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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아동문학 심포지엄 주제 발표 원고
문자로 보는 마음·몸·집
권 상 호(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 글로벌 최고위과정 담임교수)
1. 마음의 집은 몸이다.
마음의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러나 말을 통하여 마음 꼴을 짐작할 수 있으므로, 마음과 말은 어원(語源)이 같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음은 몸 안에 기거하므로 마음의 집은 몸이라 할 수 있다. 몸은 다시 어머니로부터 받은바 ‘말, 마음, 몸, 어머니’ 등을 동원어로 볼 수 있다.
살아있음의 증거는 마음과 몸이 붙어 있을 때이고, 마음과 몸이 분리되면 죽음이다. 살아있는 동안 마음은 몸에 세 들어 사는 형국이다. 몸은 생각보다 냉혹한 집으로 하루에 세 차례나 꼬박 집세를 받는다.
마음이란 무엇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때 ‘마음에 있다’고 하고, 생각이 없으면 ‘마음에 없다’고 한다. 어떤 대상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들지 않기도 한다. 마음에 차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마음에 새겨 두기도 하고 지워 버리기도 한다. 마음은 굴뚝같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다. 마음에 걸리면 걱정이 늘어나고, 마음이 내키면 의욕이 늘어난다. 걱정이 많으면 마음을 졸이고, 안심하면 마음을 놓게 된다. 마음은 비우고 살아야 마음을 다치지 않게 된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마음의 정의를 내리기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마음을 뜻하는 한자는 ‘심(心)’이다. 전서에서 심(心)은 ‘사람의 심장’ 모양을 본뜬 글자이다. 그런데 해서에서는 글자 모양이 변하여 길게 누운 사람의 형상 위에 점 세 개가 뚜렷이 보이는데, 이는 머리의 총기(聰氣), 가슴의 심기(心氣), 단전의 정기(精氣)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총기에서는 지성(知性), 심기에서는 감성(感情), 정기에서는 의지(意志)가 나온다. 이 세 가지의 심리적 요소를 줄여서 지정의(知情意)라고 한다.
心(심)의 모양은 忠(충성 충)에서처럼 心(심)의 모양, 性(성품 성)에서처럼 忄(심)의 모양, 恭(공손할 공)에서처럼 㣺(심)의 모양 등의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자기 마음의 중심(中心)이 흔들리지 않으면 忠(충성 충)이요, 꿰뚫리면 患(근심 환)이 된다. 하나를 꿰면 中(적중할 중, 가운데 중)이요, 둘을 꿰면 串(꿸 관)으로 꼬치를 뜻한다. 꼬치를 조선족은 ‘뀀’으로 쓰고 있다.
생각도 마음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았으니, 思(생각 사), 想(생각 상)이 그것이다. 思(사)의 田(밭 전)은 밭과는 관계가 없고 囟(정수리 신)이 변한 글자이다. 이 글자를 통하여 옛사람들은 생각이란 정수리를 통하여 밖으로 나오는 것으로 판단했음을 알 수 있다. 신문(囟門)은 곧, 정수리를 뜻한다. 想(생각 상)은 ‘서로의(相) 마음을 생각하다’의 뜻이다. 생각과 생각이 모이면 사상(思想)이 되고, 많은 생각으로 먹고사는 사람은 사상가(思想家)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생각해야 할 일이 많다. 남을 헤아릴 때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해야 하고, 평화 시라도 거안사위(居安思危)는 잊지 말아야 한다. 눈앞에 뜻밖의 이익을 보면 심사숙고(深思熟考)하여 견리사의(見利思義)해야 한다.
學而不思則罔(학이불사즉망)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멍해지고
思而不學則殆(사이불학즉태)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論語> 爲政-15
배우며 생각하고, 생각하며 배워야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다는 공자의 말이다. ‘생각’을 뜻하는 글자가 많은 걸 보면,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임에는 틀림없다. 생각을 뜻하는 한자로 念(생각할 념), 憶(생각할 억), 考(상고할 고), 慮(생각할 려) 등이 있다. 사용 예로는 염려(念慮), 고려(考慮), 추억(追憶) 등을 들 수 있다.
念(념)은 今(이제 금)으로 볼 때, 지금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이다. 묵념(黙念)이 있다. 憶(억)은 億(억 억) 자가 숨어 있으므로 마음에서 일어난 억만(億萬) 가지 생각을 모두 가리킨다. 기억력(記憶力)이 있다. 考(상고할 고)에는 老(늙은이 로) 자가 숨어 있으므로 노인처럼 깊이 생각함을 나타낸다. 심사숙고(深思熟考)가 있다. 慮(생각할 려)는 초려(草廬 - 초가집) 속의 목로(木壚 -나무로 만든 긴 상) 위에 화로(火爐)를 놓고, 그 위에 얹은 盧(밥그릇 로- 皿부)를 두고 둘러앉아서 펼치는 이런저런 생각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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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塗丁 權相浩(도정 권상호) 서울 노원구. 010-9009-1999 / dojung.net / ksh-1715@hanmail.net
문학박사
서예가, 수필가, 칼럼니스트
서예 퍼포먼스 '라이브 서예' 창시자
한국미술협회 초대작가 겸 이사
현)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서예문인화 글로벌 최고위과정 담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