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jung.net
월간 2010. 5월호- 용서容恕
용서容恕 씻은 붓을 종이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깨끗한 화선지를 버렸다는 아쉬움에 화가 났다. 화선지에 대한 탐貪 때문이로구나. 순간 먹물에 대한 미운 마음이 생겼다. 씻은 붓의 남은 먹물로도 이렇게 버릴 수가 있구나. 먹과 붓과 떨어뜨린 자신에 대하여 화가 났다. 이것이 진嗔이로구나 화선지를 찢어버릴까 하다가 그냥 잤다. 이튿날 아침 떨어진 먹 자국이 아름…
권상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