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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끝에서 둘째 줄에 勞形으로 해야 하는데, 勞자가 빠졌군요. 끼워 쓰시면 되겠지요?
춘강
권상호
무더운 날씨에 몸 건강히 지키시고요,
더러 놀러 오세요.
* 누실명(陋室銘)
陋室은 누추한 방, 銘은 座右銘이라는 말에서 보듯이 ‘마음에 새기거나 써 놓고 교훈으로 삼고자 하는 어구’를 가리키는 장르명이다.
山不在高 有仙則名
산은 높음에 있지 않고 신선이 있으면 명산이다.
(산이 높다고 해서 명산이 아니라 신선이 살고 있어야 명산이다.)
水不在深 有龍則靈
물은 깊음에 있지 않고 용이 있으면 영수이다.
(물이 깊다고 해서 신령한 것이 아니라 용이 살고 있어야 신령한 물이다.)
斯是陋室 惟吾德馨
이곳이 비록 누실이기는 하나 오직 나의 덕은 향기롭다.
(이 방이 비록 누추하기는 하나 오직 나의 덕망은 향기롭다.)
苔痕上階綠 草色入簾靑
이끼 흔적은 계단 위로 녹색이고 풀빛은 발을 통해 들어와도 푸르다.
(이끼의 흔적은 계단까지 푸르고 풀빛은 발 아래로 들어와 푸르다.)
談笑有鴻儒 往來無白丁
담소를 나누는 사람 중에 홍유가 있고 왕래하는 사람 중에 백정은 없다.
(담소를 나누는 큰 선비가 있고 오가는 사람 중에 俗人은 없다.)
可以調素琴 閱金經
꾸밈없는 거문고를 탈 만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읽을 만하다.
無絲竹之亂耳 無案牘之勞形
음악소리는 귀를 어지럽히지 않을 뿐이고 관청의 문서는 몸을 수고롭게 하지 않는다.
絲는 현악기, 竹은 관악기를 가리킨다. 案牘은 관청의 문서.
南陽諸葛廬 西蜀子雲亭
(마치) 남양의 제갈량의 草屋이나 서촉 陽자운(한나라 양웅)의 정자와 같으니
孔子云 何陋之有?
공자께서 이르기를 "무슨 누추함이 있으리오?(누추함이 있은들 어떠하리오?") 했다.
(누추한 곳이라도 군자가 살면 어찌 누추하다 하겠는가? 君子居之면 何陋之有리오?)
* 지은이 유우석(劉禹錫) : 당나라 中山人. 文才에 뛰어났음. 벼슬은 집현전 학사. 蘇州 刺史를 지냄. 유우석은 자신이 거처하고 있는 집을 누추한 집이라고 여겨 '누실(陋室)'이라고 칭하고 그 집에 대한 명문(銘文)을 지었으니 그것이 바로〈누실명(陋室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