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한글은 우리 민족의 얼굴

 올해는 세종대왕이 1443년 한글을 제정하고 1446년 반포한지 5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동안 국경일과 기념일,공휴일과 평일을 오가면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한글날이 올해로 다시 국경일로 지정된 것은 뒤늦은 감은 있으나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한글이 우수하고 아름다운 문자라는 것은 세계의 학계에서도 인정하고 연구의 과제로 삼고 있는데 반해 정작 우리는 영어의 공해 속에서 우리말을 천대하고 도외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풍조가 대학을 졸업하고 많이 배우고 외국유학을 다녀 오거나 엘리트라고 자부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지나치게 보편화되어 있고 그것이 마치 세계화이고 그렇게 해야만 세계적인 민족이 되는양 언론에서 조차 이를 거리낌없이 일상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방송에서의 언어 공해와 한글 왜곡 수준은 이미 그 도를 넘어서 기성세대들은 전혀 알아듣지도 못하는 정체 불명의 외계어와 인터넷용어, 속어와 줄림말 등이 여과없이 방송되면서 한글을 오염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한 외국에서는 우리의 언어와 문화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고 한국을 알고 배우려는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적인 패션 산업의 중심지 프랑스에선 한글을 이용한 다양한 옷이 개발되고 패션 쇼에서 상당한 호평을 받으며 한글의 우수성이 대두되고 있고 한류 열풍이 뜨거운 중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말과 글을 배우려는 사람들이 속속 우리나라로 모여들고 있다.

 그럼에도 거리의 간판은 모두 영어로 뒤범벅되어 있고 서울 강남 지역은 아예 한글 간판을 찾아 볼수 없을 정도이니 참으로 한심하고 부끄러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어느덧 영어의 지배권에서 음식과 생활과 언어와 모든 것이 미국의 지배와 식민지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매사를 그들의 문화에 종속되고 따라가서는 곤란할 것이다.

 우리의 말과 글은 우리민족의 얼굴이고 세계적으로 자기민족의 언어를 가진 몇 안되는 나라중에서도 그 뜻과 쓰임새가 가장 뛰어난 훈민정음을 우리 스스로 아름답게 보전하고 다듬어 고유한 우리 문화를 지키고 세우는데 이바지해야 한다.

[강원일보 2006-10-12 00:03]

평창=김남권 시민기자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