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최고위과정

고추당초 맵다해도....

옛날 우리 어머님 할머님들의 이야기인것 같아서 올려봅니다.


 
형님 온다 형님 온다 
분(粉)고개로 형님 온다. (보고저즌 형님 온다)

 

형님 마중 누가 갈까
형님 동생 내가 가지

 

형님 형님 사촌 형님
시집살이 어떱뎁까?


이애 이애 그 말 마라
시집살이 개집살이.

 

앞밭에는 당추(唐추)심고
뒷밭에는 고추 심어,

 

고추 당추 맵다 해도
시집살이 더 맵더라.

 

둥글둥글 수박 식기(食器)
밥 담기도 어렵더라.

 

도리도리 도리 소반(小盤)
수저 놓기 더 어렵더라.

 

오리(五里) 물을 길어다가
십리(十里) 방아 찧어다가,
아홉 솥에 불을 때고
열두 방에 자리 걷고,

 

외나무다리 어렵대야
시아버니같이 어려우랴?

 

나뭇잎이 푸르대야
시어머니보다 더 푸르랴?

 

시아버니 호랑새요
시어머니 꾸중새요,
동세 하나 할림새요
시누 하나 뾰족새요.
시아지비 뾰중새요
남편 하나 미련새요,
자식 하난 우는 새요
나 하나만 썩는 샐세.

 

귀 먹어서 삼년이요
눈 어두워 삼년이요,
말 못해서 삼년이요
석 삼년을 살고 나니,
배꽃 같던 요내 얼굴
호박꽃이 다 되었네.

 

삼단 같던 요내 머리
비사리춤이 다 되었네.

백옥 같던 요내 손길
오리발이 다 되었네.

열새 무명 반물 치마
눈물 씻기 다 젖었네.

두폭 붙이 행주치마
콧물 받기 다 젖었네.
       
울었던가 말았던가
베개 머리 소(沼) 이겼네

 

그것도 소이라고 거위 한 쌍 오리 한 쌍
쌍쌍이 때 들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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