되지는 않고 있으며, 비극적 결말로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암시와 여운의 결말이다.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배경 : 시간 - 가을

공간 - 어느 시골

▶시점 :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

▶문체 : 간결체

▶표현 : ① 대화에 의한 장면 제시가 거의 없음.

② 서술자가 직접 인물과 사건의 정황을 해설.(편집자적 논평)

③ 내면 심리의 분석적 제시

▶주제 : ① 사라져 가는 것을 일으켜 세우려는 한 노인의 집념과 좌절.

② 현대 사회에서 파괴되어 가는 한국의 전통적 인간상 제시

▶출전 : [문예](1950)

 

[독의 상징성 : 전통적 가치]

① 투철한 예술 정신의 표현

② 인간의 본연적인 삶의 집착과 한국의 전통적 인간상 제시

 

등장 인물

▶송 영감 : 주인공. 평생 독을 지으며 살아가는 노인. 조수(助手)와 함께 달아난 아내를 원망하면서도 어린 아들을 위해 독 짓는 일에 전념하다 독을 위해 가마 속으로 뛰어들어 자살하는 장인정신의 소유자.

▶당손이 : 송 영감의 아들. 남의 집 양자가 됨.

▶앵두나뭇집 할멈 : 방물장수. 인정 많은 할머니로서 당손이를 맡아 기를 집을 소개시켜 줌.

 

구성

▶발단 : 조수(助手)와 함께 달아난 아내.

▶전개 : 쇠약해진 송 영감이 자꾸 쓰러짐. 앵두나뭇집 할머니가 당손이를 다른 집에 입양시키자고 제의함.

▶위기 : 송 영감이 병석에 눕는 횟수가 많아지자 당손이에 대한 앵두나뭇집 할머니의 채근이 심해짐.

▶절정 : 독을 굽다가 쓰러짐.

▶결말 : 당손이를 데려가게 하고 독 조각 위에 꿇어앉는 송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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