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春夜宴桃李園序(춘야연도리원서) 봄날 밤에 도리원에서 잔치하며 지은 시의 서문

이백(李白, 701년~762년)

당대(唐代) 시인으로 자는 태백(太白)이고 호는 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竝稱)되듯이 중국 최고의 시인 가운데 하나이다. 자유분방하고 호방(豪放)한 기질로, 항상 산수(山水)를 방랑하며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였다. 그는 시를 통하여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고 아름다운 산수나 나그네의 시름을 읊기도 하면서, 호방하고도 청신한 풍격의 시를 많이 남겼다.

작품 설명

이백(李白)이 봄날 밤에 연회를 열고 친척,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시를 쓴 내막을 서술한 글이다. 아름다운 경치, 운치 있는 대화, 술을 마시며 시를 짓는 정경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인생무상을 드러낸 부분도 있지만 자연(自然)을 좋아하고 일상을 즐기는 여유도 살필 수 있다. 제목과의 적절한 호응, 조리 있는 내용전개 등에서도 뛰어난 문장이다.

작품 내용

夫天地者는 萬物之逆旅요 光陰者는 百代之過客이라. 而浮生若夢하니 爲歡幾何리오. 古人이 秉燭夜遊는 良有以也로다. 況陽春이 召我以烟景하고 大塊가 假我以文章이리오.

會桃李之芳園하여 序天倫之樂事하니 群季俊秀하여 皆爲惠連1)이나 吾人詠歌가 獨慚康樂2)이로다. 幽賞未已니 高談轉淸이라. 開瓊筵以坐花하고 飛羽觴而醉月하니 不有佳作이면 何伸雅懷리오. 如詩不成인댄 罰依金谷酒數3)하리라.

천지(天地)라는 것은 만물을 맞이하는 여관이고, (우리가 사는 동안의) 세월이라는 것은 (영원 가운데) 잠시 지나는 나그네이다. 뜬 인생이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들이 촛불을 잡고 밤에 놀았던 것은 진실로 이유가 있었도다.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자연이 나에게 아름다운 무늬를 빌려주었음에랴.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향기로운 동산에 모여 천륜(天倫)의 즐거운 일을 펴니, 여러 아우들은 뛰어나 모두 사혜련(謝惠連)이지만 내가 읊고 노래하는 것만이 홀로 사령운(謝靈運)에게 부끄럽구나. 그윽한 감상이 아직 끝나지 않으니 고상한 담론은 갈수록 맑아진다. 아름다운 자리를 벌려 꽃밭에 앉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달 아래에서 취하니, 아름다운 글을 짓지 않는다면 어떻게 고상한 회포를 펴겠는가. 만일 시(詩)를 짓지 못한다면 벌은 금곡원(金谷園)의 벌주 수에 따르리라.

[네이버 지식백과] 춘야연도리원서 [春夜宴桃李園序] - 봄날 밤에 도리원에서 잔치하며 지은 시의 서문 (중국의 명문장 감상, 2011. 9. 18., 김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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