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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월요일 아침에 확인해 보니 아직 아무도 글을 올리지 않았군요.
기대하겠습니다.
강현우
지금은 수학여행이 끝난 지 3,4일정도 지난 9월 6일이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 생각을 더듬어 본다. 4박 5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동안 우리는,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일본이라는 곳에 여행을 갔다. ‘함께’ 말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아쉬움’을 느껴질 정도로 즐거웠고, 행복하였다. 또한 일본이라는 동방의 대국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 그리고 그들에게서 얻게 된 교훈들이 있었다. 지금 말하건데, 내가 글 솜씨가 그리 좋지 않아 그때의 두근거림, 흥겨움, 그리고 훈훈함을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점이 참 유감스럽다.
8월 30일, 우리(나와 친구들)들은 수유역 앞 M 햄버거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이만 한 집합장소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모였다. 평소 교복과 바삭바삭한 머리들만 보아온 서로의 모습과 달리, 제 각기 사복을 입고 모자도 쓴 모습을 보니 꾀나 새로웠다. 우리는 지하철을 탔다. 우리는 서울역에 도착하고, 우리 학교 2학년 학생들 또한 다 모였다. 북적거리는 모습이 더운 날씨와 겹쳐져서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매우 생기 있어 보였다. 우리는 무궁화호에 탔다. 모두 들떠서 그런지 서로 잡담을 나누다가 도착하기 2시간 전부터 잠이 오기 시작했다. 성희호에 탔다. 사진으로 본 모습보다 더 커서 기대가 한층 부풀어 올랐다. 우리는 그곳에서 저녁도 먹고, 목욕도 하고, 자유시간도 가졌다. 사실, 내가 수학여행 중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바로 친구들과 함께했던 자유시간이다. 같이 모여 하는 놀이는 포커나 도둑잡기, 마피아 같은 어쩌면 시시껄렁한 것들이겠지만, 친구들과 함께하기에 재미있었다. 우리는 내일 본격적인 일본 여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찍 잠에 들어야 했다.(들뜬 나머지 늦은 시각에 잠이든 친구들이 많을 것이다. 이것도 재미이겠지.)
다음날이 왔다. 9월 1일이다. 9월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차 여기는 일본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바로 시모노세키이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입국수속을 하였다. 매우 지루하였다. 성희호를 타기 전에도 많이 기다렸지만 지금 기다리는 것은 더했다. 날씨도 덥고 사람도 북적하여 짜증나기는 하였지만,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것이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었다.. 우리는 다자이후에 있는 ‘천마궁’으로 갔다. 천마궁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이 바로 ‘점쳐주는 기계‘ 였다. 사람이 점쳐주는 것은 많이 보았지만 기계가 점쳐주는 것을 처음 보았기 때문에 재미있기도 했고 일본 사람들의 사고를 또한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거기서 일본식 점심을 먹었는데, 일본 찹쌀떡 모찌가 매우 맛있었다. 기억에 남을 정도로.
후에 하우스텐보스에 들어갔다. 네덜란드의 숲이라 불리는 거대한 공원이다. 하우스텐보스가 하나의 큰 도시 같았다. 청결하고 세련되었다. 경탄했다. 그러나 그 당시 너무나 더웠다. 그래서 나와 같이 있었던 친구들은 하우스텐보스에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고 호텔에 들어가 쉬다가 배가 다시고파 과자파티를 했었다. 무슨 일이든 다시 생각해볼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조금 후회 했지만, 만약 그때 든든하게 먹고 그냥 들어갔다면 친구들과의 즐거운 과자파티는 생각을 했겠는가.
