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동정

노자도덕경 강의(51~60장)

51章 玄德


道生之,德畜之,

物形之,勢成之。

是以萬物莫不尊道而貴德。

道之尊,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故道生之,德畜之,

長之育之,

成之熟之,*이본에는 ‘亭之毒之’(보살피고 고치고). *成(chéng) 살찌다, 성숙하다. *熟(shú,shóu) 익다, 익히다, 숙련하다, 정통하다. *亭(tíng) 정자 정, 기르다, 양육하다. *毒(dú) 독 독, 기르다, 키우다, (병을) 고치다.

養之覆之。*養(yǎng)=保, 養(yǎng) 낳아서 기르다, 수양하다, 봉양하다, 가르치다. *覆(fù):護 다시 복, 엎어지다, 넘어지다. 覆水不收(복수불수), 覆車之戒(복거지계), 顚覆(전복), 覆蓋(복개) / 덮을 부.

* 위의 ‘長之育之,成之熟之,養之覆之’는 6구로 나눠 해석하기보다 3구로 묶어서 ‘길러주고, 성숙시켜주고, 보호해주고’처럼 해석해도 좋다.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4구는 10장에 나왔다.(錯簡)


道는 낳고, 德은 기르니,

만물은 (자라며) 형체를 이루고, 氣勢가 완성된다.

이런 까닭으로 만물은 道를 존중하고 德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도의 존중받음(높음)과, 덕의 귀함은,

무릇 명령하지 않아도 언제나 스스로 그러하다.


그러므로 도는 낳고, 덕은 기르니,

자라고(성장시켜주고) 양육(발육)하며,

성숙되고 숙련되며,(기르고 병을 고쳐 주며),

가르치고 보호해 준다.(和氣는 길러주고 傷處는 덮어준다)


낳았으되 소유하지 않고,

일해 주되(베풀되) 의지하지(기대지) 않으며,

길렀으되 간섭하지(주재하지, 다스리지) 않으니,

이를 일러 현덕(그윽한 덕)이라 한다.


52章 習常


天下有始以爲天下母。*始=道

旣得其母,以知其子;

旣知其子,復守其母,

沒身不殆。


塞其兌,閉其門,終身不勤。*兌(duì) 기쁠 태, 구멍, 여기서는 耳目口鼻. *勤(qín) 부지런할 근, 근심하다, 걱정하다.

開其兌,濟其事,終身不救。*濟(jì,jǐ) 건널 제, 돕다, 구제하다, 이루다, 성공하다, 더하다.


見小曰明,守柔曰強。

用其光,復歸其明,無遺身殃,

是謂習常。*習常(常道를 이어받음) *習(xí)=襲(xí 계승할 습)


천하에는 시작이 있으니 이를 천하의 어미라 한다.

이미 그 어미를 얻었으니, 그 자식을 알고,

이미 그 자식을 알기에, 다시 그 어미를 지킬 수 있어,

죽더라도 위태롭지 않다.


그 구멍(이목구비)을 막고, 그 문(마음의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끝내) 근심이 없으나,(수고롭지 않으나.)

그 구멍을 열고, 그 일을 더하면(이루려고 한다면), 종신토록(끝내) 구원(구제)할 수 없다.


작은 것을 보는 것을 밝음(지혜)이라 하고, 부드러움을 지키는 것을 강함이라 한다.

그 빛을 이용하여, 그 밝음으로 돌아가면, 몸에 재앙을 남지 않으니,


이를 일러 習常(常道를 이어받음, 영원한 배움)이라 한다.


53章 大道甚夷 而人好徑


使我介然有知,*使(shǐ,shì) 만일, 가령. *介然: 작은, 微小, 暫時. 

行於大道,

惟施是畏。*施(shī) 베풀 시, 드러내다, 뽐내다.


大道甚夷,

而人好徑。


朝甚除,田甚蕪,倉甚虛,*除(chú) 덜 제, 없애다. 버리다.

服文綵,帶利劍,厭飲食,*綵(cǎi) 비단 채.

財貨有餘,是謂盜夸。非道也哉!*夸(kuā) 자랑할 과. 盜夸: 大盜, 盜魁. 


만일 내게(노자 또는 성인에게) 작은 지혜가 있다면

(무위자연의) 대도를 행할 것이고,

오직 드러냄(뽐냄), 이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대도는 참으로 평탄한데,

사람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조정은 심히 낭비하고, 밭은 심히 황폐하고,(경제 파탄), 창고는 심히 비어있다.(국고 파산)

무늬 있는 비단옷 입고, 날카로운 검을 차며, 염증 나도록(물리도록) 먹고 마시고도,

재화에 여유가 있으면, 이를 일러 도둑의 자랑이라 한다. 결코 도가 아니다!


