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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 선우 휘 중편 소설 (제2회 동인문학상 수상작)
고 노인은 또 한 번 동굴을 올려다보았다. 저 동굴 안에서 아들이 죽었고, 지금 또 손자가 저 속에서 죽음의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자기도 또한 그것을 목격하며 위기의 순간에 서 있었다. 이 야릇한 숙명적인 불행의 부합(附合). 다시 고 노인은 눈길을 선친의 산소에 돌렸다. 문득 이처럼 가혹한 숙명의 사슬에 엉키도록 자기는 조상의 뼈를 묻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변사(變事) - 전쟁 앞에는 어떠한 원리도 무색해지는 것일까. 혈통이 이어져 뻗어가는 기준의 상실. 골수에 젖은 풍수원리(風水原理)를 굳게 믿고 조상의 뼈다귀를 메고 다닌 지난날의 노력의 공허.
- 동굴의 상징 : 현의 아버지가 죽은 '죽음'의 공간이며, 동시에 현의 할아버지와 현 자신에게 새로운 각성을 가능케 하는 '재생(再生)'의 공간임. 곧 소멸과 부활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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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 : 할아버지, 아버지, 손자의 3대에 걸친 가족사, 3 1운동에서 6 25전쟁에 이르는 시대적 상 황 속에서 가족의 고난, 즉 민족의 수난사를 고현이란 젊은이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 줄거리 : 주인공 고현의 아버지는 1919년 3월 서울에서 북으로 백여 리 떨어진 P고을에서 일어 난 독립 만세 운동에 앞장섰다가 일본 경찰의 총격으로 죽는다. 현은 유복자(遺腹子)로서 아버지가 죽고 나서 아홉 달 만에 태어난다. 목에 혹이 나서 혹부리라고 불리는 현의 할아버지 고 노인은 P고을에서 싸전을 경영하며 자기 개인만을 위해 살아왔다. 아들을 잃은 고 노인은 젊은 여자를 재취(再娶)로 맞아들였고, 며느리인 현의 어머니에게는 현을 놓아두고 친정으로 돌아가 재혼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의 어머니는 시아버지 말에 따르지 않고 현을 키우며 홀몸으로 살아가기로 마음먹는다. 고 노인은 강 건너에는 논 몇 마지기와 작은 초가집을 마련해 주어 현의 모자가 따로 나가 살도록 한다.
농사를 짓는 어머니 밑에서 현은 5년제 중학교를 평범하게 마친다. 고등학교나 전문대학으로 진학하는 동급생이 적지 않았으나, 현은 어머니를 도와 농사지을 생각으로 진학을 포기한다. 그러나 2년 뒤 어머니의 권유로 일본으로 유학을 떠난다. 현이 일본에서 공부한 지 3년이 지난 어느 날,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해 태평양 전쟁을 일으키고, 전선 확대로 병력이 부족해지자 일본인 학생뿐 아니라 조선인 학생마저 동원해 가기 시작한다. 현도 동원되어 중국 전선으로 나간다. 하지만 구타와 학대로 얼룩진 군대에 혐오를 느낀 현은 보초를 서다가 어둠을 틈타 탈출한다. 중국 대륙을 헤매 다니던 현은 전쟁이 끝나자 고향으로 돌아와 여학교에서 교편을 잡게 된다. 여학교에서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조 선생을 만나게 되고, 그녀에게서 희미한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그러나 살아 돌아온 기쁨도 잠시였다. 6 25전쟁이 일어나고 북한의 군대가 남침하게 되고 P고을을 정복했던 것이다. 북으로 넘어갔던 현의 어릴 적 친구 연호는 공산당 골수분자가 되어 돌아와 현을 설득한다. 그리고는 반동분자를 즉결 처형하는 인민재판을 벌이고, 현에게 참석토록 권유한다. 인민재판에 참석한 현은 그 야만성과 무도(無道)함에 분노해 총을 빼앗아 처형 집행자를 사살하고 그 옛날 아버지가 죽음을 맞았던 인근 부엉산 산마루 동굴로 피신한다. 연호는 현의 할아버지 고 노인을 앞세워 부엉산을 수색한다. 지금까지 자신의 이익만 을 위해 살았던 고 노인은 마지막 순간 자신은 죽더라도 자신의 손자는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동굴에 숨어 있는 현에게 도망가라고 소리를 친다. 결국 고 노인은 연호의 총에 맞아 죽게 되고, 총소리를 들은 현은 동굴에서 뛰쳐나온다. 연호와 현은 서로에게 총을 쏜다. 연호의 총알은 현의 어깨를 스쳐가고, 현의 총알은 연호의 가슴을 뚫는다. 저 멀리 유엔군의 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
-줄거리 : 을유문화사간 [불꽃/테러리스트]를 바탕으로 함
* 갈래 : 중편, 전후 소설
* 시점 : 전지적 작가
* 표현 : 내적 독백, 의식의 흐름
* 등장 인물
1. 고 현 : 할아버지(숙명론)와 아버지(저항주의) 가운데서 방황
- 일제말 학병, 탈출
- 광복 후 교사
- 6.25 전쟁 후 좌우 대립과 인민 재판을 경험
- 친구인 연호에게 총을 당겼을 때 '생명에의 불꽃'(새 차원의 비약을 다짐하는 생명력, 생명의식)을 느낌 ; →우리 민족의 수난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인물
(소설 후반의 능동적 행위 말고는 기백이 결여된 소극적인 인물이며, 우유부단함을 보이기 까지 하는 인물임)
2. 아버지 : 대의를 위해서 자신의 몸을 희생시키는 인물
3. 할아버지 : 아버지와 정반대형의 인물로 철저한 현실주의자
4. 조 선생 : 구원의 여인상 (민족보다는 가문을, 가문보다는 가족을, 가족보다는 자신을 우선으로 삼음)
* 주제 : 한국 근대사의 비극적 갈등을 극복하고 자기 개혁을 실천하는 한 인간의 결의
※불꽃 : 현실 도피 → 현실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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