9월 1일이다. 오늘은 호텔식 조식을 한 후, 세계 2차 대전 때 원자폭탄의 폭격을 맞은 나가사키에 지어진 평화공원과 위령탑에 가기로 했다. 하지만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우리는 위령탑을 방문 한 후 그 당시 나가사키에서 원자폭탄을 함께 맞았던 우리나라사람들을 추모하는 묘비에 방문하였다. 우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나라의 선대가 머무시는 무덤이 바로 도로 옆에 매장되어 있다니 말이다.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비참하지만 이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앞으로 이 묘비가 차디찬 콘크리트에 그냥 놓여 있을지, 아니면 양지바른 산 중턱에 안착 될 것인지는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의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이 뇌리에 날카롭게 스쳐지나갔다. 우리는 등산을 하였다. 운젠의 지옥온천을 향해 말이다. 우리가 도착하였을 때 회색빛 바위들 사이로 모락모락 나오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그 냄새가 마치 달걀 썩는 냄새 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곳을 빨리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냄새가 익숙해진 후에는 지옥온천에서 보글거리는 방울방울이 신기하였다. 또한 그곳을 관광코스로 만들기 위해 만들어 놓은 시설들을 보고서 일본의 세련됨을 새삼 느꼈다.
내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여기다. 구마모토성. 정말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성벽 하나하나, 비록 세월에 의한 균열이나 이끼 같은 것들이 있었지만, 상태는 그대로를 보존 되여 있었다. 그리고 구마모토성의 공허한 내부를 유서 깊은 물건들로 채워두어 ‘박물관 안의 박물관’을 만들어 둔 것이다. 나라간의 환경 조건이 다르기에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문화재 보존을 잘 할 수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완존에 가까웠던 문화재는 그들의 노력과 공들임에서 나온 산물임이 세상물정 모르는 한 학생에게도 보였다. 이 점은 우리가 기필코 배워야 할 점이 아닐까.
우리는 아소팜 빌리지에 도착했다. 가이드 분께서 아소팜 빌리지가 동화속 마을 같다고 말씀 하셨는데, 그 말씀이 무색하지 않게 아기자기하고 아름다웠다. 이곳이 가장 생각에 많이 남는다. 뷔페에서 맛있는 음식(비록 기름졌지만)을 마음 것 먹을 수 있었고, 친구들과 온천도 할 수 있었고, 자유시간도 충분하였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식 온천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삶의 굴레(?)를 짊어지고 다니느라, 그리고 여행일정을 지키느라 피곤해진 몸을 가볍게 해주었다.
오늘은 9월 2일, 일본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새삼 아쉬움과 손살 같은 시간의 경과가 한 몸에 느껴졌다. 아침을 뷔페에서 먹고, 우리는 아소산 분화구를 향해 갔다. 로프웨이를 사용하여 올라갔기 때문에 힘들지 않고 편히 올라갔다. 더구나 우리는 운이 좋아서 분화구에 올라올 수 있었다고 가이드 분께서 말씀하셨다. 분화구의 모습을 가이드 분께서 ‘운’이라고 말씀하실 만했다. 섭씨 2000~4000도 사이의 고열에서 나오는 연기가 어우러진 그 모습은 경의로 울 정도였다. 관광을 한 후 내려갈 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후쿠오카 캐널시티에 도착했다. 번화가였다. 우리가 여행했던 곳 중 가장 일본인들이 붐비는 곳이었다. 우리는 선생님께 학생들 각각 1000엔을 받아 점심을 먹었다. 왜 하필 그때 밥이 너무나 먹고 싶었을까? 다른 친구들은 라면이나 타코야키 같은 일본의 명물을 먹을 때 나는 돈가스와 밥을 먹었다. 비록 돈가스 또한 일식에 속하지만, 그래도 일본까지 왔는데 돈가스라니. 조금 후회가 된다.
우린 다시 시모노세키항으로 돌아왔다. 성희호를 타고 출발한 잠시 후에, 바다가 거칠어졌다. 배를 타고 나면 배 멀미를 하지 않고 땅멀미를 하는 나마저 배멀미에 머리가 아팠다. 그러나 수학여행의 마지막 날이 아니던가. 같은 방을 쓰던 친구들과 같이 밤이 늦도록 ‘마피아’ 게임을 했다. 지금 생각하건데, 조금은 웃기지만, 이때가 제일 재미있던 것 같다. 마지막 밤이어서 그랬나?
