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낙성관지(落成款識, luochéngkuǎnzhì)

落成款識(luochéngkuǎnzhì)

낙관(落款)은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이다. 흔히 중국의 옛 동기(銅器) 등의 각명(刻銘) 중에서 음각자(陰刻字)를 '관(款)', 양각자(陽刻字)를 '지(識)'라고 하는데 정확한 근거는 없다. 그러나 문자학을 통하여 낙성관지의 의미를 살펴보면, 落은 成과 같이 '이루다, 완성하다'의 의미, 款은 '기도', 識는 '기록'의 의미이다. 낙성관지의 사전적 의미는 글씨나 그림을 완성한 뒤 작품에 자신의 아호나 이름, 그린 장소와 날짜 등을 적어 놓고 도장을 찍는 일 또는 그 도장이나 도장이 찍힌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여기에는 '작품의 완성', '작품에 대한 기도'의 의미가 붙어있다. 작품에 낙관을 찍는 순간, 그 작품은 작가의 손으로부터 떠나가는 것이다. 작품은 작가의 정신적 자식으로서 스스로의 생명력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품의 부모인 작가는 자식의 미래를 위해 '정성스럽게 기도(款)'하지 않을 수 없다.


① 落(luò)의 의미로 흔히 '떨어지다'로만 알고 있는데, '이루다, 완성하다'의 의미도 있다. 낙성식(落成式)이 그 예이다. 艹는 葉, 茶에서처럼 나뭇잎을 가리킨다. 빗방울이 떨어지면 零(líng)이다. 나뭇잎이 떨어짐은 죽음이 아니라 완성이자 새로운 출발이다. 나뭇잎이 떨어질 때 춤을 추는 것을 보면, 병고의 고통은 크지만 죽음은 엔돌핀의 극치라 볼 수 있다. 그리고 발음이 樂(락)과 같은 것을 봐도 '떨어짐'은 '즐거움'과 같다. 


② 成은 丁과 戊의 합성자이다. 10간에서 丁(정정함)에서 戊(무성함)으로 가는 것이 완성이다. 사람도 이 때 비로소 成人이 되는 것이다.


③ 款은 제단 위에 향(木)을 피우며 기도하는 모양. 木이 ‘出, 上’ 등을 거치며 지금은 ‘士’(一에서 十까지 다 이뤄지기를 빌며 기도)로 바뀌었다.


欠(하품 흠; qiàn) - 갑골문을 보면 입을 크게 벌리고 ‘숨쉬고, 마시고, 노래하는’ 모습이다. 欽(흠)자럼 ‘흠모함’을, 欲자처럼 ‘부러워함’을, 欠缺에서처럼 ‘모자람’을 뜻하기도 했다. 노래하기 전에 /흠/ 하고 헛기침하는 모습이다. 말하는 행위는 ‘口’, ‘言’ 등으로 표현하였다. 音자는 본래 言과 자원이 같으며 입으로 피리를 부는 모습이다. 音(소리 음; yīn), 飮(마실 음; yǐn), 吟(읊을 음; yín), 淫(음란할 음; yín) 등은 발음도 같지만 의미도 상통한다. 한편 소리는 陰(응달 음; yīn)에서 陽(볕 양; yáng)을 지향한다. 陰자는 구름에 가려 볕이 들이 않는 언덕의 뜻에서 ‘응달’ ‘그늘’을 뜻한다.


④ 識(zhì)의 원형은 戠(시)로 ‘소리를 새김’의 뜻이었다. 識(shí, 알 식)은 나중의 일.

참고로 章은 ‘辛+田(그림)’. 악곡의 단위나 문장이 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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