54章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善建者不拔, 善抱者不脫, *抱(bào) 안을 포, 둘러싸다, 지키다, 받들다. =固定

子孫以祭祀不輟, *輟(chuò) 그칠 철, 버리다. =停止, 斷絶, 終止。


修之於身, 其德乃眞,

修之於家, 其德乃餘,

修之於鄕, 其德乃長, 

修之於國, 其德乃豊,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普(pǔ) 넓을 보, 두루 미치다, 널리, 두루.


故以身觀身,

以家觀家,

以鄕觀鄕,

以國觀國, *國(guó) ‘邦’으로 표기된 본도 있음.

以天下觀天下,


吾何以知天下然哉, 以此.


잘 세운 것은(도는) 뽑히지 않고, 잘 감싼 것은(도는) 벗겨지지 않으니,

자손들이 (이러한 도에) 제사지냄(숭배함)에 그침이 없다.


몸을 닦으면 그 덕이 참되고,

가정을 닦으면 그 덕이 여유가 있으며,

고을을 닦으면 그 덕이 자라나고,

나라를 닦으면 그 덕이 풍족하며,

천하를 닦으면 그 덕이 두루 미친다.


그러므로 몸으로(몸의 참된 덕으로) 몸을 살피고,

가정으로 가정을 살피며,

고을로 고을을 살피고,

나라로 나라를 살피며,

천하로 천하를 살펴야 한다.


내 어찌 천하가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道) 때문이다.


55章 不道早已


含德之厚,比於赤子。*比(bǐ,bì) 견줄 비, 본뜨다, 나란히 하다, 고르다(가려 뽑다), 같다(대등하다). *赤子: 갓난아이.

毒蟲不螫,猛獸不據,攫鳥不搏。*螫(zhē) 쏠 석, 刺咬 *據(jù) 움킬 거, 할퀴다. *攫(jué) 움킬 확. 攫鳥=猛禽 *搏(bó) 책 박, 찾아내어 붙잡다.


骨弱筋柔而握固。

未知牝牡之合而朘作,精之至也;*朘(juān) 불알 최, 줄어들 전. 朘作: 生殖器勃起.

終日號而號不嗄,和之至也。*嗄(á,shà) 목잠길 사.


知和曰常,*和(hé) 陰陽 二气의 화합 상태. *常(cháng): 事物 運行의 规律. 

知常曰明,

益生曰祥,

心使氣曰強。


物壯則老,是謂不道,

不道早已。


덕을 두텁게 품은 자는, 갓난아기에 比喩된다.(갓난아이와 같다.)

독충도 쏘지 않고, 맹수도 할퀴지 않으며, 맹금(움키는 새)도 채가지 않는다.


(갓난아기)는 뼈도 약하고 근육도 부드러우나 손아귀는 단단하고,

암수교합은 알지 못하지만 성기를 온전하게 하니,

(이는) 精의 지극함이다.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음은 (이는) 和(조화)의 지극함이다.


和(조화)를 아는 것을 常(영원)이라 하고,

常(상)을 아는 것을 明(밝음)이라 하며,

生(생)을 더하는 것은 祥(상서로움)이라 하고,

心(마음)으로 氣를 부리는 것을 強(강)이라 한다.


만물이 장성하면 노쇠하니, 이를 일러 도가 아니라 이르고,

도가 아닌 것은 일찍 그치게 된다(죽는다).


56章 知者不言, 言者不知.


知者不言, 言者不知.


塞其兌, 閉其門,

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4장에도 나옴.

是謂玄同.


故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故爲天下貴. * 이 문장들은 玄同의 경계를 이미 넘어섰다. 親疏, 利害, 貴賤 등은 세속적인 범주.


(도를)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그 구멍을 막고, (욕망과 잔꾀의) 문을 닫아라.

그 날카로움(銳氣)을 꺾고, 그 어지러움을 풀며.

그 빛을 조화롭게 하고. 그 티끌과 하나 되니,

이를 玄同(현묘하게 하나 됨)이라 이른다. = 和光同塵


그러므로 가까이할 수도 없고, 멀리할 수도 없으며,(親疏를 가리지 않음)

이롭게 할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으며,(利害를 따지지 않음)

귀하게 여길 수도 않고, 천하게 여길 수도 없으니,(貴賤을 구분하지 않음)

그러므로 천하의 귀함이 된다.


57章 何以知其然


以正治國,以奇用兵, *正(zhèng) 無爲淸靜之道.

以無事取天下。*取(qǔ) 취할 취, 지배하다.

吾何以知其然哉?以此:


天下多忌諱,而民彌貧; *忌(jì 꺼릴 기) 諱(huì 숨길 휘): 禁忌

民多利器,國家滋昏; *利器: 銳利한 兵器 *昏(hūn) 어두울 혼, 현혹되다, 혼란하다.