부산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리고서야 내가 일본에 갔다 왔다는 사실을 더욱 강하게 느꼈다. 이때 입국수숙은 출국수숙보다 훨씬 수월했다. 나는 KTX를 타고 지친 몸을 의자에 기댄 체 잠에 빠졌다. 그리고 일어나보니 서울역, 그리고 우리는 해산했다. 약간의 아쉬움과 여운을 함께 짊어지고서.
정말 생각에 많이 남은 수학여행이었다. 재미있기는 둘째가라면 서러웠지만, 그들의 문화와 생각, 내지 위치 등을 단편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고, 그들에게서 배울 점 또한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들의 청결한 문화, 정직하고 상냥한 상인들, 일본인들의 실용주의, 그리고 살아있는 문화재 등등을 말이다.
우리는, 적어도 나는, 이번 수학여행의 생생한 추억을 가슴에 담을 것이다.
언젠가 돌아보기 위해.......
P.S 선생님 항상 제자들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권상호
2-4. 3. 고현식
2-4. 35. 차원준 결석
권상호
남궁형 박우영 강현우 김주완 김영수(6월 가입)
박우영
서로에게 손가락질하며
핏대 세우며
우리는 말한다
조금만 더 사랑해달라고
권상호
박우영, 강현우, 김주완, 김영수
강현우
벌써 12월의 반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한 해 좋은 마무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감기도 조심하세요^;; 그럼 글 씁니다.
잔
네 녀석은, 아버지께
어머니보다 진실한 키스를 해주었고
나보다 더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었다.
네 녀석은, 아버지에게
사람의 말보다 순수한 목 넘김
그리고 위로의 온혈을 선사하였다.
네 녀석은, 아버지의
목구멍에 녹슨 한(恨)과 번뇌를
한 번의 쓰디씀으로 씻어주었다.
네 녀석은, 그리고
유일한 낙이 되었다.
-그러나 나는 외였을까. 네 녀석이 아버지에게 선사한 한 모금,
방울들이 싫고 불쾌하여
한 줄기 묻은 입에 입 맞추지 못하였고, 한 방울 묻은 손을 어루만져 감싸주지 못하였다.
네 녀석의 체취가 싫어 그의 말을 맡지 않고, 그 -코로록 하는 소리가 싫어 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난 네 녀석이 싫고, 원망스럽고, 저주한다.
또한 부럽다.
권상호
선생님 사이트에 시를 올립니다.
20217 남덕현
그림자
황혼 무렵에 나타나는
맹목적인 추종자에게 고한다.
자유를, 자유를 찾아라
해는 져 버리고 어둠만이 적적한 곳에서
나는 문득 한기를 느끼고
가로등 안으로 들어갔다
두리번두리번 거리다 찾아낸
자유를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
나의 반쪽에게
마지막으로 고한다
나의 외로움마저 가져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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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은
어느 사람의 눈물이기에
구슬프게 우는 것일까?
창밖을 내다보았지만
미움으로 가려져 있기에
볼 수 없는 것을
달밤에 맺힌 눈물을 보며
그날의 애환을 담아 외친다.
아아. 유리창의 눈물은 안개처럼 스며들어 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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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원
내 마음속 화원에
꽃잎은 떨어지는데
한 줌에 흙을 들고
떨어지는 꽁잎에 부어보자
흙 속에 피는 꽃잎은
나의 노래하는 생명
더럽혀지지 않는
태고의 순수는
내 마음속 화원에
태양이 되리라.
권상호
박우영 - 경찰행정학과(동국대, 1~3등급)
남덕현 - 국어국문학과(모의고사 언어 3, 사탐 3)
김영수 - 체육학과(시립대, 단국대)
김주완 - 제과 제빵
강현우 - 홍익대 산업디자인과(홍대앞 피플 학원 - 수목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