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서체 정립, 세계화는 가능한가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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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서체연구회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한글서예한마당. 부산일보DB 한글서체연구회가 지난해 10월 개최한 한글서예한마당. 부산일보DB

1940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기적적으로 발견됐고, 197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글은 2009년과 2018년 개최된 세계문자대회에서도 1위를 차지해 우수성을 보여줬다.

한글 서체 정립과 세계화를 위한 전국 학술 토론회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한글서체연구회(이사장 허경무)는 27일 오후 2~5시 부산일보 10층 강당에서 토론회를 주최한다. 이번 학술 대회에는 한글 서체, 서예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한글의 문화유산 활용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에 나선다.

한글서체연구회 부산서 첫 토론회

27일 오후 2시 부산일보사 강당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훈민정음〉 해례본체와 언해본체의 기원성과 명명의 가치-〈훈민정음〉 해례본체를 중심으로’를 이날 발표한다. 훈민정음학 박사인 김 원장은 “한글은 해례본이라는 목판본 책을 통해 과학적이면서 예술적인 모습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첫 글꼴답게 붓글씨의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반듯한 디자인 꼴의 반듯체”라고 주장한다. 김 원장은 “해례본의 내용과 새 문자를 널리 퍼뜨리기 위해 탄생한 언해본은 해례본의 원형 글꼴을 좀 더 부드럽게 응용 변용한 말랑체”라고 전할 예정이다.

권상호 도정문자학연구소 소장은 ‘한글 서체의 세계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다. 권 교수는 “40여 개나 될 정도로 난립했던 한글서체 명칭 정립이 어느 정도 됐다. 정해진 한글 서체 명칭 사용의 실천과 공유를 위해 노력할 때”라고 주장한다. 권 교수는 적극적 한글 서예 홍보, 영어 서예 연구를 통한 서구문화권 전파, 서예가들의 국한문혼용 작품 창작 동참, 가로쓰기 서체 연구 박차, 서예관광 상품 개발 등 한글서체 세계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우영 동국대 교수의 ‘〈훈민정음〉(해례본-언해본)의 사료적 가치와 한글서체’, 신미경 ㈔한글서체연구회 이사의 ‘우리나라 서예공모전의 한글서체 분류 현황과 과제’, 류재학 응용서화연구소 소장의 ‘문인화 한글제관에 관한 소견’, 김정민 수원대 특임교수의 ‘한글인장의 현황과 한글서체 활용방법 및 발전 방안’ 주제 발표도 이어진다. 김상훈 기자 neato@


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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