人多伎巧,奇物滋起; *伎(jì) 재주 기, 伎=技. *巧(qiǎo) 기교 교. 伎巧=技巧. *奇物=奇事(기이한 일, 나쁜 일).

法令滋彰,盜賊多有。*彰(zhāng) 드러날 창, 밝다, 뚜렷하다, 게시하다, 가로막다.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朴。


正(바름, 정의)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기묘함으로 군사를 부리니,

無事로(일 없음으로) 천하를 얻는다.

나는 어찌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 때문이다.


천하에 꺼리고 피하는 것(禁忌)이 많으면 백성은 더욱 가난해지고.

백성에게 편리한 기구가 많아지면 나라는 더욱 혼미해지며,

사람들이 재주가 많아지면 기이한 일이 더욱 일어나고,

법령이 더욱 뚜렷하면(게시되면) 도적은 많아진다.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였다.

내가 無爲하니 백성은 스스로(저절로) 변화되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니 백성은 스스로 올바르게 되며,

내가 일함이 없으니(일을 벌이지 않으니) 백성은 스스로 부유해지고,

내가 욕심이 없으니 백성이 스스로 통나무가 된다(순박해진다).


58章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其政悶悶,其民醇醇;*悶(mēn) 번민할 민.

其政察察,其民缺缺。*缺(quē) 이지러질 결, 흠 결.


禍兮福之所倚,福兮禍之所伏。

孰知其極? 其無正。*正: 確定된 標準.


正復爲奇,善復爲妖 *妖(yāo) 아리따울 요, 괴이하다. 邪惡.

民之迷,其日固久。


是以聖人

方而不割,廉而不劌,*方(fāng) 모 방, 바르다, 견주다, 차지하다, 헐뜯다, 거스르다. *廉(lián) 날카로울 렴, 곧다. 劌(guì) 상처입힐 귀.

直而不肆,光而不耀。*肆(sì) 방자할 사.


그 정치가 어수룩하면 그 백성은 순박해지고,

그 정치가 꼼꼼하게 살피면 그 백성은 부족해진다.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은 화가 숨은 곳이다.(화와 복은 상호 의존)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그 정해짐이 없다.


바른 것이 다시 기이한 것이 되고, 착한 것이 다시 사악한 것이 되니,

백성의 미혹됨, 그 날이 진실로 오래되었다.


이러한 까닭으로 성인은

바르되(반듯하되) 나누지(쪼개지, 자르지) 않고, 날카롭되 상처 입히지 않으며,

곧되 방자하지 않고, 빛나되 눈부시게 하지 않는다.


59章 重積德則無不克


治人事天,莫如嗇。*嗇(sè): 愛惜(사랑하고 아깝게 여김), 保養, 吝嗇.

夫唯嗇,是謂早服。*早服: 이른 복종(준비).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

早服謂之重積德,

重積德則無不克,

無不克則莫知其極,

莫知其極,可以有國。

有國之母,可以長久。*母(mǔ) 保國의 의미.


是謂深根固柢長生久視之道。*柢(dǐ) 뿌리 저. 深根固柢(근본과 기초가 견실함).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김은 嗇(아낌, 검소함)만한 것이 없다.

무릇 오직 嗇이라 함은 早服(일찍이 준비함, 재빠른 수행)을 이른다.

'조복'이란 德을 거듭 쌓는 것이다.

덕을 거듭 쌓다보면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다.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으면 그 끝을 알 수 없다.

그 끝을 알 수 없으면, 나라를 유지할 수 있다.

나라를 유지하는 어머니(道)는 오래 유지될(장구할) 수 있다.


이를 일러 ‘깊고 단단한 뿌리(深根固柢)’를 내려, ‘오래오래(장구하게) 살며 보는(長生久視)’ 도라 한다.


60章 若烹小鮮


治大國若烹小鮮。


以道莅天下,其鬼不神。*莅(lì) 다다를 리, =臨.

非其鬼不神,其神不傷人; *非=不唯, 不仅(僅): 뿐만 아니라. *鬼는 陰鬼, 神은 陽神.

非其神不傷人,聖人亦不傷人。

夫兩不相傷,故德交歸焉。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을 요리하는 것과 같다.(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


도로써 천하에 임하면, 그 귀신도 신령스럽지 못하게 된다.(鬼도 나타나지 못한다.)

그 귀신이 신령스럽지 못한 것이 아니라, 그 神(신령함)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

그 神(신령함)이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聖人 또한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

무릇 (神과 聖人) 둘 다(양쪽이) 서로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하므로, 德은 서로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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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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