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고2 문학(하) 서울, 1964년 겨울 (김승옥)

1. 배경 : 1964년 어느 겨울 밤, 서울 거리

2.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3. 제재 : 연대성(連帶性)이 없는 세 사내가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함께 지낸 이야기

4. 주제 : ① 뚜렷한 가치관을 갖지 못한 사람들의 심리적 방황과 인간적 연대감의 상실. ② 현대 사회의 지식인 내면의 고뇌와 인간 소외(익명성)

5. 등장 인물

'나'(25세) : 육사(陸士) 시험에 실패하고 구청 병사계에서 근무하는, 스물다섯 살 난 시골 출신 사내. 소외감과 고독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안(安)(25세) : '나'와 동갑내기로 부잣집 장남이며 대학원생. 삶을 냉소하면서도 자기 구원을 시도하는 인물

․외판원(35-6세) : 서른 대여섯 살의 가난한 사내. 마누라 시체를 병원에 판 죄책감에 빠져 괴로워하다가 여관방에서 자살함.

6. 짜임

․발단 : '나'와 '안(安)'이라는 대학원생이 포장마차 술집에서 만나 무의미한 대화를 나눔.
․전개 : 낯선 사내가 말을 걸어오며 자신의 불행을 말하고 동행해도 좋으냐고 간청함.
․위기 : 화재(火災)가 난 곳에서 사내는 아내의 시체를 판 돈을 불 속에 던지고는 불안에 빠짐.
․절정 : 여관에 도착한 셋은 각각 다른 방에 투숙함.
․결말 : 다음날 아침, 사내의 자살이 밝혀짐. '나'와 '안(安)'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그곳에서 헤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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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줄거리>

1964년 서울 겨울날, 나는 선술집에서 ‘안’이라는 대학원생을 우연히 만난다. 나는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다가 낙방하고 제대한 뒤 구청 병사계에 근무하는 25세의 청년이고 동갑인 ‘안’은 부유해 보인다. 둘은 시시껄렁한 대화를 통해 서로의 마음이 통하게 된다. 자리를 떠나 밤거리를 배회하다가 여관에 들기로 합의하고 자리를 뜨려는 순간 가난해 보이는 서른 대여섯살의 한 사내가 함께 데려가 줄 것을 간청한다.

그는 서적 외판원으로 오늘 낮에 아내가 급성뇌막염으로 병원에서 죽었는데, 장례비가 없어 시신을 팔고 4천원을 받았다는 사연을 털어놓고 그 돈을 오늘밤 다 써야 하는데, 도와달라고 한다. 중국집과 양품점과 과일 장수에게 돈을 썼지만 아직도 남아 있어 쓸 데를 궁리하던 중 택시를 타고 불자동차를 따라간다.

화재 현장에 도착한 세 사람은 불구경을 한다. 사내는 갑자기 불길을 보며 아내라고 소리친다. 그가 불길 속에 남은 돈을 모두 던진 사실을 알고 나와 안은 사내와 작별을 하려 하나 사내는 아직도 함께 있기를 원하여 할 수 없이 여관에 든다. 한방에 들기를 원하는 사내를 무시하고 세 사람은 각각 다른 방에 든다. 이튿날, 사내가 자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우리는 눈이 오는 이른 아침에 뒷일이 귀찮아 도망치듯 여관을 빠져 나온다. 안과 헤어져 버스에 오른 나는 창밖으로 골똘히 생각하는 안의 모습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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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의 문학적 의의>

이 소설이 그 속성으로 지니고 있는 것은 자기 중심주의, 언어 불소통을 암시하는 문학적 의도이다. 또 그들의 신원만 단편적으로 제시될 뿐, 개개인의 개성이 서술되지는 않은 것도 소외 의식을 심화시키는 문체적 특징일 것이다.

이 작품은 60년대적 의식의 방황을 그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50년대의 도덕주의적 엄숙성을 지닌 문학의 경향에서 탈피하여 도시에서 소외당한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 그리고 고립을 그리고 있다. 특별한 사건은 없이 우연한 만남을 이룬 세 사나이의 비현실적 대화의 행동을 통해 전망없는 세계에 처한 삶의 부조리성을 드러낸다. 4․19세대가 일으킨 감수성의 혁명의 맨 앞자리에 놓이는 김승옥 문학의 대표작으로, 인간 관계의 단절상을 극적으로 제시하게 되는, 반어적인 성취가 이루어진다. 인간끼리의 진정한 자아로서의 만남이 불가능해진 현대 사회의 어두운 뒷모습을 의도된 어색함의 상황에 담아 보인다. 대학원생 안씨와 서적 외판원 아저씨를 60년대 우리 사회가 가질 수 있는 전형적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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