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교실

병풍 작품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 병풍 장법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구한말 독립운동가이자 서예가·언론인인 위창 오세창 선생께서, 82세 되던 봄날에,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지은 춘야연도리원서, 전서체로 쓴 10곡병 명품입니다. 10곡으로 맞추기 위해 1곡에는 지은이와 제목을, 10곡에는 쓴 날짜를 더하였습니다.

 

唐李白春夜宴桃 (당이백춘야연도)

李園序云夫天地 (리원서운부천지)

당나라 이백(李白, 701~762)이 지은 춘야연도리원서에 이르기를, 무릇 천지(天地)라는 것은

 

者萬物之逆旅光 (자만물지역여광)

陰者百代之過客 (음자백대지과객)

만물을 맞이하는 여관이고, (우리가 사는 동안의) 세월이라는 것은 (영원 가운데) 잠시 지나는 나그네이다.

 

而浮生若夢爲歡 (이부생약몽위환)

幾何古人秉燭夜 (기하고인병촉야)

뜬 인생이 꿈과 같으니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 얼마나 되겠는가. 옛사람들이 촛불을 잡고 밤에

 

遊良有以也況陽 (유양유이야황양)

春召我以烟景大 (춘소아이연경대)

놀았던 것은 진실로 이유가 있었도다.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안개 낀 경치로 나를 부르고,

 

塊假我以文章會 (괴가아이문장회)

桃李之芳園序天 (도리지방원서천)

자연이 나에게 아름다운 무늬를 빌려주었음에랴. 복숭아꽃과 오얏꽃이 핀 향기로운 동산에 모여 천

 

倫之樂事群季俊 (륜지낙사군계준)

秀皆爲惠連吾人 (수개위혜련오인)

(天倫)의 즐거운 일을 펴니, 여러 아우들은 뛰어나 모두 사혜련(謝惠連)이지만 내가

 

詠歌獨慚康樂幽 (영가독참강락유)

賞未已高談轉淸 (상미이고담전청)

읊고 노래하는 것만이 홀로 사령운(謝靈運)에게 부끄럽구나. 그윽한 감상이 아직 끝나지 않으니 고상한 담론은 갈수록 맑아진다.

 

開瓊筵以坐花飛 (개경연이좌화비)

羽觴而醉月不有 (우상이취월불유)

아름다운 자리를 벌려 꽃밭에 앉고, 술잔을 주고받으며 달 아래에서 취하니, 아름다운 글을 짓지 않는다면

 

佳作何伸雅懷如 (가작하신아회여)

詩不成罰依金谷 (시불성벌의금곡)

어떻게 고상한 회포를 펴겠는가. 만일 시()를 짓지 못한다면 벌은 금곡원(金谷園)의 벌주 수에 따르리라.

 

酒數歲乙酉新春 (주수세을유신춘)

세월의 차례는 을유년(1945) 봄이라.

 

乙酉秋日冽上艸衣 (을유 추일 열상초의)

葦滄八十二老人吳世昌 (위창팔십이노인오세창)

 

을유(1945) 추일 열상(한강의 옛 이름) 초의

위창() 82세 노인 오세창(1864~1953)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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